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사본] 자동차 시승기/리뷰

[시승기] 르노 ‘그랑 콜레오스’, 공간·편의·연비로 쏘렌토에 맞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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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코코 작성일 24-08-30 00:00 조회 83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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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차도를 달리고 있다. / 사진=르노코리아
르노코리아 중형 SUV 그랑 콜레오스가 차도를 달리고 있다. / 사진=르노코리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르노코리아가 아르카나 이후 4년여 만에 출시한 신차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이하 그랑 콜레오스)로 판매 확대를 노린다. 국내외 인기있는 중형(D-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가솔린, 하이브리드 모델을 개발해 여러 고객 취향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그랑 콜레오스의 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지난 27일 부산 일대에서 그랑 콜레오스 이-테크(E-Tech) 하이브리드(이하 하이브리드) 아이코닉 트림을 시승했다.



아이코닉 트림은 중위 트림으로 기본(테크노) 트림의 사양에 더해 동승석 디스플레이, 후방 긴급제동보조, 풀(full) 오토 파킹 등 옵션이 기본 적용된 모델이다.




그랑 콜레오스.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 규격은 전장 4780㎜, 전폭 1880㎜, 전고 1680㎜, 축거 2820㎜로 모든 트림에 걸쳐 동일하다. 현대자동차 SUV 모델과 비교할 때, 앞뒤 길이가 투싼(4640㎜)과 쏘렌토(4815㎜) 사이 수준이지만 축거는 쏘렌토(2815㎜)보다 5㎜ 더 길다. 외관 대비 실내공간을 넓게 확보했다.




그랑 콜레오스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2열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2열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이에 따라 1열의 앞뒤 공간이 길 뿐 아니라 시트와 도어 트림, 센터콘솔 사이 간격이 생길 정도로 여유롭다. 2열 다리공간(레그룸) 앞뒤 길이는 320㎜로 평균 이상 키의 탑승자도 다리를 편히 둘 수 있을 정도다. 시트 등받이가 뒤로 28도, 33도 두 단계로 기울어져 장거리 운행 시 피로를 덜 수 있다.




그랑 콜레오스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2열 시트 한쪽의 등받이가 앞으로 접혔다.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2열 시트 한쪽의 등받이가 앞으로 접혔다. / 사진=최동훈 기자



트렁크 용량은 633ℓ고,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으면 2034ℓ까지 확장 가능하다. 누운 2열 시트 등받이 상단에서 트렁크 닫힘 부위까지 길이가 170㎜에 달해 차박용품을 이용하면 평균 키 안팎의 승객들은 편히 누울 수 있겠다.




그랑 콜레오스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 소음·충격 차단 우수···산길·고속도로 달렸는데 공인수치 넘어



그랑 콜레오스의 전반적인 주행성능은 프리미엄 자동차 브랜드 모델과 동등한 수준으로 우수하다. 하이브리드 버전에 1.5 가솔린 터보 엔진과 전기모터, 인버터를 일체화한 멀티모드 자동(3단) 변속기가 장착됐다. 최고출력 245마력에 최대토크는 엔진 23.5㎏·m, 전기모터 32.6㎏·m(320Nm)씩 발휘해 합산 적용된다.




그랑 콜레오스의 운전석.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운전석. / 사진=최동훈 기자



처음 출발할 때 전기 모터만 개입해 조용하고 부드럽게 이동한다. 급가속하거나 경사를 오를 때 엔진이 개입하기 시작해 강한 힘을 발휘한다. 엔진 작동 시 소음이 잔잔하게 들리고 출력을 매끄럽게 보태기 때문에 불편하지 않다. 가속, 브레이크 페달을 조금만 밟아도 속력이 급히 제어되기 때문에 세심히 조작해야 한다.




그랑 콜레오스의 기어 콘솔.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기어 콘솔. / 사진=최동훈 기자



차량은 일상적인 속력 범위에서 시원하게 내달리지만 시속 100㎞ 이상 고속으로 달릴수록 가속력이 약해진다. 패밀리카 수요를 겨냥한 모델로서 강한 힘보다 부드럽고 효율적인 운행에 초점 맞춰 개발된 것으로 보인다.




그랑 콜레오스의 운전석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운전석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노면 충격을 부드럽게 완화하는 능력이 우수하다. 서스펜션의 노면 충격 대응력이 더욱 개선돼 노면 상태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선회 시 차체 쏠림 현상을 최소화한다. 또한 랙 타입 EPS(R-EPS) 방식의 운전대(스티어링 휠)가 장착돼 높은 조향 안정성, 정확성을 발휘한다.



과속방지턱을 넘거나 차가 정차 중 출발할 때 차가 앞뒤로 들리는 현상을 잘 막아준다. 한쪽 바퀴로 장애물을 밟았을 때 차체가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짧은 시간에 부드럽게 해소된다.




