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폴스타4, E클래스와 5시리즈 대체할 전기 SU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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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4를 마드리드에서 시승했다. 폴스타4는 오는 8월 국내에 선보일 쿠페형 SUV로 전기차와 내연기관차를 함께 고려해도 좋은 상품성을 지녔다. 특히 경쟁 모델인 포르쉐 마칸 대비 우수한 가격경쟁력은 물론 뛰어난 거주성을 통해 프리미엄 중형세단을 대체할 수 있다.


폴스타코리아는 2024년부터 모델 라인업을 대거 확대한다. 지난해 폴스타2 부분변경을 시작으로, 2024년 8월 쿠페형 SUV 폴스타4 출시, 2025년 플래그십 대형 SUV 폴스타3의 출시와 인도가 예정됐다. 폴스타4는 2025년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의 생산이 시작된다.


폴스타4는 폴스타의 허리에 해당하는 볼륨 모델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 전기차 전문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디자인과 퍼포먼스에 역량을 집중하는데, 폴스타4는 디자인, 퍼포먼스, 경제성, 거주성 등 다양한 가치를 만족시키는 라인업에 해당한다.


폴스타4 롱레인지 싱글모터의 미국내 가격은 5만4900달러(7600만원, 1384원 기준)에서 시작된다. 폴스타코리아는 미국내 가격보다 매력적인 가격을 예고한 바 있어, 공격적인 가격이 책정될 경우 6천만원 후반대가 예상되는데, 내연기관차와도 직간접 경쟁이 가능하다.


폴스타4의 외관 디자인은 날렵한 쿠페형 SUV의 실루엣을 기반으로 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840mm, 전폭 2009mm(미러 폴딩시), 전고 1534mm, 휠베이스 2999mm, 마칸EV는 전장 4784mm, 전폭 1938mm, 전고 1622mm, 휠베이스 2893mm로 폴스타4가 낮고 와이드하다.


리어 윈드실드를 삭제한 점은 상당히 파격적인데, 유리면을 살렸어도 후방 시야가 좋지 않을 구조다. 후방 시야는 룸미러에 위치한 디스플레이를 통해 전달되는데 일반적인 후방카메라의 시야각과 달리 왜곡이 적다. 사이드미러는 일반적인 방식이라 크게 답답하지 않았다.


포르쉐 타이칸과 유사한 폴스타3와 달리 수납식 도어핸들은 벤츠 E클래스에 가까운 방식이다. 프레임리스 도어와 사이드미러는 멋스러운 요소다. 실내에 들어서면 스웨덴 공산품 특유의 미니멀한 감각이 전달된다. 화려한 디자인을 사용하지 않아도 편안하고 고급스럽다.


가죽으로 꼼꼼히 마감한 억대 수입차의 감각은 아니나,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최근의 양산차 중에서는 고급감이 상급이다. 패브릭 등 친환경 소재를 통한 구성은 스웨덴 디자이너들이 잘한다. 송풍구와 스티어링 휠 동작은 디스플레이를 통해 조절하는 테슬라 방식이다.


폴스타4의 2열은 주야간 여러번 탑승할 기회가 있었는데, 거주성과 공간의 만족감이 크다. 2열 레그룸과 시트의 편안함은 현대차 그랜저와 유사하다. 폴스타3에도 없는 전동식 리클라이닝 기능을 제공하는 점은 놀랍다. G80, 5시리즈, E클래스 대비 2열 공간이 여유롭다.


앰비언트 라이트는 비비드한 색감으로 구성되는데 젊은 소비자들이 좋아할 컬러다. 광원에서 나온 빛이 패널 뒷부분에서 비춰지는 방식으로 조명 밝기에 비해 눈에 편하다. 간접조명을 즐겨쓰는 볼보의 앰비언트 라이트에 색상이 다양해졌다고 생각하면 비슷한 느낌이다.


시승차는 롱레인지 듀얼모터 모델로 100kWh 리튬이온 배터리팩을 통해 최고출력 544마력, 최대토크 69.9kgm를 발휘한다. 정지에서 100km/h 가속은 3.8초, 최고속도 200km/h다. 싱글모터 모델은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4.9kgm, 정지가속 7.1초, 최고속도는 같다.


폴스타4는 전기차 전용 플랫폼, 프리미엄 SEA(Sustainable Experience Architecture) 플랫폼이 사용된다. 셀투팩 방식의 배터리팩은 100kWh 용량이나 94kWh만 사용한다. 22kW 완속충전을 지원해 0-100% 충전시 5시간30분, 200kW 급속충전시 10-80% 30분 이내다.


계기판상 97% 충전 주행거리는 543km, 100% 예상은 559km 수준이다. 가속페달을 밟는 양에 따라 리니어하게 가속이 늘어나는 타입으로, 초반 가속력을 강조하지 않았다. 서스펜션 셋업은 부드러운 편, ZF사의 전자식 액티브 서스펜션이 탑재돼 주행모드에 따라 변한다.


원페달과 크립(Creep)주행을 선택할 수 있는데, 대부분의 주행은 원페달을 해제하고 크립을 켜둔 상태에서 진행했다. 원페달 주행의 이질감은 적은 편이나 100%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이 아니라면 기존 방식을 고수하고 싶다. 다른 차량 운전시 실수할 가능성이 매우 커진다.


폴스타4의 주행감각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질감 적은 전기차'다. 조용하고 부드러운 주행감각이 전달되지만 기존 내연기관차와의 큰 이질감이 없다. 테슬라 등 전기차의 선도적 기업이 효율성을 높여주는 새로운 방식을 강요하는 것과 달리 선택권은 운전자에게 있다.


고속주행시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500마력대 차량의 가속력이라는 것이 손쉽게 최고속도까지 도달하는데, 100km/h 이후의 가속에서도 가속력이 꾸준히 유지된다. 고속영역에서는 주행모드를 변경하지 않아도 서스펜션이 조여지는데, 이때의 감각은 전형적인 유럽차다.


고속코너링에서는 일정수준까지의 롤은 허용하나 그 이상에서는 버텨주는 타입이다. 승차감과 주행성능을 함께 만족시킬 수 있는 셋업이다. 강력한 브레이크를 구비해 최고속도에서의 제동시 속도를 빠르게 줄여준다. 회생제동에서 브레이킹으로 전환되는 구간도 매끄럽다.


짧은 코너가 반복되는 코너링에서는 의외로 민첩한 거동을 보여준다. 듀얼모터 기준 공차중량이 2355kg에 달하는데, 그립이 좋은 타이어와 함께 차량의 전후 밸런스가 꽤나 좋다. 제조사가 밝힌 전후 무게배분은 50:50(듀얼모터), 48:52(싱글모터)로 이상적인 수준이다.


ADAS 시스템은 모빌아이와의 협업으로 1개의 중거리 레이더, 11개 외부 카메라, 12개 초음파 센서로 구성되는데, 전방 차량과의 간격 유지시 부드러운 거동이나 차로유지 실력이 상급이다. 2열 승차감은 SUV보다는 세단에 가까워 패밀리카로 사용해도 좋은 수준이다.


폴스타4는 전반적인 차량의 완성도가 높다. 초기형 전기차가 새로움을 강요했다면, 이제는 내연기관차 운전자가 폴스타4를 선택해도 하루 이틀이면 적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가격 면에서도 내연기관차와 경쟁이 가능하다. 7천만원대 패밀리카 구입 고려시 좋은 선택지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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