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벤츠 G클래스 전기차, 막다른 길? 제자리에서 돌아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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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 신형 G클래스를 오프로드에서 체험했다. 신형 G클래스는 부분변경으로 각진 외관 등 고유의 디자인 헤리티지가 유지됐으며, 투명 보닛 등 다양한 사양이 추가됐다. 특히 새롭게 도입된 전기차는 제자리에서 회전하는 G-턴 등을 지원한다. 기존 대비 승차감도 크게 향상됐다.

신형 G클래스는 부분변경으로 최근 디젤 G450d와 전기차 G580 위드 EQ 테크놀로지(with EQ Technology, 이하 G클래스 전기차) 에디션 원이 출시됐다. 신형 G클래스 고성능 모델인 AMG G63은 연내 투입된다. 가격은 G450d 1억8500만원, G클래스 전기차 2억3900만원이다.

신형 G클래스 시승은 G450d와 G클래스 전기차로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에서 진행됐다. 벤츠 SUV 익스피리언스 센터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실제 자연 지형을 활용한 상설 오프로드 코스로 용인 AMG 스피드웨이 트랙 인근에 자리 잡았다. G클래스 전용 코스도 준비됐다.

G클래스 전기차는 'G클래스는 여전히 G다'라는 모토로 개발됐다. 어떠한 제약이나 제한 없이 오프로드를 주행할 수 있다. G클래스 전기차 최대 도강 깊이 850mm, 최대 경사각 45도 등판 등 내연기관 대비 높은 성능을 갖췄다. 토크 벡터링으로 가상 디퍼렌셜 락 기능도 구현됐다.

G클래스 전기차에는 CATL에서 공급한 118kWh 배터리가 탑재됐다. 1회 완충시 주행거리는 국내 기준 392km다. 온로드 시승은 없어 실주행거리 확인은 어려웠는데, 오르막 등판과 우드 범피, 측사각 주행 등 다양한 오프로드 시승 코스를 주행한 후 배터리 사용량은 1%에 불과했다.

G클래스 전기차는 오스트리아 그라츠 쇼클 산의 오프로드 테스트 트랙을 14회 주행할 수 있다는 것이 제조사측 설명이다. G클래스 전기차는 배터리 설계부터 안전이 최우선됐다. 배터리가 습기로부터 보호를 위해 배터리를 물 속에 완전히 잠수시키는 등 테스트가 이뤄졌다.

배터리를 감싸는 언더보디 보호 플레이트는 카본 복합 소재로 제작돼 강성을 확보했다. 특히 무게는 58kg에 불과해 공차중량 증가가 최소화됐다. 강철로 제작시 300kg이 넘는다. G클래스 전기차에는 총 4개의 전기모터가 탑재됐다. 전기모터는 각 휠을 개별로 제어한다.

G클래스 전기차 총 출력은 587마력, 최대토크는 118.7kgm다. 발진가속부터 최대토크가 발휘돼 경쾌한 주행이 가능하다. 약 33도의 가파른 오라믹길도 여유있게 등판한다. 참고로 스키장 슬로프 최상급 코스가 30~35도다. 각 휠 제어로 다양한 특화 오프로드 기능을 제공한다.

대표적인 기능이 G-턴(Turn)이다. G-턴은 제자리에서 원하는 방향으로 차량을 완전하게 회전시킬 수 있다. 막다른 길에서도 후진할 필요가 없다. G-턴은 비포장 도로 평지가 작동 조건인데, G클래스 전기차 개발자는 기울기가 심한 언덕 등에서는 안전상 사용을 비추천했다.

G-턴은 작동 중 스티어링 휠 조작 감지 혹은 접지력이 부족하다고 차량이 판단할 경우 기능이 정지된다. G-스티어링은 G-턴과 유사한 방식으로 모터 개별 제어를 통해 회전반경을 대폭 줄여준다.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 기능은 오프로드에서의 크루즈 컨트롤이라 볼 수 있다.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은 3단계로 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데, 단계에 따라 3km/h, 5km/h, 9km/h가 최대 속도다. 거친 노면의 가파른 내리막 코스를 내려오면서도 스티어링 휠 조작에만 집중할 수 있어 상당히 유용하다. 회생제동을 이용해 주행 속도를 감속시키는 원리다.

신형 G클래스는 G450d 승차감도 이전 세대와 비교해 크게 향상됐는데, G클래스 전기차 승차감은 더 좋다. 거친 노면 혹은 블럭 구간, 범피 구간을 다소 빠르게 통과해도 운전자에게 충격을 전달하지 않는다. 어댑티브 서스펜션으로 에어 서스펜션과 유사한 느낌이 구현됐다.

G클래스 전기차에 내장된 새로운 오프로드 콕핏은 서스펜션의 사용량, 각 바퀴 구동력 배분 상황, 스티어링 휠 조향 각도, 현재 주행 각도 등 다양한 정보를 디스플레이에 표시한다. 360도 서라운드 뷰와 연동된 투명 보닛은 전방 카메라로 녹화해 보닛 하부를 보여준다.

G클래스 전기차의 G-로어는 내연기관 G클래스 V8 엔진 사운드에서 영감을 얻어 제작된 가상 사운드 시스템이다. 시동 ON에서도 V8 엔진 특유의 사운드가 연출됐다. 가상 사운드는 실내뿐만 아니라 외부에서도 들을 수 있다. 사다리형 프레임 보디는 개선되고 보강됐다.

G클래스 전기차는 G클래스의 각진 디자인 헤리티지를 바탕으로 후륜 휠 아치 플레어의 에어 커튼, 새롭게 디자인된 A필러, 루프 스포일러 립 등 내연기관과 차별화된 요소가 추가됐다. 다만 G클래스 전기차 전용인 그릴 서라운드 조명 기능은 국내 규제에 맞지 않아 빠졌다.

G클래스 전기차 에디션 원은 AMG 라인 익스테리어와 나이트 패키지, 후면 스페어 타이어 스타일의 수납함, 블루 컬러 브레이크 캘리퍼, 슬라이딩 선루프, 4가지 마누팍투어 외관 컬러, 나파 가죽 다기능 스포츠 스티어링 휠 등이 적용됐다. 일반 모델은 2025년 출시 예정이다.

G클래스 전기차와 같은 코스를 주행한 G450d 매력은 또 다르다. G450d 승차감은 G클래스 전기차와 비교해 좀 더 통통 튀는 느낌이다. 거친 노면에서는 탑승객에게 충격을 일부 전달한다. G450d는 지능형 오프로드 크롤 등이 없어 대부분의 주행을 운전자가 제어해야 한다.

G450d는 기존 모델과 비교해 외부 소음은 물론 엔진 소음 유입이 줄어 실내 정숙성이 대폭 향상됐다. 엔진음은 S클래스 디젤 모델과 유사하다. G450d는 3.0 6기통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 48V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조합돼 최고출력 367마력, 최대토크 76.5kgm를 발휘한다.

기존 G400d와 비교해 최고출력이 37마력 올랐다. G450d도 오프로드 콕핏과 투명 보닛 등 오프로드 특화 기능이 추가됐으며, 오프로드 감속 기어, 디퍼렌셜 락 등을 지원한다. G450d는 최대 35도 측면 경사로에서 안정적인 주행이 가능하며, 최대 도강 깊이는 700mm다.

G클래스는 부분변경을 통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과 차선 유지 보조 등으로 구성된 벤츠 최신 ADAS, 키레스 고, 내비게이션과 연동된 하이패스 톨 정산 시스템, 12.3인치 터치 디스플레이, 증강현실 내비게이션이 포함된 최신 MBUX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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