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다자녀 아빠가 본 아이오닉9, 넓은 공간과 스마트한 주행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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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몽이 작성일 25-02-13 08:30 조회 159 댓글 0본문

현대자동차의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9.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는 최근 출시한 대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이오닉9을 통해 넓은 실내공간을 확보하고 첨단 사양을 탑재해 편의를 강화했다. 대형차에서 이동수단 이상의 경험을 원하는 소비자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킨단 전략을 내세웠다.
지난 12일 서울과 경기 양평군 일대에서 아이오닉9 6인승 최상위 트림 캘리그래피모델을 시승했다. 이번 시승은 ‘다자녀 아빠’ 관점에서 아이오닉9의 실내와 주행 성능을 체험해본 기회였다.

아이오닉9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아이오닉9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아이오닉9의 최상위 트림인 캘리그래피는 하위 트림 옵션 구성에 미쉐린 타이어 등 실내외 전용 디자인 요소를 비롯해 나파 가죽 시트, 디지털 센터 미러, 셀프레벨라이저 등이 추가 탑재됐다. 셀프레벨라이저는 차고를 자동으로 조정해 험로(오프로드) 를 저속 주행할 때 충격을 흡수하고 안정성을 높여준다.

아이오닉9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 EV9보다 앞뒤 5㎝ 더 길어 “머리공간도 넓어”
아이오닉9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 설계를 기반으로 여유로운 실내 공간을 제공한다. 전장 5060㎜, 전폭 1980㎜, 전고 1790㎜, 축거 3130㎜로 EV9과 비교해 높이는 35㎜ 높고 앞뒤로 50㎜ 더 길다.

아이오닉9의 후석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운전석에 앉았을 때 왼팔을 도어 트림에 얹기 위해 뻗어야 할 정도로 상체 공간이 넓다. 2열도 시트 쿠션을 가장 아래로 내렸을 때 실내 천장(헤드라이닝)과 머리 꼭대기 사이 간격이 13㎝에 달할 정도로 길다. 키가 큰 사람도 편안하게 탑승할 수 있다.

아이오닉9의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를/ 사진=최동훈 기자
아이오닉9의 기본(익스클루시브) 트림부터 기본 탑재된 2열 프리미엄 릴렉션 시트는 등받이를 수직에서 뒤로 45도 가량 젖힐 수 있어 수면을 취할 때 활용할 수 있다. 종아리 받침(레그레스트) 아래로 접힌 상태에서 수평(90도)까지 전개되기 때문에 어린이나 키 작은 탑승자가 다리를 펴고 누울 수 있다.
다이내믹 바디케어 시트(선택사양)는 마사지 기능을 통해 등과 허리를 자극해 장거리 운전 중 피로를 덜어준다
2열 시트를 180도까지 회전시켜 앉을 수 있는 스위블링 시트는 6인승 모델 전용 옵션이지만 캘리그래피 트림엔 적용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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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 167cm인 성인이 아이오닉9 3열에 앉아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3열 시트는 벤치형으로 돼 있고 등받이를 뒤로 20도 가량 젖힐 수 있다. 쿠션 앞뒤 길이가 비교적 짧지만 탄성을 지닌 시트가 탑승자 몸을 단단히 지지해줘 오래 타고 있어도 신체 부담이 덜 하다.
2열 좌우 시트 사이 간격이 15㎝여서 평균 체격의 성인이 3열로 쉽게 드나들 수 있다. 2, 3열 시트의 카시트 고정장치(ISOFIX)가 탑승 편의를 저해하지 않을 만큼 돌출돼 있어 카시트를 탈부착하기 용이하다.

아이오닉9의 2열, 3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어 확보한 실내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2, 3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으면 평탄화된 공간을 마련할 수 있어 차박에도 용이하다. 2열 시트 등받이 상단부터 트렁크 게이트 닫힘 부위까지 평탄화된 면의 길이가 185㎝에 달한다. 뒷바퀴 휠 아치 사이 간격은 106㎝로 성인 3명이 나란히 누울 수 있을 정도로 여유롭다.
앞으로 접힌 3열 시트 등받이부터 헤드라이닝 사이 높이가 83㎝여서 목, 허리를 펴고 앉을 수 있다. 2열 시트 사이 공간을 차박 용품 등으로 메우면 공간을 마련할 수 있다. 차량엔 자외선 살균 시스템이 장착된 프론트 콘솔을 비롯해 도어 트림, 센터 콘솔 후면부, 프렁크(PE룸 수납칸) 등 곳곳에 수납공간이 마련돼 실용성을 확보했다.

