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착한 가격, 강력한 성능···볼보 ‘EX30’
작성자 정보
- 코코 작성
- 작성일
컨텐츠 정보
- 92 조회
- 목록
본문

볼보의 소형 전기 SUV EX30.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높은 수준의 주행성능, 편의를 갖춘 전기차(BEV) EX30으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볼보차 코리아는 당초 계획보다 1년 미뤄 내놓은 EX30의 고객을 유치하기 위해 가격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인하했다.

EX30의 전면부 방향 지시등이 켜져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지난 6일 경남 김해시 일대에서 EX30 싱글모터 단일 트림 코어(CORE)에 울트라 패키지가 장착된 모델을 시승했다.
EX30 울트라 패키지 모델은 코어 트림과 비교해 조향 보조(스티어링 어시스트), 주차 보조(파크 파일럿 어시스트), 전방 주차 센서, 360도 카메라, 파노라마 선루프, 19인치 휠,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 등 사양이 추가됐다.

EX30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EX30의 후면부. / 영상=최동훈 기자
EX30의 규격은 전장 4235㎜, 전폭 1840㎜, 전고 1555㎜, 축거(휠베이스) 2650㎜로 앞서 출시된 타사 모델 중 푸조 e-2008 SUV와 기아 EV3 사이 크기다. 전장 대비 축거 비중이 60%를 넘어, 외형 크기에 비해 넓은 실내 공간을 확보했다.

EX30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EX30의 2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운전석 전동 시트의 쿠션 높이를 가장 아래로 내린 후 실내 천장(헤드라이닝)과 머리 꼭대기 사이 간격이 20㎝나 남는다. 평균 이상 앉은 키의 탑승자도 여유롭게 앉을만 하다. 2열에 앉았을 때 쿠션이 경사져 있어 다리공간(레그룸) 규모에 비해 여유로운 공간을 누릴 수 있다. 내연기관차 대비 단순한 전기차 구조를 기반으로 확보된 유휴 공간을 수납공간으로 구분해 차량 실용성을 더욱 높였다.

EX30의 센터콘솔 아래 수납공간이 조성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EX30의 2열 시트 등받이를 앞으로 접은 후 확보한 적재 공간. / 사진=최동훈 기자
EX30의 적재 용량은 트렁크 318ℓ, 2열 시트 등받이를 접으면 904ℓ까지 확장된다. 앞으로 접은 2열 시트 등받이의 상단부에서 트렁크 게이트 닫힘 부위까지 길이가 135㎝에 달한다. 너비 100㎝, 높이 76㎝로 성인이 올라타 허리를 펴고 앉기엔 무리지만 바닥 평탄화가 가능해 레저활동 중 차량을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겠다.

EX30의 운전석 레그룸. / 사진=최동훈 기자
◇ “고속주행 안정성 우수, 원페달 드라이빙 멀미 안 나”
후륜에 모터 1개를 장착한 EX30 싱글모터 모델은 기본(엔트리) 모델이지만 동급 대비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m의 구동력을 갖췄고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5.3초 만에 가속할 수 있다. e-2008 154마력, EV3 201마력에 비해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경쟁 수입 고급차 모델로 꼽히는 메르세데스-벤츠 EQA 8.9초, 아우디 Q4 e-트론 6.7초보다 빠르다.

주행 중인 EX30의 운전석 전경. / 영상=최동훈 기자
에코, 스포츠 같은 주행 모드는 지원되지 않지만 페달을 깊이 밟을수록 가속력을 매끄럽게 끌어올린다. 운전자 몸이 시트에 파묻힐 정돈 아니지만 속도계를 봐야 고속 범위에 도달했음을 인지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힘을 안정적으로 발휘한다.
비교적 짧은 지름에 얇은 두께의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매우 가볍게 돌아가고 운전자 의도에 따라 민첩하게 조향한다. 조금만 돌려도 진행방향을 바꾸지만 급하게 방향을 전환해도 차가 휘청이지 않고 안정감 있게 달린다.

