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000만원대로 누리는 레인지로버 감성···KGM ‘액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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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웅 작성일 24-08-22 10:00 조회 204 댓글 0본문

KG모빌리티가 지난 20일 출시한 도심형 SUV '액티언' / 사진=정용석 기자
[시사저널e=정용석 기자] 지난 20일 공식 출시된 ‘액티언’은 세련된 외관을 가지고 완전히 새 모습으로 돌아왔다. 20년 전 KG모빌리티(KGM)의 전신인 쌍용차가 내놓은 쿠페형 SUV ‘액티언’ 1세대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옛 쌍용차가 남성적 매력을 뿜었다면 KGM의 액티언은 부드러워졌다. 출퇴근용으로 많이 이용되는 만큼 도시형의 볼륨감 있고 매끈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전작 토레스가 비포장 길을 달리는 오프로더인 만큼 외관 대부분이 직선을 띤 모습이었다면, 액티언 외관은 레인지로버 이보크의 수려함을 닮았다.
지난 20일 경기도 평택시 KGM 본사 인근에서 안성시 천주교미리내성지를 찍고 다시 돌아오는 왕복 66km 코스를 액티언을 타고 다녀왔다. ‘액티언 S9 가솔린 1.5 AT 2WD’ 모델이었다.

액티언의 전면부. / 사진=정용석 기자
액티언은 외부 디자인에서 일부 여성적인 느낌을 주지만 SUV로서 힘은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
전면부는 KGM의 시그니처인 ‘건곤감리’를 형상화한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주행등(DRL)을 부착해 강인함이 느껴지면서도, 볼륨감 있는 범퍼가 입체감을 줬다. 전작 토레스가 근육질을 연상시키는 풍만한 보닛을 뽐냈다면, 신차 액티언은 보닛에 직선과 곡선을 조화롭게 적용해 날렵한 도시적인 이미지를 풍겼다.

액티언의 측면부. / 사진=정용석 기자
눈길을 끄는 부분은 측면부. 루프라인이 뒤로 갈수록 사선으로 올라가는 직선 캐릭터 라인이 특징이다. 중형 SUV지만 차폭은 더 넓힌 데다 직선형 라인이 강조돼 더욱 길어 보인다. 여기에 낮은 루프와 쿠페만이 뽐낼 수 있는 유려한 곡선이 휠아치에 적용돼 스포츠 성향이 강조된다.

액티언의 후면부. / 사진=정용석 기자
후면부 역시 직선과 수직의 조화로 와이드한 볼륨감을 살렸다.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에는 건곤감리의 ‘리’패턴을 적용, 후면부에 안정감을 준다. 수평형 LED 포지셔닝 램프 가니쉬 센터에는 ‘ACTYON’ 레터링을 적용했다. 우측 하단부엔 신규 KGM 엠블럼이 적용돼 고급감을 한층 높였다.

액티언에 적용된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 / 사진=정용석 기자
이외에도 기본으로 적용되는 20인치 다이아몬드 컷팅 휠이 고급감을 높였다. 휠 캡에는 KGM 로고를 적용해 브랜드 정체성을 살렸다.

액티언 실내. / 사진=정용석 기자
실내 디자인에선 실용성을 강조했다. 와이드한 공간감과 함께 심플한 수평형 레이아웃으로 운전에 집중할 수 있게 했다.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되는 파노라마 디스플레이는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AVNT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일체형으로 연결했다.

액티언 운전석 옆 센터콘솔. / 사진=정용석 기자
운전석 옆 센터콘솔은 공중에 떠 있는 듯한 플로팅 타입을 적용해 개방감이 느껴졌다. 센터 콘솔 하단부 수납 공간 활용성도 돋보인다. 크리스털 토글 타입 전자식 변속 레버를 통해 공간 활용 및 조작 편의도 증대됐다.

액티언 뒷좌석 공간. / 사진=정용석 기자

액티언 뒷좌석에 시승한 모습. / 사진=정용석 기자
출시 전 우려됐던 쿠페형 SUV의 단점인 좁은 뒷좌석 공간도 완벽히 해결했다. 액티언은 2680㎜의 휠베이스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2열 헤드룸(1001㎜)을 갖춰 넉넉한 뒷좌석 공간과 무릎 공간을 갖췄다. 신장 180cm의 성인 남자가 앉았을 때도 무릎 공간이 넉넉하게 남았고 머리도 천장에서 손가락 두어 개 이상 공간이 남았다.

액티언 트렁크 공간. / 사진=정용석
트렁크는 긴 차체에 걸맞게 넓은 편이다. 러기지 공간은 기본 668ℓ를 제공한다. 2열 폴딩 시 1568ℓ까지 확장돼 차박, 짐이 많은 대가족 여행에도 무리 없이 넓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골프백 4개와 보스턴백 4개를 여유 있게 적재할 수 있다는 게 KGM 측 설명이다.

액티언 2열 폴딩 시 트렁크 공간. / 사진=정용석 기자
주행감은 도시형 SUV인 만큼 거칠지 않고 ‘무난’하다는 인상을 줬다. “1.5 가솔린 터보엔진이 탑재돼 힘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도 깨졌다.
한적한 도로에서 시속 40㎞로 주행하다 드라이브 모드를 스포츠(SPORT)로 바꾸고 엑셀을 끝까지 밟았다. 무리 없이 고속으로 치고 나갔다. 패들 쉬프트를 수동 조작할 수 있어 운전의 즐거움도 누릴 수 있었다. 시승 차량은 상위 트림인 S9에 액티브 배기 사운드(140만원) 옵션이 적용됐다. 속도를 낼 때마다 “우와앙”하고 울리는 배기음이 매력적이었다.
외부에서 발생되는 소음에 대한 억제력도 좋다. 풍절음은 물론이고 노면 소음 또한 걸러냈다. KGM 관계자는 “사운드 인슐레이터를 소음 발생 부위에 적용해 정숙한 실내를 구현했다”면서 “타널 아우터 흡차음재를 추가해 엔진 소음 유입도 최소화했다”고 했다.

액티언 주행 모습. / 사진=KG모빌리티
통통 튀는 듯한 서스펜션은 아쉬웠다. 약한 진동은 느끼지 못했지만 과속 방지턱, 패인 길 등에서는 엉덩이로 충격이 그대로 전달됐다. 뒷좌석에 타보니 운전석에선 느낄 수 없었던 울렁거림도 느껴졌다.
다만 3000만원대 차량 가격을 고려하면 ‘가성비’ 측면에선 아쉬울 게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 액티언은 최고급 안전·편의 사양을 엔트리 모델부터 기본화해 ▲S7 3395만원 ▲S9 3659만원 등 3000만원 중반대의 가격에 고급 풀옵션 모델로 선보였다. 복합 기준 리터 당 11km에 달하는 연비를 자랑하며 저공해 3종 자동차 인증을 획득한 초저공해 친환경 엔진 적용으로 공영·공항·지하철 환승 주차장 이용 시 50~80% 감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액티언 주행 모습. / 사진=KG모빌리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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