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본] 자동차 시승기/리뷰

[시승기] 알핀 A110 GT, 20대 한정판 선보일 스포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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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grbacvxj 작성일 24-10-21 02:08 조회 311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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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의 고성능차 브랜드, 알핀 A110 GT와 A110 R을 프랑스 파리 외곽에서 시승했다. A110은 풀 알루미늄 섀시와 미드십 구조, 카이맨 대비 50% 가벼운 무게로 마지막 내연기관 스포츠카로 매력적인 선택지다. 특히 좋은 승차감과 직관적인 움직임은 무척이나 인상적이다.















알핀 A110 모델은 2026년 알핀 브랜드 한국 진출에 앞서 20대 공식 한정 판매가 예정됐다. A110 트림은 크게 4가지로 분류되는데, 노멀 모델인 A110, 그랜드 투어러 A110 GT, 고성능 모델 A110 S, 그리고 트랙 전용 A110 R로 나뉜다. 국내에는 A110 GT와 S 도입이 유력하다.















알핀 A110은 단일 모델로 인상적인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7년 12월 117대, 2018년 3304대, 2019년 4239대, 2020년 1279대, 2021년 3005대, 2022년 3782대, 2023년 4708대, 2024년 9월까지 3489대다. 2020년 코로나 팬데믹 충격 이후 판매량은 다시 가파른 성장세다.















알핀(Alpine) 브랜드에 대해 살펴보면, 알핀은 레이싱카와 스포츠카를 전문으로 하는 프랑스 자동차 제조사로 1955년 장 레델레((Jean Rédélé)가 설립, 1973년 르노에 인수, 2017년 신형 알핀 A110 출시로 명맥을 이어왔다. 신형 알핀 A110은 1960년대 활약한 A110의 부활이다.















F1에 참가했던 르노 DD 월드 F1 팀은 2021년부터 알핀 F1 팀으로 이름을 바꾸고 참가한다. 알핀의 F1 머신의 섀시 네임이 A521, A522, A523, A524(A5+해당연도)으로 불리기 때문에, 알핀의 양산차 라인업은 A110, A290, A390, A310 등 F1 머신의 모델명을 제외하고 불린다.















먼저 시승한 모델은 알핀 A110 GT다. A110 GT는 A110 중 장거리 고속주행에 적합한 모델로, 기본 스포츠성에 더해진 비교적 좋은 승차감이 특징이다. 여기에 실내의 시트, 도어트림, 대시보드에는 가죽 마감을 더해 고급감을 높였다. 개인적으로 가장 마음에 드는 구성이다.















실내에 오르면 무척이나 낮은 시트포지션이 인상적이다. 낮은 차체로도 헤드룸은 여유가 있어 서킷주행시 헬멧을 착용해도 무리가 없다. 낮은 시트포지션에서도 전방은 물론 측면 시야가 좋은 편인데, 좋은 스포츠카의 덕목 중 하나다. 세미 버킷시트의 착좌감은 우수하다.















A110 GT의 차체는 전장 4181mm, 전폭 1789mm, 전고 1252mm, 휠베이스 2420mm로 낮고 와이드한 형상이다. 풀 알루미늄 섀시, 정확히는 접합부를 제외한 96% 알루미늄 섀시는 출시 전부터 기획된 공차중량 1100kg을 만족하기 위해 불가피한 선택지. 비용은 증가한다.















알핀 A110은 르노코리아의 부산공장과도 인연이 있는데, 2016년 7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첨단 엔진 생산 프로젝트 유치 경쟁에 성공, 알핀 A110에 탑재되는 MR 엔진을 생산하고 있다. 해당 엔진은 엔진 경량화와 마찰 개선을 위한 실린더 플라즈마 코팅 기술이 적용된다.















A110 GT는 1.8리터 4기통 가솔린 터보엔진과 7단 듀얼클러치 변속기를 통해 최고출력 300마력(6300rpm), 최대토크 34.7kgm(2400-6000rpm)를 발휘한다. 공차중량 1119~1140kg으로 100km/h 정지가속 4.2초, 최고속도 250km/h다. 전륜 205/40R18, 후륜 235/40R18이다.















