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전기차로 이어진 오프로드 DNA···지프 ‘어벤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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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코 작성일 24-08-29 09:00 조회 216 댓글 0본문

지프 첫 순수 전기차 어벤저.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자동차 브랜드들은 수십년 역사가 쌓이면서 저마다 고유의 특색을 갖게 됐다. 이를테면 메르세데스-벤츠는 고급스러움을, BMW·아우디는 스포티한 감성을, 토요타는 연비와 튼튼함을 떠올리게 된다.
오프로드 차량을 언급할 때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지프다. 대다수 사람들이 오프로드 차량을 꼽으라고 하면 아마 지프를 가장 먼저 떠올릴 정도로 ‘오프로드=지프’라는 인식이 강하다.
지프는 8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원조 브랜드로, 한국에선 예전에 SUV를 ‘짚차’라고 부를 정도로 SUV 시장에서 지프가 갖는 상징성은 특별했다.
오프로드 강자 지프가 최근 전동화 시대를 맞아 첫 번째 순수 전기차 ‘어벤저’를 내놨다. 지프는 전기차에서도 본인들의 강점인 오프로드 감성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브랜드 주요 고객층이 오프로드 주행을 선호하는 만큼 이들에 맞춰 전기차를 개발한 것이다.
지난 28일 지프 어벤저를 직접 시승했다. 이날 시승은 서울 강남에서 출발해서 경기도 남양주까지 약 35km 구간에서 진행했다. 시승 코스 중간에는 오프로드를 체험할 수 있는 구간도 있었다.
어벤저 디자인은 강인함을 강조했던 기존 지프 차량보다는 섬세하고 부드러워졌다. 지프와 푸조 디자인을 적절히 섞은 느낌이다. 전반적으로 각지고 직선형을 강조한 기존 지프 차량 대비 곡선과 볼륨감에 초점을 맞췄다.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는 지프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과 양 끝에 얇고 긴 램프를 배치해 날렵하면서도 세련된 인상을 풍긴다. 측면부는 일자로 길게 뻗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역동성을 강조했으며, 상위 트림인 알티튜드의 경우 투톤 컬러를 적용해 차별화를 뒀다.

어벤저 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루프 투톤 컬러를 통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 사진=박성수 기자
특히 다채로운 색상을 자랑하는 지프 브랜드 답게 신규 색상인 에메랄드를 비롯해 베이지, 화이트, 레드, 블랙, 옐로우, 회색 등 7가지 컬러 디자인을 선택할 수 있다. 후면부는 LED 램프에 X자 ‘제리캔(휴대용 연료통)’ 디자인을 적용해 색다른 느낌을 준다.

후면부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X자 형태의 테일램프 디자인.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는 전반적으로 수평형으로 설계했으며,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10.25인치 컬러 디스플레이를 통해 각종 조작을 터치로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오토와 애플 카플레이 등을 무선으로 지원하며 스마트폰으로 간단한 차량 원격 제어는 물론 충전 상태 확인이 가능하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디스플레이 하단에는 송풍구를 비롯해 작은 짐을 보관할 수 있는 수납 공간을 마련했으며, 그 아래에는 자주 사용하는 실내 공조 장치 기능을 버튼식으로 따로 배치해 조작성을 개선했다.
또한 센터페시아 하단부에는 버튼식 변속기와 추가 수납 공간을 구성했다.

버튼식 변속기. / 사진=박성수 기자
주행 성능은 전기차의 기본에 충실했다. 전기차 답게 저속, 고속 가릴 것 없이 경쾌한 가속력은 물론 정숙성도 챙겼다. 풍절음의 경우 거의 느껴지지 않았으나 노면 소음은 어느 정도는 들리는 수준이다.
어벤저는 54kWh 리튬이온(NCM) 배터리를 기본 탑재했으며, 전기 모터가 최고출력 115kW,최대토크 270Nm의 힘을 발휘한다. 주행가능거리는 국내 기준 292㎞로 짧은 편이나 유럽 기준(WLTP)이 400㎞를 넘는 것을 감안하면, 실 주행거리는 300㎞중반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어벤저는 전방 충돌 경고 시스템, 보행자 및 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차선 중앙 유지 시스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기능 등을 넣어 주행 안전 편의성을 개선했다.
에코, 노멀, 스포츠 모드를 지원해 일상 주행 상황에 따라 입맛대로 바꿀 수 있다. 좌우 깜빡이를 켜면 마치 심장 박동 소리와 같은 비트가 들리는 점도 재밌는 요소 중 하나다.

트렁크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오프로드 주행시에는 샌드 모드로 전환하고 운전을 했다. 거칠고 울통불퉁한 산길을 빠르게 달리자 지프의 탄탄한 오프로드 기본기가 빛을 발했다. 오프로드 거리가 짧다는게 아쉬울 정도로 주행하는 재미가 탁월했다.
어벤저는 오프로드 특성에 맞춰 200㎜ 이상의 지상고를 확보해 차량 하부에 위치한 배터리 안전성을 높였다. 또한 특수 설계된 배터리 실드는 톨이 뒤는 등 외부 요인으로부터 배터리와 차량 하부를 보호한다.
어벤저는 ‘론지튜드’와 ‘알티튜드’ 2가지 트림으로 판매하며 가격은 각각 5290만원, 5640만원이다. 보조금까지 고려하면 4000만원 중반대 구매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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