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V70 부분변경, 고급감은 동급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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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신형 GV70 3.5T AWD를 시승했다. 신형 GV70는 부분변경 모델로, 내외관 디테일 변화와 함께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해 동급에서 가장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다만 서스펜션 변화를 통해 승차감을 강조했는데, 주행 퍼포먼스는 일부 약화됐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2015년 11월 브랜드 론칭 후 G70(2017년 9월), G80(2020년 3월), GV80(2020년 1월), GV70(2020년 12월), GV60(2021년 10월), 그리고 G90(2021년 12월)를 국내에 출시했다. GV70와 G80는 제네시스 라인업 중에서 가장 경쟁력이 높은 모델로 생각된다.

신형 GV70는 3년 4개월여 만에 선보이는 부분변경 모델이다. 제네시스는 최근 G80, GV80, GV70 순으로 부분변경을 진행했는데, 디자인 변화는 크지 않고, 실외에서는 MLA 헤드램프 적용, 실내에서는 27인치 와이드 디스플레이와 공조장치 조작부, 변속 다이얼을 변경했다.

또한 무드램프의 적용 범위를 넓히고 광량을 늘리는 부분과 스티어링 휠 디자인 변화와 함께 투톤 컬러 적용과 혼 커버의 고급감 향상 역시 공통된 변화다. GV70의 경우 이례적으로 서스펜션 변화를 강조했는데, 후륜 서스펜션 개선을 통한 2열 승차감 개선을 내세웠다.

먼저 승차감 변화에 대한 부분은 개인에 따라 호오가 갈릴 전망이다. 기존 GV70가 주행성능을 강조하면서 승차감도 확보한, 밸런스가 좋은 셋업이었다면, 이번 변화는 작은 GV80를 연상케하는 부드러움을 강조한 변화로, 차체 움직임이 많아진 면으로 인한 안정감이 아쉽다.

하지만 프리뷰 전자제어 서스펜션이 적용되지 않은 기본형 서스펜션 차량에서는 승차감 개선 효과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방에만 적용되던 하이드로 부싱을 후륜에도 적용해 진동과 충격을 줄이고, 바운스 센터 위치를 15% 후방으로 이동, 부드러운 바운싱을 연출한다.

또한 스테빌라이저 강성을 높이고, 가변 스티어링 기어박스(VGR)를 추가해 고속 직진시에는 기어비를 낮춰 움직임을 줄이고, 코너링시 기어비를 높여 적은 양의 스티어링 휠 조작량을 줄여준다. 그 밖에 이중접합유리 확대, 흡차음재 추가, 오토터레인, 횡풍제어가 더해졌다.

시승차는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신형 GV70 3.5T 모델이다. 스포츠 패키지의 외관에서의 차이점은 전후면 범퍼 디자인과 전면부 그릴, 그리고 머플러 팁이 추가된다. 실내에서는 레드나 오렌지 컬러가 강조된 색상 조합과 함께 시트 가죽 패턴과 D컷 스티어링 휠이 다르다.

스포츠 패키지 선택시 315만원(2.5T)~335만원(3.5T)이 더해지는데 디자인 변화를 비롯해 e-LSD, 스포츠+ 모드, 메탈 페달, 레드 캘리퍼, 미쉐린 타이어가 포함된다. 강력한 3.5T(550만원), 스포츠 패키지(335만원), 스포츠 디자인 셀렉션2(230만원)에만 1115만원이 더해진다.

실내외 디자인 변화는 역시 세련된 분위기다. 리어 방향지시등이 브레이크등 위치로 올라오고, 그릴과 범퍼의 디테일이 좋아졌다. 특히 실내를 구성하는 내장재의 소재와 컬러 조합이 이제는 상당한 수준이고, 시승차의 외장 컬러인 세빌 실버는 묘하게 매력적인 구석이 있다.

시승차 기준 파워트레인은 3.5리터 V6 T-GDi 트윈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 AWD 사륜구동 시스템 조합으로 최고출력 380마력(5800rpm), 최대토크 54.0kgm(1300-4500rpm)다. 21인치 휠 기준 공차중량 2055kg, 국내 복합연비 8.3km/ℓ(도심 7.3, 고속 9.8)이다.

정차시 실내로 전달되는 소음은 아주 적은 편으로, 외부 소음의 차단 부문은 제네시스가 가장 잘하는 부분 중 하나다. 2.5T 대비 3.5T의 진동과 소음이 우수한 편인데, 부분변경을 통해 엔진룸 격벽 구조, 흡차음재 추가, CPA 토크 컨버터 적용을 통해 NVH 성능을 개선했다.

일상주행에서의 승차감은 부드러움을 강조했다. 기존 GV70가 탄탄함 속에서 쇼크를 부드럽게 소화하는 스타일이었다면, 부분변경 모델은 부드러움 안에 단단함을 내포한 모습이다. 도심에서 시승하는 상황이라면 1열과 2열 모두 승차감이 부드럽다고 느낄만한 설정이다.

다만 아쉬운 상황은 가속페달을 강하게 다루면 차체 움직임이 많아져 멀미를 유발할 수 있는데, 승차감과 주행성능의 밸런스가 아쉬운 대목이다. 승차감 개선을 위한 세부적인 장치가 더해져 기본적인 승차감이 향상됐다면, GV70 고유의 셋업은 유지하는 편이 좋겠다.

주행모드에 따른 승차감 변화는 컴포트, 스포츠 사이의 차이는 크지 않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댐퍼가 단단해지는 것이 감지되는데, 개인화 설정에서는 컴포트와 스포츠만 선택할 수 있어 아쉽다. 브레이크 답력 설정은 컴포트는 느리고, 스포츠는 지나치게 민감한 모습이다.

적극적인 주행에서는 304마력의 2.5T 대비 380마력의 3.5T의 퍼포먼스가 여유롭게 가속력을 만들어낸다. 주행질감에서도 4기통과 6기통은 다른 감각을 연출하기 때문에 3.5T에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다만 고회전 사용시 타사 400~500마력대 차량보다 연비가 떨어진다.

어댑티브 크루즈컨트롤 등 주행보조장치는 완성도가 높아졌다. HDA2 적용으로 차로유지기능이 강화돼 고속도로 램프구간에서도 차로를 유지한다. 차로변경 제어보조는 차선변경이 빠르다. 하지만 회피 조향 보조가 지나치게 민감해 자주 동작되는 부분은 개선이 필요하다.

시트는 기본적인 착좌감과 안락함이 좋은 수준이다. 특히 운전자 주변의 대시보드, 도어패널, 센터터널 등 디자인 셀렉션2가 적용된 차량의 고급감은 경쟁 모델인 벤츠 GLC나 BMW X3 대비 우수하다. 여기서도 아쉬운 부분이라면 등받이쪽 퀼팅 부분이 배기는 느낌이 있다.

가성비 측면에서 접근하면 6기통 기반의 400마력 남짓한 고성능 모델을 선택하려면 택 프라이스 기준으로는 1억원을 넘어선다. GV70 풀패키지가 8천만원대인 것을 고려하면 여전히 합리적인 가격대다. 프로모션시 갭이 줄어들지만 실내 고급감만큼은 GV70이 앞선다.

앞서 일부 단점을 얘기했지만, GV70의 전반적인 완성도는 국산차 중 최고 수준이다. 견고한 섀시를 기반으로 주행감성과 감성품질 면에서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수준에 올랐다. 여기서부터는 선택의 문제다. 제네시스 라인업에서 가장 젊고 실용적인 모델이 바로 GV70다.
이한승 기자 〈탑라이더 hslee@top-rid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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