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2000만원대 가격 초월한 편의·실용성”···현대차 ‘캐스퍼 일렉트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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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자동차의 소형 전기 SUV 캐스퍼 일렉트릭.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현대자동차가 2000만원대 전기차(BEV) 캐스퍼 일렉트릭을 출시해 국내 ‘전기차 대중화’를 노린다. 현대차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 장벽을 낮추고 공간 활용성, 편의성을 기존 캐스퍼보다 강화해 고객 수요를 창출한다는 방침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측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지난 20일 경기 고양시와 파주시 일대에서 캐스퍼 일렉트릭을 시승했다.
캐스퍼 일렉트릭은 기존 캐스퍼와 비교해 축거(휠베이스) 180㎜, 트렁크 앞뒤 길이 100㎜씩 연장됐다. 이 결과 2열 다리 놓는 공간(레그룸)과, 트렁크 용량이 확장됐다. 트렁크 용량은 기존 캐스퍼(233ℓ)보다 47ℓ 늘어난 280ℓ다.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눕혔을 때 등받이 상단과 트렁크 도어 닫힘 부위까지 길이가 105㎜로, 2열 좌석을 앞으로 이동시켜 20㎝ 연장할 수 있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뒷좌석에서 바라본 캐스퍼 1열. / 사진=최동훈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의 1열 레그룸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1열 공간도 인테리어 구조 재구성을 통해 더욱 여유롭게 활용 가능하다. 막대형 기어 조작부(전자식 변속 칼럼)이 운전대(스티어링 휠) 앞쪽에 장착됐고 빈 기어 콘솔에 컵홀더가 장착됐다. 운전석 시트와 기존 기어 콘솔 부위가 일체화해 함께 앞뒤로 움직이기 때문에 운전석과 동승석을 오가기 더욱 쉬워졌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의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확보한 실내 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은 전기차 특유의 강하고 민첩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최고출력 115마력, 최대토크 15.0㎏f·m(147Nm)으로 캐스퍼 가솔린 1.0 터보 모델(100마력, 17.5㎏f·m) 대비 출력이 높고 토크는 소폭 낮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PE룸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에 장착된 넥센타이어 엔프리즈 17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캐스퍼 일렉트릭은 가파른 경사로에서 서행해도 잔잔한 모터 소음을 내며 가뿐하게 올라간다. 평탄한 길에서 가솔린 1.0 터보 모델보다 묵직하게 움직이는 것이 느껴지지만 답답함 없이 가속한다. 스티어링 휠이 가볍게 돌아가지만 비교적 많이 돌려야 조향되기 때문에 방향을 급변경하는 현상을 막을 수 있다. 두 페달도 가볍게 밟혀 들어가고, 깊이 들어갈수록 신속하게 감·가속한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운전석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나들목 같은 곡선 구간을 시속 60㎞ 안팎의 빠른 속력으로 달려도 탑승자 몸이 한쪽으로 크게 치우치지 않는다. 무거운 고전압 배터리가 차량 중심의 낮은 곳에 장착돼 균형감을 높이고, 공차중량이 캐스퍼(1030㎏)에 비해 305㎏ 늘어나 주행 안정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경기 고양시에서 자유로를 거쳐 파주시 목적지에 도착한 후 계기반에 연비(전비) 8.2km/kWh가 표시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 실연비 7.2~8.2㎞/㎾h, 한번에 400여㎞ 주행 가능한 셈
이날 정해진 코스를 따라 시승한 결과 기록한 전비가 공인 복합전비(5.6㎞/㎾h)보다 훨씬 높았다. 이날 고양시와 파주시를 오가는 편도 31㎞ 구간을 왕복 주행 후 전비를 측정했다. 파주로 향하는 코스에서 교통이 원활한 자유로를 내달렸고 파주 시내에서 종종 정지 신호를 만나 멈추기를 반복했다.
고양으로 돌아오는 코스에서 신호등 많은 도심 구간을 거치며 멈추고 달리기를 반복했다. 에어컨은 두 코스에서 모두 4단계로 강하게 틀었고, 회생제동 기능이 활성화한 상태에서 가속페달만으로 운전 가능한 아이페달(i-pedal) 모드를 켠 채 달렸다. 이 결과 표시된 전비가 각각 1㎾h당 8.2㎞, 7.2㎞다. 배터리 용량 49㎾h에 단순 곱하면 배터리 완전 충전시 402㎞, 353㎞ 주행 가능한 셈이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각종 편의사양이 차량 상품성을 높였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주요편의 사양으로 디지털키2,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기능 등이 적용됐다. 이 중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기능은 현대차 신차 중 처음 캐스퍼 일렉트릭에 장착됐다.

장애물 앞에서 가속페달을 끝까지 급격히 밟은 후 차가 정지하고 계기반에 경고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이날 현대차 안전 요원이 페달 오조작 안전보조 기능을 시연했다. 정차한 차량 앞에 장애물이 있을 때 가속 페달을 끝까지 빠르게 밟으면 차가 전진하지 않고 멈춰 있다. 운전자가 가속페달을 급히 조작하면 차량 스스로 급발진하는 것으로 인식하고 장애물 앞에서 정지하는 원리다.

캐스퍼 일렉트릭의 2열 시트를 앞뒤로 이동시키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현대차는 이밖에 캐스퍼 일렉트릭에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 전방차량 출발 알림, 차로 유지·이탈방지 보조 등 사양을 기본 탑재했다. 운전석 통풍시트, 1열 열선시트, 2열 5:5 분할 폴딩, 후방 모니터, 운전석 전동식 창문, 10.25인치 내비게이션, 6스피커도 기본화했다. 캐스퍼 최상위 트림 인스퍼레이션(1960만원)과 동등한 수준의 사양 구성이다.

1열 중앙부 하단 콘센트에 어댑터가 장착돼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단일 트림(인스퍼레이션)으로 판매되는 캐스퍼 일렉트릭의 가격은 친환경차 세제혜택 적용 기준 2990만원이다. 국내 출시 전기차 중 유일하게 2000만원대에 판매된다. 서울 시민이 국고 보조금 520만원, 지자체 보조금 120만원 총 640만원을 지급받아 2350만원에 구입 가능하다. 캐스퍼 인스퍼레이션과 390만원 차이에 불과한 액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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