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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폭스바겐 ‘ID.7', 충전 한 번에 서울~부산 거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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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7이 독일 도로를 달리고 있다.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ID.7이 독일 도로를 달리고 있다.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폭스바겐이 준대형 전기 세단 아이디 세븐(ID.7)을 주력 모델로 글로벌 전기차 시장을 공략한다. 




ID.7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폭스바겐은 미디어를 대상으로 지난 7월 28~29일(현지시간) 이틀에 걸쳐 독일 볼프스부르크, 드레스덴 일대에서 ID.7의 기본 등급 모델(트림) 프로(pro)를 시승행사를 가졌다.



ID.7은 국내 출시되지 않은 모델로 독일 엠덴 공장에서 양산해 유럽 일부 지역에 판매 중이다. 독일 운전자 연맹(ADAC)이 역대 최초로 ‘매우 우수(very good)’ 등급을 매기기도 했다.




ID.7의 1열 전경. 축소된 계기반과 1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1열 전경. 축소된 계기반과 1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가 탑재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 넓은 탑승공간···축소형 계기반·증강현실 HUD로 운행지원 강화



ID.7은 폭스바겐의 신형 구동 시스템과 개선된 MEB(폭스바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기존 폭스바겐 전기차의 여유로운 공간 활용성을 계승할 뿐 아니라 현재 판매되고 있는 브랜드 전기차 중 가장 강한 구동력과 효율을 달성했다.




ID.7의 2열 전경. 편평한 레그룸 덕분에 3인이 탑승하거나 짐을 싣기 더욱 수월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2열 전경. 편평한 레그룸 덕분에 3인이 탑승하거나 짐을 싣기 더욱 수월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차량 규격은 전장 4961㎜, 전폭(사이드미러 제외) 1862㎜, 전고 1536㎜, 축거(휠베이스) 2971㎜에 달한다. 트렁크 용량은 532ℓ며 2열 등받이를 접으면 1586ℓ까지 확장된다. 부위별 수치를 현재 한국에 판매 중인 수입 전기 세단과 비교할 때 전장은 메르세데스-벤츠 EQE보다 80㎜ 길고, BMW i5보다 100㎜ 짧다. 현대자동차 아이오닉6와 비교하면 전장 106㎜, 축거 21㎜씩 길다.




ID.7 1열 동승석의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ID.7 1열 동승석의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실제 1열 좌우 시트에 앉아본 결과 두 팔 겨드랑이가 벌어질 정도로 좌석별 너비가 여유롭고, 레그룸도 사방으로 넓다. 2열의 레그룸도 변속기 터널 때문에 불룩 튀어나왔던 부위가 없어져 편평한 바닥을 더욱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1열 구성이 앞서 한국에 출시된 폭스바겐 전기차 ID.4처럼 간소화해 정돈된 인상을 보여준다. 이 같은 구성 덕분에 각종 기능을 더욱 빠르고 편리하게 조작할 수 있다.




ID.7의 트렁크. 28인치 캐리어 2개를 싣고 여유가 남는다.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트렁크. 28인치 캐리어 2개를 싣고 여유가 남는다. / 사진=최동훈 기자



1열 주요 특징으로 계기반 화면이 기존 차량에 비해 매우 작다. 운전자의 전방 시야가 더욱 넓어졌고, 인테리어도 더욱 간결해졌다. 계기반에 표시되던 각종 정보는 헤드업 디스플레이(HUD)로 확인 가능하다.




ID.7의 커넥티드 트래블 어시스트를 활성화했을 때 헤드업디스플레이에 뜨는 화면. / 영상=최동훈 기자
ID.7의 커넥티드 트래블 어시스트를 활성화했을 때 헤드업디스플레이에 뜨는 화면. / 영상=최동훈 기자



증강현실 HUD는 앞유리에 운전자가 바라보는 도로의 모습에 맞춰 길안내, 운전 지원 등 정보를 투영해 보여준다. 내비게이션 경로를 따라 주행할 때, 코너 구간에 가까워질수록 HUD에 표시된 화살표가 커지는 등 애니메이션 효과도 볼 수 있다. 이 효과 덕분에 정보를 더욱 쉽고 정확하게 인지할 수 있다.




ID.7의 PE룸 전경. 열관리 시스템 등 장치들이 PE룸에 배치돼 내연기관차 엔진룸과 구조가 닮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PE룸 전경. 열관리 시스템 등 장치들이 PE룸에 배치돼 내연기관차 엔진룸과 구조가 닮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 묵직한 핸들·페달이 운전 안정성 높여···“감가속 능력 우수”



ID.7은 성능, 효율이 향상된 최신 전기구동 시스템 APP550을 장착해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55.6㎏·m의 구동력을 발휘한다. 또한 77㎾h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완전 충전시 유럽 인증(WLTP) 기준 618㎞까지 주행 가능하다. 상위 트림인 S는 86㎾h 배터리를 장착해 709㎞나 달릴 수 있다. ID.7은 이밖에 175㎾ 고속 충전을 지원해 10분만 충전해도 204㎞ 주행 가능하다.




