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80 쿠페, 3.5 터보를 추천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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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V80 쿠페 3.5 터보를 시승했다. GV80 쿠페는 지난 2023년 GV80 부분변경에 새롭게 도입된 라인업으로 전용 디자인과 사양으로 SUV와 차별화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단단한 승차감과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는 3.5 터보와 어울린다. 계기판 가림은 조금 아쉽다.

GV80 쿠페는 지난 2023년 GV80 부분변경에 새롭게 도입된 라인업이다. GV80 쿠페는 '역동적인 우아함'이라는 제네시스 브랜드의 디자인 철학을 기반으로 역동성을 극대화한 럭셔리 SUV다. GV80 쿠페 주요 경쟁 모델은 BMW X6, 벤츠 GLE 쿠페, 아우디 Q8 등이 대표적이다.

GV80 쿠페 가격은 2025년형 및 개별소비세 3.5% 기준 8066만원이다. GV80 쿠페는 SUV 대비 오토 터레인 모드가 포함된 사륜구동, 쿠페 전용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 20인치 휠 등이 기본이다. 다만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는 2025년형부터 선택 옵션으로 변경됐다.

참고로 시승차는 2023년형 GV80 쿠페로 전자식 차동제한장치(e-LSD)가 기본 탑재됐다. 3.5 터보 풀패키지로 가격은 당시 기준 1억255만원이다. GV80 쿠페는 풀패키지 구성에도 프로모션을 고려한 BMW X6, 벤츠 GLE 쿠페 가격보다 1500만원 이상 저렴해 상품성은 분명하다.

GV80 쿠페 3.5 터보는 3.5리터 6기통 가솔린 트윈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조합돼 최고출력 380마력, 최대토크 54kgm를 발휘한다. 복합연비는 7.8km/ℓ다. GV80 쿠페 3.5 터보는 제원상 정지상태에서 100km/h 가속까지 5.6초가 소요된다. 발진 가속감은 상당히 경쾌하다.

GV80 쿠페 3.5 터보는 엔진 회전수 1300rpm부터 최대토크가 나와 초기 가속 성능을 보장한다. 2.5 터보보다 최대토크 발휘 시점이 350rpm 낮다. GV80 쿠페 3.5 터보는 도심은 물론 자동차 전용 도로와 고속도로에서도 출력의 부족함을 느낄 수 없다. 6기통 특유의 가속감이다.

GV80 쿠페 3.5 터보의 엔진 회전 질감과 사운드는 미국 6기통 엔진이 연상된다. 일부 거친 모습인데, 운전자의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있을 수 있다. 쿠페 전용 사양 중 하나인 액티브 사운드 디자인(ASD)은 엔진음을 증폭시키는데, 이질감 없이 자연스럽다. 강도는 보통을 추천한다.

GV80 쿠페 3.5 터보는 2.5 터보 대비 가속 페달 반응도 빠르다. 신차 구매 비용과 자동차세에 큰 부담이 없다면 2.5 터보보다 3.5 터보를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3.5 터보 연비도 2.5 터보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총 250km 스포츠 모드 시승에서 누적 연비 7km/ℓ를 기록했다.

100km/h 정속 주행에서는 11km/ℓ 이상이다. GV80 쿠페 3.5 터보 승차감 튜닝된 서스펜션으로 SUV와 비교해 더 단단하다. 제네시스 스포츠 세단인 G70 전자식 서스펜션 사양과 유사하다. 고속 주행 중 요철 혹은 고르지 못한 노면에서 운전자에게 충격을 일부 전달하기도 한다.

다만 그 충격이 크지는 않다. 속도가 높아질 수록 차체가 지면으로 낮게 가라앉는 감각은 탑승객에게 안정감을 준다. 고속 주행에서 범프 구간 통과시 한 두번의 차체 상하 움직임 이후 자세를 잡는다. 불필요한 움직임이 적어 만족스럽다. 고속에서 체감되는 속도감도 낮다.

낮은 속도감은 섀시와 서스펜션의 완성도를 나타내는 부분 중 하나다. 개인적으로 GV80 SUV 보다 좋게 느껴지는데, 단단한 승차감을 선호하지 않는다면 불편할 수 있다. 참고로 2열 승차감도 단단하다. 서스펜션 스포츠 모드는 X6 M스포츠 서스펜션과 유사한 모습이다.

