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폴스타3, 럭셔리 대형 SUV 주행감각..631km 주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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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스타3를 마드리드에서 시승했다. 폴스타3는 럭셔리 대형 SUV 고유의 강건한 섀시 감각과 부드럽지만 탄탄한 승차감을 갖춰 인상적이다. 특히 111kWh 배터리팩을 통한 여유로운 주행거리와 함께 바워스&윌킨스의 하이엔드 사운드, 최신 티맵이 탑재될 예정으로 주목된다.


폴스타코리아는 국내 라인업을 대폭 강화한다. 2023년 10월 폴스타2 페이스리프트를 시작으로, 2024년 쿠페형 SUV 폴스타4 3분기 출시 및 4분기 인도, 그리고 2025년 플래그십 대형 SUV 폴스타3의 출고 및 인도가 예정됐다. 폴스타4는 2025년 부산공장에서도 생산된다.


폴스타 브랜드는 모델 네이밍 전략이 다소 독특한데, 아이폰처럼 나중에 선보이는 모델이 큰 숫자로 표기된다. 폴스타2의 차체 크기는 BMW 3시리즈와 유사하고, 폴스타3는 볼보 EX90과 동일한 플랫폼으로 같은 공장에서 생산된다. 폴스타4는 포르쉐 마칸EV와 경쟁한다.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는 폴스타3를 프리미엄 전기 퍼포먼스 SUV로 정의했다. 스칸디나비안 미니멀리즘과 순수함이 스포츠 유틸리티 차량(SUV)의 핵심 요소와 결합해 전동화 시대에 걸맞는 SUV로 만들어졌다. 수명 주기 평가(LCA)에서 탄소 배출량을 크게 줄였다.


폴스타3의 외관 디자인은 존재감이 대단하다. 사진이나 영상으로는 전달되지 않는 덩치와 고급감이 녹아있다. 무게중심이 뒤로 치우친 프로포션은 전통적인 럭셔리 SUV의 분위기를 강조한다. 차체 크기는 전장 4900mm, 전폭 1968mm, 전고 1614mm, 휠베이스 2985mm다.


폴스타3는 에어로 다이내믹을 극대화한 디자인을 통해 대형 SUV로는 상징적인 공기저항계수 0.29를 확보했다. 특히 전면부 보닛에 통합된 프론트 에어로 윙과 트렁크 리드에 통합된 리어 에어로 블레이드는 슈퍼카를 연상케하는 디자인 요소다. 휠은 21~22인치 규격이다.


외장 컬러에 따라 상당히 다른 느낌을 전하는데, 가장 폴스타다운 분위기는 흰색이지만, 개인적으로는 블랙 외장의 존재감이 상당했다. 유럽 사양의 최저지상고는 201mm로 표준형 대비 10mm 낮은 것이 기본이다. 듀얼챔버 에어 서스펜션은 약 10cm 차고를 높일 수 있다.


실내는 여유로운 공간과 소재의 고급감이 확인된다. 1열 시트는 안정적인 시트포지션을 연출한다. 2열 시트는 독립형 디자인으로 시트 구성이 1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풀사이즈 디자인을 통해 착좌감과 안락함이 최상위급이다. 글래스 루프는 개방되지 않는 고정형이다.


바워스&윌킨스 사운드 시스템은 25개의 스피커와 3D 서라운드, 돌비 애트모스를 지원하는 새로운 버전으로, 기존 볼보 90 클러스터에 탑재되는 것보다 상위 구성이다. 헤드레스트 내장형 스피커는 몰입감을 높여주는 요소다. 폴스타3의 사운드 구성은 양산차 최고 수준이다.


경쟁차로는 포르쉐 카이엔 쿠페가 얘기되는데, 폴스타 역시 퍼포먼스를 강조한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의 정체성 아래에서 주행성능에 강점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폴스타3에서는 퍼포먼스팩을 통해 강화된 출력과 토크, 그리고 듀얼 클러치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지원한다.


