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3.0 디젤엔진, 쭉쭉 내달리고 18km/ℓ 高연비”···폭스바겐 투아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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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스바겐 준대형 SUV 신형 투아렉.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폭스바겐이 이달 초 국내 출시한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신형 투아렉으로 높은 효율과 안락함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신형 투아렉의 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신형 투아렉의 헤드램프와 방향지시등. / 사진=최동훈 기자
최근 3세대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신형 투아렉을 시승했다. 신형 투아렉은 전장 4880㎜, 전폭 1985㎜, 전고 1685㎜, 축거(휠베이스) 2904㎜의 5인승 차량으로 기존 모델과 같은 크기를 보인다.
신형 투아렉의 실내외 디자인이 소폭 변경됐다. 외관 변화로 3개 눈(three eyes)을 연상시키는 IQ. 라이트 HD 매트릭스 헤드라이트와, 수평선으로 연결된 LED 리어 컴비네이션 램프가 적용됐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날렵하면서도 안정적인 인상을 보여준다.

신형 투아렉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신형 투아렉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헤드라이트는 내비게이션, 속도, 카메라 등과 연동해 조사 부위를 최적화하고 경로 변경 시 차선 위에 조명을 비추는 기능도 제공한다. 이를 통해 운전자가 야간에 더욱 안전하게 주행하도록 돕는다. 이밖에 차량 전면부 하단의 검정 에어 커튼이 확대 적용돼 강한 구동력과 탄탄한 주행감을 연상시킨다.

신형 투아렉의 엔진룸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신형 투아렉은 이전 모델과 같은 수준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3.0ℓ 디젤 터보 엔진과 8단 자동 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61.2㎏·m를 달성했다. 공차 중량 2271㎏의 육중한 신형 투아렉은 느긋하지만 답답하지 않을 정도로 가속하고 때에 맞춰 강한 제동력을 발휘한다.

신형 투아렉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엔진 회전수(rpm)를 바짝 끌어올려 빠르게 가속하고, 기어 단수와 함께, 속력이 시속 50㎞ 정도로 높아졌을 때 좀 더 여유롭게 빨라진다. 시속 100㎞ 안팎의 빠른 속력으로 달릴 때 페달을 더 깊이 밟으면 힘 있게 가속하는 것이 느껴진다.

신형 투아렉의 기어콘솔. / 사진=최동훈 기자
신형 투아렉의 외부 소음 차단 능력도 양호하다. 차량 출발 후 초반 기어 변속 시 rpm 상승과 함께 엔진음이 잘 들리지만 높은 단수로 넘어가면 잠잠해진다. 고속 주행할 때 가솔린 터보 엔진과 같이 경쾌한 소리가 들리고 풍절음도 탑승문 유리 상단에서 들릴락말락 하는데 그친다. 노면음은 빨리 달릴수록 노면 상태에 따라 잘 들리지만 단면폭 285㎜의 육중한 타이어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작게 들린다.

신형 투아렉에 장착된 피렐리 피제로 20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에어 서스펜션이 장착돼 편안한 주행 경험을 누릴 수 있다. 차체 높이가 주행 모드에 따라 자동 조정돼 노면별, 운전 상황별 기동성을 높일 수 있고 기어 콘솔에 있는 다이얼로 차체 높이 수동 조절이 가능하다. 트렁크 내벽에 장착된 버튼으로 차체 높낮이를 조절해 짐을 더욱 쉽게 실을 수도 있다.

신형 투아렉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신형 투아렉의 2열 시트를 앞뒤로 15cm 가량 슬라이딩 이동시켜 적재, 탑승공간을 각각 조정할 수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노면 충격 완화 능력이 돋보인다. 울퉁불퉁한 길이나, 장애물을 한쪽 바퀴로 지날 때 좌우로 흔들리는 폭이 작고 튕겨 나오는 순간 느껴지는 충격이 부드럽게 완화한다. 편평한 길에 들어서면 빠르게 수평을 되찾는다.
운전대는 많이 돌릴수록 무겁게 움직이고, 비교적 많이 돌려야 바퀴가 회전하기 때문에 운전자가 불안한 흔들림 없이 조향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시속 37㎞ 이하 속력으로 이동 중 운전대를 돌리면 뒷바퀴가 앞바퀴와 반대 방향으로 조향되는 올 휠 스티어링 기능이 적용됐다. 기능 덕분에 유턴할 때 회전 반경을 좁히고 빠르게 차선 변경할 수 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경기 고양시까지 52km 이동한 후 기록한 연비(평균 소비량) 17.8km/ℓ가 계기반 화면에 표시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시승 후 기록한 연비는 공인 복합 수치(10.8㎞/ℓ)를 훨씬 상회했다. 경기 남양주시에서 고양시까지 편도 52㎞ 구간을 왕복 시승한 후 연비를 측정했다. 남양주에서 출발한 코스에 위치한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서 막힘 없이 달리며 종종 고속 주행했다. 고양 시내에서 정지 신호를 받아 두어 차례 정차한 것을 제외하고는 멈추지 않고 정속 운전했다.
돌아올 때 자유로에서 쌩쌩 달렸지만 수도권제1순환고속도로에서 정체 구간을 만나 서행과 정속 주행을 반복했다. 이후 기록한 연비는 각각 ℓ당 17.8㎞, 16.8㎞다. 운전 습관과 교통 상황에 따라 연료효율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신형 투아렉의 헤드업 디스플레이가 앞유리에 각종 운행 정보를 투사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각종 편의 사양 덕분에 차량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MIB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스마트폰 무선 앱커넥트, 제스쳐 컨트롤, 음성 명령(보이스 컨트롤) 등 기능이 전 트림에 탑재됐다. 이 중 음성 명령으로 스마트폰 무선 연결,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공조 등 기능을 조작할 수 있다.

신형 투아렉 내비게이션 화면에 세부 이동경로가 별도 팝업창으로 표시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내비게이션 목적지 검색 시 구체적인 장소 명칭을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나머지 기능은 쉽게 제어 가능하다. 자동으로 설정 속도 유지, 앞차 간격 조정을 실시하는 운전보조시스템 트래블 어시스트를 켜면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 차선 중앙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며 달리고, 부드럽게 감·가속한다.
기본 장착된 내비게이션이 원활히 작동한다. 단속 카메라 위치 등이 헤드업디스플레이(HUD)나 인포테인먼트 스크린에 표시되지는 않지만 음성 안내로 자세히 경로를 알려준다. 나들목 같은 선회 지점에 가까워질 때 별도 창으로 경로를 확대해 보여줘 운전자가 잘 인식하도록 돕는다.

신형 투아렉 1열 동승석 주위에 적용된 앰비언트 라이트가 켜져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신형 투아렉은 편안한 주행감과 강한 주행성능 장거리 구간을 자주 달리며 경제성을 중시하는 소비자에게 어울리는 차라는 평가다. 신형 투아렉의 가격은 프레스티지 1억99만원, R-라인 1억699만원이다. 이전 모델과 비교해 프레스티지 130만원, R-라인 100만원씩 인상됐다. 신규 사양이 추가 탑재되고 주행감, 이용 편의가 개선된 점을 고려하면 인상폭이 작은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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