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KGM 액티언, 디자인만으로 보면 탑클래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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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cundtivz 작성일 24-09-03 04:12 조회 299 댓글 0본문

KGM 토레스 쿠페, 액티언을 시승했다. 액티언은 KGM 출범 이후 준비한 첫 번째 신차로, 토레스의 성공을 이어갈 전략 모델이다. 낮고 와이드한 외관 디자인과 컬러톤을 맞춘 실내 디자인은 만족감이 높다. 하지만 서스펜션 셋업과 전장의 완성도는 빠른 개선이 필요하다.


KGM의 토레스 쿠페, 액티언의 사전 인기 몰이는 성공적이었다. 티저 영상을 통해 기대감을 모으는 것을 넘어서, 자회사의 커피 쿠폰을 활용한 사전예약 마케팅, 그리고 포털과의 협업을 통한 온라인 판매까지, 기존과는 다른 모습의 새로운 접근 방식은 신선하게 다가왔다.


구 쌍용차, KGM은 제한된 플랫폼 구성으로 다양한 모델 라인업을 선보여야 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 1개의 모노코크 플랫폼과 다른 1개의 래더 프레임 플랫폼으로 소비자를 만족시켜야 하기에, 코란도 플랫폼은 오프로더 분위기의 토레스, 도심형 SUV 액티언으로 확대됐다.


KGM의 모델 라인업은 앞으로 토레스 전기 픽업트럭, 오프로더 분위기의 KR10, 그리고 렉스턴 후속 전기차 F100을 2026까지 선보이는 것으로 예정됐다. 여기에 파생형 모델로 BYD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적용한 토레스 하이브리드가 추가돼 가솔린, 바이퓨얼에 더해진다.


토레스 쿠페, 액티언의 외관 디자인은 세련된 분위기가 강조됐다. 전면부는 겨울철 눈이 쌓이던 헤드램프를 범퍼로 옮겨 전면부 상단에는 LED 주간주행등이 위치한다. 눈꼽처럼 보이는 주간주행등의 중앙부는 향후 직선 형태의 단순화 방향으로 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후면부는 액티언 디자인의 백미다. 레인지로버 벨라 디자인과의 유사성을 차지한다면 국산 SUV 중에서 손꼽히는 디자인이다. 토레스 대비 전고를 낮추면서 낮고 와이드한 프로포션을 확보, 동급 경쟁차와는 달리 강인한 분위기가 강조됐다. 타이어는 KGM 최초의 미쉐린이다.


실내는 토레스 EVX를 통해 선보인 디자인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 인터페이스 개선과 함께 카멜&베이지 투톤, 블랙&레드 투톤을 적용하며 고급감을 높였다. 가죽과 우레탄, 플라스틱 등 다른 소재간의 컬러톤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은데, 3천만원대에서는 가장 뛰어난 편이다.


카멜 투톤 인테리어(40만원)와 블랙 투톤 인테리어(60만원)는 도어트림 상단부의 소재가 독특하다. 인조가죽처럼 보이는데 쿠션감이 있어 고급스럽다. 제네시스 브랜드의 시그니처 디자인 셀렉션처럼 가격대비 가치가 높은 옵션이다. 구입시 반드시 선택하는 것을 추천한다.


액티언의 트림은 S7(3395만원), S9(3649만원)으로 구성되는데, 시작 가격이 높은 점은 부담스럽다.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스마트 파워테일게이트를 S7에도 기본으로 제공해야 가성비를 논할 수 있겠다. 5년/10만km 보증은 현대차 투싼 기준 77만3천원에 추가되는 사양이다.


액티언의 파워트레인은 e-XGDi150T 1.5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 조합으로 최고출력 170마력(5000-5500rpm), 최대토크 28.6kgm(1500-4000rpm)를 발휘한다. 20인치 2WD 기준 공차중량 1590kg, 복합연비 11.0km/h(도심 10.0, 고속 12.5)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우수한 편이다. 무더운 날씨로 아이들링 스탑 작동은 확인하지 못했지만, 실내로 전달되는 파워트레인쪽의 소음과 진동을 효과적으로 차단했다. 토레스나 코란도 대비 NVH 성능이 강화됐다는 점이 제조사측 설명이다. 여기에 풍절음도 일부 줄었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노면의 요철을 흡수하고, 과속방지턱을 넘는 상황을 고려한 셋업이다. 다만 토레스와 비교하면 다소 단단한 쪽으로 이동했는데, 쿠페 명칭이 더해지면 일반적으로 이같은 셋업을 취한다. 하지만 변화로 인해 밸런스가 안좋아졌다.


액티언은 전장 4740(+35)mm, 전폭 1910mm(+20), 전고 1680mm(-40), 휠베이스 2680mm, 토레스 대비 전고는 낮추고 차체는 키웠다. 전방 윤거 1635mm(+25), 후방 윤거 1655mm(+25), 공차중량은 70kg 늘어났지만 언더보디는 그대로다. 특성이 바뀔 수도 있는 변화다.


60~80km/h 전후의 구간에서 서스펜션은 노면의 요철을 효과적으로 소화하지 못하는데, 마치 차체 로워링을 위해 스프링을 자르고 허브 스페이스를 끼운 튜닝카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인다. 무르지만 거칠고, 단단하지만 안정적이지 않다. 실차 테스트를 거쳤는지 의문이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무난한 편이다. 공명음을 줄이기 위해 폼을 끼운 타이어가 하부에서 만들어내는 소음을 일부 줄였다. 가속시에는 2000-3000rpm 구간에서 매끄럽지 않은 회전 상승을 보인다. 맵 데이터 수정이 필요해 보이고, 구성 대비 기어비가 지나치게 긴 설정이다.


국내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상당한 수준이기 때문에, 빠른 수정을 통해 완성도를 높여야만 액티언의 초반 인기를 이어나갈 수 있겠다. 반면 액티언의 실내 디자인과 구성은 만족감이 높다. 1열은 물론 2열 공간이 여유롭고, 예전부터 강조한 인체공학적 시트는 착좌감이 좋다.


굴곡진 스티어링 휠은 계기판에 대한 시인성을 확보하기 위한 선택으로 보여진다. 계기판 디자인은 BMW의 것을 닮았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의 기반 디자인은 보기 좋은 편인데, 내비게이션 안내 속도가 차량 속도를 따라오지 못한다. 배기 사운드 온오프는 확인할 수 없다.


액티브 배기 사운드는 실제 울림통을 배기구 근처에 추가해 배기음을 증대시키는 방식인데, 140만원을 고려하면 선택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무선 안드로이드 오토나 애플 카플레이를 지원하는 않는 점도 아쉽다. 여러가지 면에서 서둘러 출시한 흔적들이 확인돼 안타깝다.


기본으로 탑재된 ADAS 시스템은 차로유지보조를 포함한 최신 버전이다. 차선 인식 후에는 확실한 조향보조 피드백이 있다. 장거리 주행시 피로감을 낮춰주는 요소다. 인포테인먼트 모니터 하단을 가로지르는 앰비언트 라이트나 360도 카메라 등 최신 요소들이 적용됐다.


액티언은 국산 SUV 중에서 눈에 띄는 디자인 완성도를 지녔다. 외관 디자인을 통한 세련된 분위기는 동급 경쟁차 대비 고급차로 보이게 하는 마법을 부린다. 실내공간과 트렁크공간에서도 부족함이 없다. 서스펜션과 전장의 빠른 개선으로 완성도를 높여주기를 희망한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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