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바람 불고 음악소리 커도 음성인식 OK”···볼보 XC90, 티맵으로 차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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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대형 플러그인하이브리드 SUV XC90 T8. / 사진=최동훈 기자
[시사저널e=최동훈 기자] 볼보자동차코리아가 7인승 준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C90 플러그인하이브리드 모델(이하 XC90 T8)로 패밀리카 수요를 적극 공략 중이다.
XC90 T8의 주행성능, 운행 효율을 비롯해 브랜드 모든 차량에 기본 탑재한 티맵(TMAP) 기반 편의 기능을 앞세워 고객 경험 차별화를 노린다.

XC90 T8의 측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12일 서울 동대문구와 경기 김포시 일대에 걸쳐 XC90 T8을 시승했다.
XC90 T8은 전고 1765㎜, 전폭 1960㎜, 전장 4955㎜. 축거(휠베이스) 2984㎜ 크기를 갖췄다. 타사 동급 모델로 벤츠 GLE, BMW X5, 토요타 하이랜더, 렉서스 RX, 지프 그랜드체로키 4×E가 꼽힌다.

XC90 T8의 후면부. / 사진=최동훈 기자
XC90 T8은 18.8㎾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완전 충전시 전기 주행 가능 거리가 56㎞로 국내 인증됐다. 배기량 2.0ℓ 가솔린 터보 엔진, 후륜 모터 1개가 결합돼 합산 최고출력 462마력을 발휘하고 2.4톤(t)까지 견인 가능하다.

XC90 T8의 엔진룸. / 사진=최동훈 기자
XC90은 강한 힘을 부드럽게 발휘하고 기민하게 조향해 더 작고 가벼운 차를 타는 듯한 경험을 제공한다. 페달과 운전대(스티어링 휠)는 적은 힘을 들여 쉽게 조작 가능하다. 페달을 더 깊이 밟을수록 가속력, 제동력을 더욱 강하게 발휘한다. 스티어링 휠도 더 많이 돌릴수록 빠르게 방향 전환한다.

XC90 T8에 탑재된 콘티넨탈 21인치 타이어 프리미엄 콘택트 6. / 사진=최동훈 기자
주행 안전성도 우수하다. 나들목 같이 크게 구부러진 곡선 구간을 빠르게 지나거나 급격히 감속·가속할 때 탑승자 몸을 잘 잡아준다. 도심이나 외곽 지역 도로에서 마주치는 과속방지턱을 지날 때 차량 하부로 전달되는 충격과 흔들림을 부드럽게 흘려보낸다. 사륜구동(AWD) 시스템이 주행 안정성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XC90 T8의 1열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전기 모터가 일으킨 에너지로 전력을 만들어 배터리를 충전하고 차량 속력을 줄이는 회생제동 시스템이 탑재돼, 가속 페달만 조작해 운전 가능하다. 원페달 드라이빙(one-pedal driving) 기능은 멈춰 세울 때 빼고 브레이크 페달을 조작할 일이 없어, 도심 정체 구간이나 고속 주행 중 빠르게 감속해야 할 때 유용하다. 다른 차량의 경적소리 같은 외부 소음이나 노면음, 엔진음을 차단하는 능력도 우수하다.

XC90 T8의 크래시패드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무거운 대형차지만 PHEV로서 높은 효율을 발휘한다. 편도 45㎞ 길이의 시승 코스를 왕복했고, 각 편도 구간에서 두 차례 연비를 측정했다. 서울에서 김포로 이동하는 구간은 원활한 교통 흐름 덕분에 관성 주행 중 종종 고속으로 달렸고, 구간단속 구간에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켜 정속 주행했다. 회생제동 주행(B) 모드를 계속 켜둬 수시로 에너지를 회수하도록 했다.
김포에서 서울로 돌아올 땐 정체 구간을 자주 만나 서행했고 종종 급제동했지만 고속 주행하지 않았다. 각 구간에서 기록한 연비는 16.1㎞/ℓ, 15.3㎞/ℓ다. 모터 전비를 제외한 XC90 T8 복합연비 11.0㎞/ℓ을 훨씬 상회한다.

XC90 T8의 기어콘솔 전경. / 사진=최동훈 기자
◇ 바람 불고 음악소리 커도 ‘아리아’ 잘 인식
볼보가 강조하는 통합형 티맵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2.0은 높은 음성인식 능력을 보여주고 다양한 기능을 발휘했다.
시스템은 이전 1.0 버전에 비해 더욱 빠르게 각종 기능을 수행하고 화면에 정보를 더욱 보기 좋게 제공한다. 길안내, 음악 실시간 재생, 공조 등 차량 일부 기능도 제어 가능하다. 현 위치, 남은 주행거리, 날씨, 미세먼지 농도 등 일반 정보를 확인할 수도 있다.
주요 국가별 대통령, 총리의 이름을 정확히 답하거나 국내 상장사 실시간 주가, 외국 자동차 기업 설립연도도 알려준다. 외국어 중 영어, 중국어, 일본어의 단어 뜻 검색이 가능하다.

XC90 T8에서 음성으로 외국 가수와 노래 제목을 말하고 재생을 요청하자 문장을 정확히 인식하고 해당 노래를 재생하고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창문을 연 채 달리거나 음악을 크게 켜놓는 등 큰 잡음이 이어지는 동안 큰소리 치지 않아도 호출어 ‘아리아’를 듣고 명령을 기다린다. 창문, 썬루프 덮개를 열고 닫는 등 안전에 연관되는 기능은 음성 제어되지 않았다. 국내 주요 기업의 대표를 물었을 때 수년 전 재임자 성명을 답하는 등 오류를 범하기도 했다.

XC90 T8의 3열 전경. 평균 체격의 성인이 앉으면 허벅지 일부만 쿠션에 받쳐지지만 시트와 플로어 사이 높이가 비교적 높아 다리가 크게 불편하지 않았다. / 사진=최동훈 기자
XC90 T8에 최신 안전 사양이 두루 탑재됐다. 볼보 첨단 지능형 안전 시스템 ‘인텔리세이프(intelliSafe)’를 비롯해 긴급 제동 시스템(시티 세이프티), 반대 차선 접근 차량 충돌 회피 지원,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 안전 기술이 적용됐다. 볼보는 지난 8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주관 충돌 안전 테스트에서 XC90으로 지난해에 이어 최고 등급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획득했다.

XC90 T8의 2열, 3열 시트 등받이를 모두 앞으로 접은 후 확보한 실내 공간. 2열 시트 쿠션을 앞으로 10cm 가량 이동해 사용 가능한 플로어 면적을 넓힐 수 있다. / 사진=최동훈 기자
볼보는 최상위 모델 XC90의 최신 장비와 디자인, 주행성능을 한국 소비자에 최적화한 서비스와 결합해 고객 만족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XC90 리차지 가격은 이날 기준 1억1520만원이다.

XC90 T8 후면부에 차량 모델을 보여주는 패치가 부착됐다. / 사진=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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