그랑 콜레오스 아이코닉 트림에 장착된 금호타이어 크루젠 20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 아이코닉 트림에 장착된 금호타이어 크루젠 20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또한 커브길에서 우수한 조향성능을 발휘한다. 나들목을 시속 50㎞ 이상 빠른 속력으로 지날 때 스티어링 휠을 일정 수준 돌려놓은 채 가만히 있으면 경로를 따라 안정적으로 통과한다. 스티어링 휠 조작에 따라 앞바퀴가 예민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나들목에서 직선 구간으로 안정적으로 들어서려면 경로에 맞춰 신속히 조작해야 한다.




운행 중인 그랑 콜레오스의 측후면부. / 사진=르노코리아
운행 중인 그랑 콜레오스의 측후면부. / 사진=르노코리아



실내외 소음 차단 능력이 양호하다. 보스(BOSE) 스피커와 연동된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기능이 엔진, 노면 소음을 마이크로 일으킨 반대파로 상쇄시킨다. 이와 함께 폼 재질의 흡음 타이어(20인치), 흡차음재 등이 적용돼 높은 방음 성능을 발휘한다. 시내 규정 속도로 달릴 때 엔진음 뿐 아니라 노면음이 아득하게 들리고, 건너편 차로에서 마주 오는 차량에서 나는 소음이 비교적 잘 차단된다.



시속 40㎞ 이하 도심 구간에서 최대 75%까지 전기 모드 주행이 가능하다. 변속기도 구조적 이점 덕분에 기존 변속기보다 100㎏ 감량해 차량 운행 효율을 높인다.




그랑 콜레오스를 운행한 후 기록한 연비(16.5㎞/ℓ)가 계기반에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를 운행한 후 기록한 연비(16.5㎞/ℓ)가 계기반에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실 연비는 공인 수치(15.0㎞/ℓ)보다 높게 측정됐다.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경남 거제시까지 56㎞, 경남 통영시에서 거제까지 62㎞ 구간을 달린 후 연비를 두 차례 측정했다. 거가대교에서 고속, 정속 주행을 번갈아 실시했고 회생제동 단계를 가장 강한 ‘높음’으로 설정한 채 달렸다. 급가속, 급제동을 하지 않았고 에어컨은 21도로 4단계 이상 강하게 틀었다.



이때 기록한 연비가 16.5㎞/ℓ, 16.4㎞/ℓ다. 산길을 수시로 오르내리고 고속 주행을 자주 실시한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의 효율인 것으로 분석된다. 17~18인치 타이어를 쓰는 쏘렌토와 비교할 때, 이보다 더 큰 19~20인치 타이어를 써 연료 효율이 낮아지는 점을 고려할 때 비교적 높은 수준의 연비로 분석된다.




1열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1열 동승석 디스플레이를 조작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풀 오토 파킹, 두 차 사이에 매끄럽게 자동주차



그랑 콜레오스의 각종 실내 기능이 차량 이용 편의를 높인다. 이 중 음성인식 서비스 누구 오토(NUGU AUTO)는 스티어링 휠 PTT 버튼을 길게 누르거나 ‘아리야’, ‘팅커벨’ 등 호출어로 이용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내비게이션, 공조 시스템, 멀티미디어, 전화, 정보 확인 등 서비스가 제공된다. 음성인식 정확률이 높아 요긴하게 이용 가능하다.



openR 파노라마 스크린은 3개 12.3인치 스크린이 연동되는 구조를 갖췄다. 국산차 최초로 적용된 동승석 디스플레이로 영화, OTT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네이버 웨일 브라우저 웹 서비스도 사용 가능하다. 5G 인터넷은 종종 버벅거리지만 불편할 정도는 아니다. 동승석 화면은 밝은 낮에 탑승자를 반사시켜 화면을 일부 가리지만, 고해상도 화면을 끊김 없이 보여준다.




그랑 콜레오스의 완전 자율주차 기능(풀 오토파킹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완전 자율주차 기능(풀 오토파킹 시스템)이 작동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차량 스스로 평행, T자, 대각선 주차하는 풀 오토 파킹 시스템은 믿고 사용할 만큼 정확하고 안전하게 기능한다. 기능을 활성화시킨 후 주차를 시작할 수 있는 위치에 차를 옮긴 후 스티어링 휠, 페달 조작을 멈추면 차량이 알아서 조향, 속력 조절하며 주차한다. 일반 도로 차선 옆에 차를 세우거나 두 차량 사이에 주차하는 것도 가능하다.




그랑 콜레오스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작동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의 증강현실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작동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그랑 콜레오스 하이브리드의 모델별 시작가(친환경차 세제 혜택 적용)는 3777만원으로 쏘렌토 1.6 가솔린 터보 3786만원보다 9만원 낮다. 1열 통풍시트, 후방카메라,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 모바일 기기 무선연결 등 고객 선호도 높은 기능을 비롯한 사양 구성 전반을 고려할 때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분석된다. 르노코리아는 내달 6일 하이브리드 모델부터 고객에게 인도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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