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BMW 신형 X3, 승차감 개선과 이상한 페달 위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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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MW 4세대 X3 20i xDrive M Sport를 시승했다. 신형 X3는 4세대 풀체인지 모델로 새로운 내외관 디자인을 적용해 신선한 분위기다. 특히 세단에 가까운 매끄러운 승차감이 강점인데, 부피가 커진 변속기 때문인지 한쪽으로 치우친 브레이크 페달 위치는 개선이 요구된다.


BMW X3는 BMW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모델 중 하나로 얘기된다. 지난 2003년 1세대 모델 출시 이후 3세대까지 글로벌 누적 판매량 350만대를 넘어섰으며, 한국에서는 2004년 이후 누적 판매량 5만4392대를 기록, 5만대 이상 판매된 유일한 프리미엄 중형 SUV 모델이다.


BMW X3의 성공 요인으로는 SUV 시장의 급격한 성장이 바탕이지만, 그 중에서도 X3 3세대 모델의 높은 완성도와 배터리 전기차 iX3의 판매량이 더해지며 만들어낸 결과다. 또한 X3, X5, X7으로 이어지는 BMW SAV 라인업의 상품성이 경쟁사 대비 비교 우위를 갖기도 한다.


4세대 신형 X3는 지난 6월 글로벌 시장에 처음 공개됐다. BMW코리아의 발빠른 국내 출시는 칭찬하지 않을 수 없는 부분이다. 신형 X3의 변화는 새로운 디자인 언어를 적용한 완전히 달리진 내외관 디자인,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 기본화, 전기차와 공유하는 섀시로 요약된다.


신형 X3의 실차 느낌은 면과 볼륨이 강조된 부피감이 강조된 모습이다. 측면부 캐릭터라인이 강조된 기존 3세대 모델의 날렵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희미해진 캐릭터라인과 함께 하단부 배터리팩 탑재를 고려해 넓어진 측면 패널 면적은 X3의 덩치가 수치보다 크게 느껴진다.


전면부 디자인은 화가난 인상의 LED 헤드램프와 새로운 패턴 디자인과 아이코닉 글로우가 적용된 대형 그릴이 주도한다. 스탠다드 모델의 그릴은 패턴을 쿠퍼 컬러로 강조하고, M 스포츠 패키지는 톤을 낮췄다. M 퍼포먼스 모델은 M과 유사한 가로형 그릴이 적용된다.


측면부는 후륜구동 기반의 긴 보닛과 뒤로 치우친, BMW 고유의 프로포션을 강조했다. 후면부에서는 T자 형상의 리어램프와 면을 강조해 세련된 분위기다. 후진등은 범퍼 하단에 위치한다. 리어 펜더 볼륨감과 함께 패널간 단차를 줄여 측후방에서의 디자인이 가장 멋지다.


실내는 커브드 디스플레이와 인터랙션 스마트 바가 분위기를 주도한다. 먼저 선보인 BMW 모델 라인업과는 다른 분위기로, 인터랙션 바의 적용 범위가 확대됐다. 좌우 도어까지 하나로 이어지는 디자인은 1980년대 알카노이드 벽돌깨기 게임의 바가 연상되기도 한다.


신형 X3의 차체는 전장 4755mm(+65), 전폭 1920mm(+30), 전고 1660mm(-15), 휠베이스 2865mm(동일)로 길어지고 넓어졌다. 실내공간은 큰 차이가 없지만, 헤드룸이 동급에서는 가장 여유롭고, 파노라마 글라스 루프의 면적이 대단히 넓어 개방감이 좋은 편에 속한다.


시승차는 X3 20 xDrive 모델로 2.0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사륜구동 시스템이 조합돼 최고출력 190마력(4400-6500rpm), 최대토크 31.6kgm(1500-4000rpm)다. 공차중량 1950kg, 100km/h 정지가속 8.5초, 복합연비 10.9km/ℓ(도심 10.0, 고속 12.4)다.


정차시 소음과 진동은 우수한 편이다. BMW에서 사용하는 기본형 2.0 가솔린 터보의 정숙성이 좋은 편이고, 48V 마일드하이브리드 적용으로 정차와 재시동시 소음과 진동으로 인한 불쾌감이 거의 없다. X3 최초로 적용된 노이즈 캔슬레이션 장비도 NVH 개선에 도움을 준다.


시트포지션은 상하 조절폭의 넓은 편으로, 가장 낮은 상태에서도 전측방 시야가 좋은 편이다. 다만 센터터널의 넓어지면서 운전석 레그룸의 좌우폭이 좁고, 브레이크 페달이 중앙에서 바깥쪽으로 살짝 치우친 곳에 위치한다. W213 E클래스가 연상되는 이상한 설정이다.


새로운 8단 자동변속기에 전기모터가 통합되며 부피가 늘어난 것이 원인으로 생각된다. 신형 X3에서도 여전히 전륜 쇽타워 안쪽에 엔진과 변속기가 위치해, 대형급으로 가지 않으면 공간 확보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진다. 아니면 전기차의 원페달 주행을 고려한 설정이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운 편이다. 기존 독일차 기준의 부드러움이 아닌, 보다 무거운 차체를 위한 여유로운 서스펜션 구성을 통한 여유로움에 가깝다. 신형 5시리즈의 변화와도 유사한데, 이제 주행감각이나 주행질감으로 BMW를 구분하는 시대는 끝난듯 하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대단히 좋은 편이다. 최고속도 부근에서도 안정감이 꾸준히 유지되며 외부에서의 소음 유입도 적다. 서스펜션이 단단함을 강요하지 않지만 로드홀딩이 좋아 속도감이 낮게 전달된다. X3 라인업 중 출력이 높은 모델의 만족감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


2톤에 가까운 무게와 190마력의 출력으로는 펀치력을 기대하기 어렵다. 다만 100-200km/h 구간에서도 꾸준히 속도를 높여가는 모습이다. 20과 20d에는 11마력, 2.5kgm의 전기모터가, M50에는 18마력, 20.4kgm가 더해진다. 초반 빠른 반응으로 터보랙을 보완하기도 한다.


변속기는 스포츠 모드에서도 부드럽게 변속된다. 아주 빠르지도, 강력하지도 않게 부드럽고 유연하게 단수를 바꿔나간다. 최신 ADAS 시스템의 신뢰성은 양산차 중 가장 우수한 편이다. 차선이탈시 강한 조향 개입이 들어온다. 자동으로 차로를 바꿔주는 기능까지 탑재했다.


시선을 돌려 실내 곳곳을 살펴보면 소재의 고급감에서 아쉬움이 묻어난다. 지속가능성을 위한 친환경 소재의 확대라고 하지만, 실내를 이루는 패널에서 단단한 플라스틱 비율이 높고, 플라스틱 소재의 품질이 좋지 않다. 내부 도어 손잡이 마감은 날카로운 부분도 있어 의외다.


BMW 신형 X3는 풀체인지 모델로 완전히 새로운 디자인과 분위기로 구매욕을 자극한다. 대부분의 경우 디자인의 큰 변화와 상품성 개선은 좋은 판매로 이어진다. 전기차로 가는 과도기에 과거 BMW의 감성을 요구하는 자세가 이제 더 이상은 의미가 없어진 시대가 도래했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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