스포티한 성격의 서스펜션은 연속된 코너링에서 차체 좌우 롤링 현상을 대부분 억제한다. 좌우 무게 이동이 자연스러워 빠른 속도로 코너 진입 및 탈출이 가능하다. 좌우 바퀴 구동력을 최적으로 배분하는 e-LSD로 코너링 한계치가 높고 체감상 소형차 수준으로 민첩하다.

코너 한계치 내에서는 오버스티어 성향이 강한데, 코너 진입 속도가 과하면 언더스티어가 일부 발생한다. GV80 쿠페 3.5 터보는 SUV 특성상 강한 제동시 차체 앞부분이 눌리고 뒷부분이 올라가는 노즈 다이브가 일어나는데, 밸런스가 좋아 예상 불가한 거동을 보여주지 않는다.

GV80 쿠페 3.5 터보는 브레이크 시스템을 컴포트와 스포츠로 설정할 수 있다. 컴포트에서 브레이크 답력은 무난한 수준인데, 스포츠로 설정하면 답력이 아주 단단하고 반응이 빠르다.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세밀하게 제동력을 조절할 수 있다. 정숙성은 동급에서 가장 좋다.

GV80 쿠페 전면부에는 MLA 기술이 포함된 두 줄 헤드램프, 기요셰 패턴이 각인된 제네시스 신규 엠블럼 등이 적용됐다. 특히 더블 레이어드 G-매트릭스 패턴이 삽입된 크레스트 그릴과 확장된 범퍼 에어 인테이크 및 액티브 에어플랩 등은 쿠페만을 위한 디자인이다.

측면부는 매끄럽게 떨어지는 루프라인과 후면부 유리창 등으로 쿠페 디자인이 구현됐다. 다만 루프라인이 X6, GLE 쿠페 대비 비교적 완만한데, 2열 헤드룸 공간 확보를 위함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2열 헤드룸 공간이 경쟁 모델과 비교해 여유롭다. 디자인 측면으로는 아쉽다.

차체를 가로지르는 아치형 라인인 파라볼릭 라인으로 볼륨감이 강조됐으며, 쿠페 전용 20인치 혹은 22인치 휠이 제공된다. 후면부 LED 면 발광 테일램프는 하단 램프보다 상단 램프가 길어 SUV와 차이가 있다. 트렁크 등 전체적인 후면부 모습은 제네시스 G80가 연상된다.

GV80 쿠페 실내에는 27인치 통합형 와이드 디스플레이, D컷 스티어링 휠, 카본 가니쉬, 전용 패턴과 스티치가 포함된 시트, 풀터치식 공조기 등이 배치됐다. GV80 쿠페는 5인승으로만 운영된다. 터치식 공조기는 초기형 GV80와 비교해 직관적인 사용이 가능한데, 지문은 남는다.

가죽으로 마감된 스티어링 휠 혼커버는 고급감을 주는 요소 중 하나다. 1열과 2열 시트 착좌감은 아주 좋다. 특히 2열 시트는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활용해 등받이 각도를 조절할 수 있다. GV80 쿠페 트렁크 용량은 SUV보다 100ℓ 가까이 줄어든 644ℓ다. 최대 용량은 2378ℓ다.

GV80 쿠페에 아쉬운 부분도 있다. 통합형 디스플레이가 탑재되면서 정석적인 시트 포지션을 잡으면 스티어링 휠이 계기판을 가린다. 이는 제네시스 신형에서 주로 보이는데,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1만3000km를 주행한 시승차임을 고려해도 실내 트림에서 잡소리가 발생한다.

또한 스포티함을 지향하는 쿠페임에도 다소 심심한 배기음도 아쉽다. G70 3.3 터보 스포츠에 사용된 가변형 배기 시스템이 적용됐으면 좋았겠다. GV80 쿠페는 단점 대비 만족스러운 부분이 분명 더 많다. 고급감, 주행감을 갖춘 쿠페형 SUV를 찾는다면 3.5 터보를 추천한다.
김한솔 기자 〈탑라이더 hskim@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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