트림에 따라 공차중량과 타이어 규격이 다른데, 엔트리 모델인 A110은 252마력, 공차중량 1102kg이다. A110 R의 경우 공차중량 1095~1104kg, 100km/h 정지가속 4.0초, 최고속도 284km/h다. 범퍼가 다른 A110 S와 A110 R의 전장이 다소 길고, 전고는 4~14mm 낮다.















A110 GT의 일상주행시 감각은 부드럽고 편하다. 노면상태가 좋지 않은 프랑스 파리 외곽의 도로를 달리는 상황에서도 요철의 뾰족한 충격을 부드럽게 뭉게며 전한다. 댐핑 스트로크가 짧은 스포츠카임에도 승차감이 좋다. 전자식 댐퍼는 3단계로 조절되며, 변화가 분명하다.















성인 남성 허리쯤 오는 전고로 인해, 신호 대기중 만난 소형 SUV, 르노 캡처가 대형 SUV처럼 커보이는 신기한 경험도 가능하다. 일상적인 가감속에서 엔진과 변속기는 평범한 세단처럼 부드럽다. 회전 질감이 좋은 엔진과 민첩한 변속기는 스포츠카 특유의 거친 감성이 적다.















하지만 가속페달을 거칠게 다루면 차의 성격이 달라진다. 엔진 회전을 올리기가 무섭게 속도계가 빠르게 올라간다. 고회전으로 밀어붙어야 속도가 붙는 무거운 스포츠카와 달리, 엔진 회전계가 올라가는 속도와 속도계가 올라가는 속도가 엇비슷하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밸런스가 좋다라는 말은 A110 GT 이후에는 아껴야 할 것 같다. 옹골진 차체와 엔진, 변속기는 유기적으로 움직이며 운전자의 의도에 아주 가까운 움직임을 보여준다. 주행성능이 좋은 차를 표현할때 마치 작은 차처럼 느껴진다는 말을 쓰지만, A110은 실제로 작고 민첩하다.















미드십 구조의 스포츠카는 여러 차종을 경험했지만, 알핀 A110 GT의 움직임은 그 중에서도 상당히 직관적이다. 코너링 진입시 스티어링 휠을 돌리는 순간 지체없이 차의 머리는 코너를 파고든다. 감속-코너링-가속의 과정을 한 번에 해내는 경쾌한 움직임은 아주 인상적이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우수한 편이다. A110 GT는 경쾌하지만 요철에서 차체를 하방으로 끌어내리는 힘이 좋다. A110 R은 동일한 상황에서 노면 방향으로의 끌어당김이 보다 강하다. 노멀 모드의 서스펜션 단단함이 A110 GT의 트랙 모드와 유사한 점은 참고할 필요가 있다.















가속시 배기음은 3단계로 조절된다. 노멀 모드에서는 잔잔한 울림이, 스포츠 모드에서는 배기 플랩이 열리기 시작해, 스포츠 모드를 3초간 누르는 트랙 모드는 완전히 열린다. A110 R에서는 가속페달에서 발을 떼는 상황이나 변속시 팝앤뱅 사운드까지 연출하는 모습이다.















A110 GT와 A110 R은 각각 미쉐린 PS4S와 PS컵2 타이어를 사용하는데, 10월의 차가운 노면에서의 그립은 PS4S가 좋았다. 타이어 열이 오른 PS컵2 타이어의 그립은 이보다 월등히 좋을테지만 여건이 허락되지 않아 상상만 했다. 트랙 장난감으로는 당연히 A110 R이 좋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말 A110 한정판 20대를 국내에 출시할 계획이다. 2026년 알핀 브랜드 도입에 앞선 이벤트 성격이다. 알핀 A110은 무거운 배터리팩과 전기모터로 무장한 오늘날의 스포츠카가 주지 못하는 순수한 스포츠카의 감성과 경험을 간직한 마지막 스포츠카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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