ID.7의 운전석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운전석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ID.7 운전석에 앉아 조작해본 운전대(스티어링 휠)나 페달은 어느 정도 힘을 들여야 할 정도로 묵직하게 돌아간다. 덕분에 차량을 더욱 안정적으로 운전할 수 있다. 스티어링 휠은 비교적 많이 회전시켜야 원하는 만큼 이동 방향을 돌릴 수 있다. 이에 따라 차가 급격히 커브를 돌아도 휘청거리지 않고, 탑승자도 안정적으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다.



페달을 밟았을 때 느껴지는 저항력도 비교적 강해 운전자가 차량 속력을 부드럽게 조절하도록 돕는다. 가속 페달을 깊이 밀어 넣을수록 시원하게 가속하고, 브레이크 페달 조작에 따라 빠르고 부드럽게 감속한다.




ID.7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 커브길 만나면 자동 감속···음성으로 기능 제어도



ID.7 프로 트림에 커넥티드 트래블 어시스트, 주차지원, 비상제동보조, 후방 카메라, 차선변경보조, 음성비서 아이다(IDA) 등이 기본으로 장착됐다.



커넥티드 트래블 어시스트는 스티어링 휠 좌측 버튼을 한번 눌러 활성화 시킬 수 있다. 이 기능을 켜면 앞차 간격과 설정 속도, 차선을 유지하는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이 기본적으로 작동한다.



또한 커브길이나 속도 제한 구간에 진입할 때 스스로 감속한다. 정차한 앞차와 가까워질 때 미리 감속하고 정지한다. 다시 출발할 때는 가속 페달을 밟아야 한다. 이밖에 ID.7은 트래블 어시스트를 켜지 않은 상태에서도 주행 중 앞차와 일정 간격으로 가까워지면 속력을 낮추며 운전 편의를 높인다.




독일 도로에서 ID.7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켰을 때 1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뜨는 화면. / 사진=최동훈 기자
독일 도로에서 ID.7의 내비게이션 기능을 켰을 때 15인치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뜨는 화면. / 사진=최동훈 기자



인공지능 기술 챗GPT가 적용된 음성비서 아이다로 주행모드 변경, 온도 조절 등 일부 차량 기능을 제어할 수 있다. 기존 음성인식 기술과 다른 점은 “에어컨 온도 높여줘”라고 직접적으로 명령할 뿐 아니라 “나 추워”라고 간접적으로 말해도 작동한다.



다만 이날 정보 검색, 대화 등 차량 외 기능에 대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한국어가 지원되지 않았다.



폭스바겐 관계자는 “챗GPT를 기반으로 제공되는 서비스로서 추후 한국어 지원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ID.7의 실제 전비는 유럽 인증 수치(복합 기준 16.1~14.0㎾h/100㎞)와 유사한 수준으로 측정됐다. 독일 볼프스부르크에서 노르하임으로 이어지는 65㎞ 길이 구간과, 노르하임에서 드레스덴 사이 156㎞ 구간을 달렸다.



속도 제한이 없는 아우토반에서 자주 고속 주행을 실시했고, 신호등 없는 국도와 경사로에서 서행과 정속 주행을 반복했다. 회생제동 기능이 강화하는 B 모드를 수시로 켰다.




ID.7을 주행한 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전비, 주행거리 등 정보들이 표시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ID.7을 주행한 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에 전비, 주행거리 등 정보들이 표시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이 때 기록한 전비가 각각 13.8㎾h/100㎞, 16.7㎾h/100㎞이다. 한국 단위로 환산하면 1㎾h 당 7.2㎞, 6.0㎞에 달한다. 전비를 배터리 용량 77㎾h에 곱하면 1회 완전 충전으로 554㎞, 462㎞ 달릴 수 있는 셈이다.




ID.7이 독일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다.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ID.7이 독일 아우토반을 달리고 있다. / 사진=폭스바겐 코리아



◇ 韓 가격 8500만원 안팎 추정, 출시 여부는 미정



ID.7의 한국 출시여부는 현재 정해지지 않았다. 국내 출시되면 보조금 지급 기준에 맞춰 책정될 가능성이 점쳐진다. ID.7의 독일 최저가는 이날 기준 약 7910만원(5만3269유로, 프로 트림 기준)에 판매되고 있다. 폭스바겐 독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ID.7 최저가 5만3995유로에서 탁송료 26유로, 배송비(약 700유로, 통상 400~1000유로)를 제외하고 부가세(출고가의 19%)를 포함한 액수다.




ID.7에 탑재된 스마트 글래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작동하고 있다. 투명도를 빠르게 제어할 수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ID.7에 탑재된 스마트 글래스 파노라마 선루프가 작동하고 있다. 투명도를 빠르게 제어할 수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이 액수에서 독일 부가세 대신 한국 부가세(공장 출고가 10%)를 더하면 약 7314만원(4만9240유로)이 단순 산출된다. 이에 물류, 검수 등 각종 비용을 추가하고 한국 소비자 취향에 맞춘 사양 재구성을 통한 가격 절감분을 고려할 때 8500만원 안팎의 가격이 적용될 수 있다.




ID.7 . / 사진=최동훈 기자
ID.7 외관에 장착된 카메라가 비추는 길을 인포테인먼트 디스플레이로 살펴보며 이동하고 있다. 이를 활용하면 좁은 길을 지날 때 차량 외관이 외부 대상에 닿지 않는지 확인 가능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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