폴스타3는 111kWh 배터리팩과 듀얼 전기모터를 통해 최고출력 360kW(489마력), 최대토크 840Nm(85.7kgm), 100km/h 정지가속은 5초, 최고속도 210km/h다. 퍼포먼스팩 선택시 최고출력 380kW(517마력), 최대토크 910Nm(92.8kgm), 100km/h 정지가속은 4.7초로 줄어든다.


시승차는 폴스타3에 퍼포먼스 패키지가 추가된 시험생산(PP) 모델이다. 2025년형부터는 런치 에디션 퍼포먼스 패키지의 출력과 토크를 기본으로, 배터리 효율을 높여 주행거리가 늘어날 예정이다. 폴스타3 2025년형은 WLTP 기준 최대 주행가능거리가 631km로 확대된다.


국내 출시 일정이 미뤄지며 한국 고객은 2025년형부터 인도받게 된다. 북미시장에서 런치 에디션이 8만3900달러(1억1544만원)에 선보였으며, 국내 판매가는 1억원 전후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LiDAR 포함 파일럿팩 등 고가의 옵션 추가시 1억원 중반선까지 상승할 수 있다.


폴스타3의 시트 착좌감은 양산차 중 가장 뛰어난 수준이다. 시트 형상은 볼보의 90 클러스터와 유사한데, 쿠셔닝이 조금 더 부드러운 감각이다. 네모난 하나의 조작버튼은 의외로 직관적이다. 돌리면 등받이, 앞뒤로 움직이면 슬라이딩이다. 1열은 헤드룸도 여유를 보인다.


먼저 경험한 2열은 승차감이 상당히 좋다. 시승차는 에어 서스펜션과 22인치 휠이 포함된 모델로 상하 바운싱과 요철을 소화하는 실력이 수준급이다. 보급형 전기차의 경우 섀시가 뻣뻣한 감각을 전하기도 하는데, 폴스타3는 내연기관 럭셔리 대형 SUV의 유연함이 있다.


가속시에는 가속페달을 다루는 힘에 따라 다른 모습을 전한다. 일상적인 가속에서는 매끄러운 가속을 보이나,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폭발적인 가속력을 전한다. 100km/h 가속 5초 미만 차량 중 작은 차와 2.2톤의 대형 SUV의 가속감은 상당히 다른데, 후자가 안정적이다.


풀가속에서는 제한속도인 210km/h까지 쉬지 않고 가속한다. 보급형 전기차나 초기형 모델이 초반 가속력을 강조했다면, 폴스타3는 초고속 영역까지 가속력이 뻣어준다. 고속주행 안정감은 수준급이다. 럭셔리 내연기관차의 섀시와 구동계 감각을 전기차로 잘 구현했다.


고속 코너링에서는 탈출시 회두성이 좋은 편이다. 폴스타3에 적용된 듀얼클러치 토크벡터링(TVDC) 기술은 리어 액슬에 보그워너사의 eTVD 장비를 넣어 코너링 외측 바퀴에 동력을 더할 수 있다. 브레이크 기반과는 차이가 크다. 여기에 완전한 2WD 주행도 지원 가능하다.


폴스타3에서 눈에 띄는 부분 중 하나는 사용자 편의성이다. 물리 버튼을 대부분 삭제했지만, 사용자경험(UX)을 고려한 아이콘 디자인을 통해 직관적인 조작이 가능하다. 이런 부분은 시승시 반드시 확인해야 하는데, 테슬라의 계기판이나 볼륨 다이얼의 일괄 삭제는 불만이다.


1억원대 대형 SUV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라면 내연기관차와 전기차를 함께 고려할 가능성이 높다. 출력과 연비, 디자인, 편의성, 공간에서 직접 경쟁이 가능한데, 기존 내연기관 럭셔리 대형 SUV, 포르쉐 카이엔, BMW X5, 벤츠 GLE와 직접 비교가 가능한 모델이 폴스타3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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