[시승기]험난한 오프로드서 시선강탈 쉐보레 콜로라도


지난 27일 강원도 횡성군 웰리힐리파크. 한국GM이 쉐보레 콜로라도(Colorado) 시승을 위해 슬로프와 오프로드(비포장도로), 카라반 견인 등 3가지 코스 등을 마련했다. 전날 내린 비로 시승 코스는 온통 진흙밭이었다. 여기저기에 진흙이 가득하고 세단이었다면 분명 바퀴가 진흙밭에 잠겨 빠져나오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잔뜩 긴장한 채 오프로드 구간에서 서서히 가속페달을 밟자 콜로라도는 둔덕, 급경사면 등을 쉽게 지나갔다. 바퀴 2개만 지면에 닫는 지형에 이르자 차가 뒤집힐 것 같았다. 식은땀이 등줄기를 타고 흘러내렸다.

콜로라도는 45도 가까이 기울어도 어렵지 않게 난코스를 탈출할 수 있다. 지면 바퀴 2개에만 구동력이 안정적으로 전달되게 하는 장치 덕분이다. 80㎝ 깊이 물구덩이도 진흙을 무난히 딛고 나아갔다. 타이어가 물에 거의 잠길 수준이었지만 콜로라도의 라디에이터와 머플러는 침수 방지 장치도 갖췄다.
슬로프 구간에서의 쉐보레 콜로라도 모습./사진=기성훈 기자
슬로프 구간에서의 쉐보레 콜로라도 모습./사진=기성훈 기자

픽업트럭인 콜로라도의 장점은 카라반 견인에서도 확인했다. '토우(견인) 모드'가 활성화된 상태에서는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무게인 1.8톤 카라반을 가뿐하게 견인했다. 카라반을 연결한 상태에서 야외 주차장에 마련된 코스를 주행했는데 '묵직함'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였다. 콜로라도는 최대 3.2톤까지 견인할 수 있다.

진정한 콜로라도의 진가는 슬로프 구간에서 느꼈다. 왕복 40분 거리의 가파른 언덕길이었다. 45도가 넘는 경사와 돌, 진흙이 가득했지만 안정적으로 넘어갈 수 있다. 최고출력 312마력, 최대토크 38㎏·m의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의 힘이었다.

험한 길을 통과할 때 바퀴가 헛돌거나 한쪽으로 쏠리거나 미끄러짐이 크게 없었다. 좋은 승차감과 차량의 무게 균형감에 놀랐다. 차체 대비 좁은 회전반경도 차의 크기에 대한 운전 부담을 줄여준다.

슬로프 시승이 끝나자 콜로라도는 여기저기 긁히고 진흙을 잔뜩 뒤집어썼다. 그 자태만큼은 늠름했다. "한국 시장에서 경쟁자 없는 유일한 모델"이라고 콜로라도를 치켜세우던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의 자랑은 이번 시승을 통해 빈소리가 아님을 증명했다.
쉐보레 콜로라도 내부 모습./사진제공=한국GM
쉐보레 콜로라도 내부 모습./사진제공=한국GM

콜로라도는 쉐보레의 100년 픽업트럭 노하우가 담긴 중형 픽업트럭이다. 콜로라도에는 국내 소비자 선호도가 높은 가죽 시트를 비롯해 앞 좌석 전동 시트, 파워 요추 받침, 열선 시트가 적용됐다. 어두운 곳에서 적재함을 비추는 카고 램프, 손쉽게 적재함에 오르고 내릴 수 있는 코너 스텝, 8인치 터치스크린 오디오, 크루즈 컨트롤도 있다.

변속기는 하이드라매틱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됐다. 복합연비(2륜 구동)는 8.3㎞/ℓ, 배기량은 3449㏄, 유종은 가솔린이다. 가격은 3855만~4350만원. 미국차 특유의 무난한 내부 인테리어가 아쉽지만, 콜로라도는 '정통 아메리칸 픽업트럭'의 값어치로 충분하다.
[시승기]험난한 오프로드서 시선강탈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