EX30에 장착된 굿이어 이피션트그립 퍼포먼스 19인치 타이어. / 사진=최동훈 기자
페달도 가볍게 밟히지만 조금만 들어가도 강한 가속력, 제동력으로 이어진다. 정지 상태에서 출발할 때 차가 급히 출발하지 않지만 깊이 밟을수록 감속, 가속이 더욱 강하게 이뤄지기 때문에 세심히 조작해야 한다.
가속 페달만 조작해 출발, 정차할 수 있는 원페달 드라이빙 모드를 활성화시키면 스스로 멈출 때 사람이 페달을 조작한 듯 가볍게 덜컹거려 멀미가 느껴지지 않는다. 차량의 운동 에너지를 전환시켜 고전압 배터리를 충전시키는 회생제동 기능은 강도를 조정할 순 없지만, 세심한 페달 조작으로 원하는 만큼 제동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
도로 굴곡을 따라 차량이 부드럽게 흔들리지만 2차 충격을 흘려보내고 금세 수평을 되찾는다. 탄성을 지닌 시트는 탑승자 몸을 잘 지지해줘 장시간 탑승해도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이 덜하다.

경남 김해시에서 울산 울주군으로 65km 주행 후 기록한 전비(붉은 사각형 안)가 16.9kWh/100km로 기록됐다. 1kWh당 5.9km 달릴 수 있는 수준으로, 배터리 용량 66kWh를 곱하면 완전 충전시 한번에 390km 주행 가능한 셈이다. / 사진=최동훈 기자
◇ 쌩쌩 달렸는데 전비 6㎞/㎾h 육박
시승 후 측정한 EX30의 전력효율(전비)은 공인 수치보다 높았다. EX30은 중국 길리 자회사 브렘트가 제작한 66㎾h 용량의 NCM 배터리를 장착해 1회 완전 충전 시 복합 기준 351㎞(환경부 기준) 주행거리를 인증받았다. 전비는 복합 기준 4.8㎞/㎾h를 달성했다.
김해 신문동에서 울산 울주군까지 편도 65㎞ 구간을 왕복한 후 전비를 측정했다. 국도와 부산외곽순환도로의 교통이 모두 원활했고 차량이 적은 구간에선 고속 주행했다. 낮 최고 영상 3도로 쌀쌀하지 않은 기온 속에서 히터를 거의 틀지 않았다. 구간단속 구간에선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성화해 정속 주행했고 급발진, 급제동은 실시하지 않았다.
이 때 기록한 전비가 100㎞당 16.9㎾h, 17.4㎾h다. 1㎾h당 5.9㎞, 5.7㎞로 환산된다. 배터리100% 충전시 한 번에 389㎞, 376㎞ 달릴 수 있는 셈이다. 줄곧 정속 주행하면 400㎞ 넘는 경로도 한 번에 달릴 수 있겠다.

EX30의 12.3인치 인포테인먼트 터치스크린 상단에 차량의 주행 중 위치를 따라 애니메이션이 송출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EX30은 이밖에 153㎾ 전압의 급속(DC) 충전을 통해 10~80%까지 28분 만에 충전 가능하다. 티맵 모빌리티의 내비게이션, 인포테인먼트 기능이 탑재돼 국산차와 같은 수준의 편의를 제공한다. 계기반이나 헤드업디스플레이가 없어 속력 등 운행 정보를 확인하려면 운전 중 중앙 화면으로 시선을 계속 돌릴 필요가 있다. 다만 운전자 주의를 비롯한 여러 안전 사양이 기본 탑재돼 운전자를 지원한다.

EX30의 5가지 엠비언트 라이트가 실행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EX30의 국내 가격은 코어 트림 기준 4755만원이고 울트라 패키지(428만원) 적용시 5183만원에 판매된다. 볼보차 코리아는 작년 제시했던 가격보다 코어 190만원, 울트라 패키지 적용 시 333만원씩 인하했다.

EX30의 주차보조 기능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를 활성화한 후 스티어링 휠과 페달이 자동 조작되고 있다. / 영상=최동훈 기자
이날 현재 EX30 구매 보조금이 책정되지 않았지만 고객 거주 지역에 따라 4000만원 초반대 가격에 구매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볼보차 코리아는 예상 수요 등을 근거로 스웨덴 본사를 적극 설득해 EX30 국내 가격을 영국(7505만원), 스웨덴(7641만원) 등 일부 유럽 시장보다 훨씬 낮게 책정했다고 밝혔다. 올해 EX30의 판매 목표는 3000대다.

EX30 울트라 패키지 추가시 차량에 장착되는 파노라마 선루프. / 사진=최동훈 기자
관련자료
-
링크
-
이전
-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