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스포츠 고급세단 전기차”···긴 수식어 걸맞은 제네시스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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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멍멍 작성일 24-10-22 11:01 조회 69 댓글 0본문

G80 전기차 부분변경 모델. / 사진=박성수 기자
[시사저널e=박성수 기자] 전기자동차 시대를 맞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심으로 전기차 라인업이 늘어나고 있지만, 고급 세단만큼 전기차가 어울리는 차급도 없다.
전기차 특성상 엔진이 없어 내연기관보다 더 조용해지면서 고급 세단 필수 덕목인 정숙성이 올라간 것은 물론, 전기차 특유의 폭발적인 가속 능력 때문에 스포츠카 급의 달리는 재미까지 더해준다. 고급 세단 외관에 스포츠카의 심장을 달아준 격이다.
제네시스 G80 전기차는 이러한 강점 때문에 지난 2021년 출시 때부터 높은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첫 출시 이후 약 3년이 흐른 지난 9월 제네시스는 G80 전기차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선보였다.
신형 G80 전기차는 기존 강점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실내 공간을 더 키우고, 고급 인테리어와 첨단 편의사양을 중무장하고 여기에 주행거리까지 더 늘렸다.
최근 G80 전기차를 타고 서울에서 경기 파주시 임진각까지 왕복 100㎞구간을 시승했다.
신형 G80 전기차 디자인은 이전대비 큰 변화는 없다. 앞서 G80 전기차 디자인에 대한 호평이 많았던 지라 큰 틀에서 디자인을 바꾸기 보다는 세세한 부분을 다듬으며 완성도를 높였다.

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전면부는 제네시스의 상징인 방패 모양의 ‘크레스트 그릴’과 두 줄 램프 디자인을 그대로 유지했다. 그릴을 구성하고 있는 마름모꼴 패턴 디자인이 이전보다 더 도드라지게 보이면서 고급스러움을 강조했다. 두줄 램프는 G90에 도입했던 ‘MLA(Micro Lens Array)’ 기술을 채택했다. MLA 기술은 기존보다 헤드램프 두께를 얇게 하면서도 더 많은 광량을 낼 수 있는 방식이다.
전면 범퍼 하단부는 화려한 크롬 라인과 메시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양 끝에 에어 커튼을 설계해 공기역학 성능도 강화했다.

측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측면부의 경우 이전 대비 축간거리(휠베이스)가 130㎜ 늘어나면서 플래그십 세단과 같은 비율이다. 또한 매끈한 형태의 알루미늄 휠 디자인을 적용해 시각적으로 고급스러움을 표현하는 것은 물론 공기 저항을 낮추는 효과도 갖췄다.
후면부는 전반적으로 간결한 디자인에 전면부와 마찬가지로 두줄 램프를 적용했으며, 머플러를 없애 내연기관과 차별화를 뒀다.

후면부. / 사진=박성수 기자
실내는 불필요한 요소를 최대한 덜어내고 고급감을 높이는데 초점을 맞췄다. 고급 가죽 및 크리스털 소재와 첨단 디지털 요소가 만나 고급감을 극대화했다.
계기판과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하나로 이은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차량 내 모든 정보를 보고 각종 조작을 할 수 있다. 자주 사용하는 공조 장치의 경우 하단부에 따로 배치해 조작성을 높였다.

실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1열 보다 2열 변화가 더 눈에 띈다. 휠베이스가 길어진 만큼 2열 레그룸이 더 넓어졌으며 헤드룸도 커졌다. 여기에 뒷좌석에도 이전보다 크기가 커진 각각 디스플레이를 탑재해 온라인컨텐츠(OTT)를 즐길 수 있어 플래그십 세단 뒷자리를 타는 것과 비슷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고급 세단답게 달릴 때 편안함도 놓치지 않았다. 전기차의 조용한 모터 때문에 자칫 외부 풍절음이나 노면음이 크게 들릴 수 있는데, 고속으로 달릴 때도 외부 소음을 거의 느낄 수 없었다.

2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신형 G80 전기차는 기존 적용했던 액티브 로드 노이즈 컨트롤(ANC-R)에 더해 쿼터·리어 글라스 두께 증대, 차체 발포폼 확대, 후석 차체 흡차음재 확대 적용해 정숙성을 개선했다.
주행 중 방지턱을 넘거나 울퉁불퉁한 길을 달릴 때도 차체가 흔들리지 않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제네시스는 G80 전기차에 전후륜 부시 사양을 개선해 주행 진동을 개선하고 차체 거동 및 주행 보조 기술을 최적화해 늘어난 차체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주행 안정성과 거동성을 유지했다.
또한 능동형 후륜 조향(RWS)을 적용해 휠베이스가 더 길어졌음에도 우수한 회전 반경 및 조향 안정성을 확보했다. 덕분에 고속으로 급커브를 돌더라도 차체 흔들림이 적었다.

실내 디스플레이 모습. / 사진=박성수 기자
아울러 스마트크루즈컨트롤과 차선유지 보조 기능을 켜고 달리면 주변 상황에 신경을 덜 써도 돼 장시간 주행 시 피로감을 줄여준다. 고속도로 주행에선 운전대에 손만 올려놓고 있으면 되는 수준이다.
고급세단의 안정감에 전기차의 폭발적인 가속력도 갖췄다. G80 전기차는 시스템 최고출력 272kW, 최대토크 700Nm의 힘을 발휘하며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 5.1초다.
전기차 구매 핵심인 1회 충전시 주행가능 거리도 이전보다 길어졌다. 신형 G80 전기차는 이전보다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주행 거리가 475㎞로 늘었다.

1시간 가량 고속도로 주행을 마치고 전비가 6.1㎞/kWh를 기록했다. / 사진=박성수 기자
이번 시승에선 서울에서 출발해 파주 임진강 공원까지 약 100㎞ 구간을 주행했는데, 고속도로 주행이 대부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전비가 6.1㎞/kWh에 달했다. 배터리 용량이 94.5kWh라는걸 감안하면 실제 주행가능 거리는 500㎞를 훌쩍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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