아이오닉9 센터콘솔에 마련된 수납칸. / 사진=최동훈 기자
◇ 2차 흔들림 부드럽게 완화···“작은 차처럼 가볍게 기동”
아이오닉9은 현대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특유의 안정적이고 부드러운 주행 경험을 전기차 특성에 맞게 최적화해 제공한다. 한쪽 바퀴로만 맨홀 뚜껑을 같이 패인 홈을 밟고 지나갈 때 좌우로 흔들리는 현상이 차량 하부에서 부드럽게 해소된다.
과속방지턱이나 고속도로에서 뚝 떨어지는 지점을 지날 때 상하로 흔들리는 폭을 좁히고 2차 흔들림을 부드럽게 완화한다. 해당 지점을 저속으로 지날 땐 시트만 부드럽게 올라갔다 내려오는 느낌이다.
현대차는 서스펜션, 충격 흡수 부품(댐퍼) 등 구성품의 구조나 성능을 개량해 2, 3열 탑승감도 개선했다. 부위별 흡음재 두께 확대, 소음 상쇄(노이즈 캔슬링) 기능 탑재 등을 통해 조용한 주행 환경을 확보했다. 정속으로 더욱 부드럽게 주행하면 동급 내연기관차에 탑승했을 때보다, 아이가 잠을 설칠까하는 걱정을 덜 수 있겠다.
아이오닉9은 대형 SUV라고 인식하기 어려울 정도로 가볍고 경쾌하게 달린다. 회생제동 기능을 켜지 않으면 더 작은 전기차를 모는 것과 비슷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일정 고속 범위에선 풍절음, 노면음이 거의 동일한 수준으로 잘 상쇄되고 시트나 운전대로 전달되는 노면 진동도 미약하게 느껴진다. 탑승자 모두 위화감 느끼지 않고 속력을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메라와 내비게이션과 모두 연동해 과속 카메라 위치, 앞차 간격, 커브 등 여건에 따라 스스로 감속하는 스마트 회생제동 시스템이 운전 편의를 강화한다. 이밖에 가상 기어 변속(VGS) 기능을 활성화시키면 7단 변속기를 장착한 동급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듯 묵직하게 가속, 제동하는 것도 운전하는 즐거움을 더한다.

아이오닉9 계기반에 전비(연비) 5.4km/kWh가 표시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실 전비 5.4㎞/㎾h···옵션 선택지 늘려 가격장벽 낮춰
아이오닉9을 시승한 후 기록한 전력효율(전비)은 공인 복합 연비(4.1㎞/㎾h, 21인치 휠, 성능형 AWD 모델 기준)를 상회했다. 서울 광진구와 경기 양평군 일대를 이동하는 편도 47㎞, 55㎞ 구간을 각각 달린 후 전비를 측정했다. 히터는 켜지 않았고 종종 고속주행을 실시했지만 회생제동 기능을 브레이크 페달 대신 적극 사용했다.
이 결과 5.4㎞/㎾h, 4.5㎞/㎾h를 각각 기록했다. 배터리 용량 110.3㎾h에 전비 수치를 단순 곱하면 한번에 596㎞, 496㎞씩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인증된 1회 완전 충전거리 501㎞보다 훨씬 길다. 현대차는 아이오닉9의 외관 디자인, 공기 흐름 개선 장치, 배터리 열관리 시스템 등을 통해 에너지 효율을 높였다.
친환경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아이오닉9 가격은 7인승 6715만원, 6인승 6903만원부터 책정됐다. EV9이 7인승 7337만원, 6인승 7386만원 7인승 에어 트림)에 비해 622만원, 483만원씩 적다. EV9에 더 많은 첨단 사양이 기본 탑재된 한편, 현대차가 아이오닉9 사양 선택지를 다양하게 제공해 가격 장벽을 낮출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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