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칠맛 넘치는 매력, 캐딜락 ATS-V 쿠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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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유럽에서 캐딜락 ATS-V를 위한 기자회견이 열렸다. 그 자리에서 캐딜락은 신형 ATS-V 쿠페의 라이벌들을 나란히 내세웠다. 바로 BMW M4와 렉서스 RC F. 한쪽에서 뒤틀린 웃음이 들리는 듯했다.

그러나 기자회견이 진행되면서 냉소는 자취를 감췄다. 개발 과정에 이어, 상세한 업그레이드 내용과 그에 따른 숫자들을 제시하자 ATS-V는 당당하게 M4의 대안으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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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사실상 덩치가 같다. 엔진은 둘 모두 터보 6기통이며, 전자제어식 제한슬립 디퍼렌셜을 통해 뒷바퀴에 파워를 보낸다. 다만, 8단 자동변속기만을 고를 수 있다. 유럽 모델에 수동변속기가 없다니... 안타까운 일이다.

아무튼 캐딜락은 화력에서마저 BMW M4를 앞섰다. 트윈터보 3.6L V6 엔진은 최고출력 464마력, 최대토크 61.4kg.m로, M4의 425마력과 56.0kg.m를 확실히 눌렀다. 무게는 M4보다 약 81kg 더 무거운 1,768kg지만 가속은 더 빠르다. ATS-V는 0→시속 100km 가속에 3.9초가 걸리는데, 이는 M4보다 0.2초 빠른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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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는 유럽의 라이벌들에 맞설 수 없다. 조용하고 안락하며 장비가 뛰어나지만 얄팍한 느낌을 주는 소재와 지나치게 민감한 조절장치가 실망스럽다. 트렁크는 크지만 뒷좌석은 비좁고 측면과 후방 시야도 좋다고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액셀을 밟는 순간 이들은 모두 퇴색하고 말았다. 사운드는 세련된 닛산 GT-R과 놀랍도록 비슷하다. 가볍게 슬쩍 액셀을 밟자 흥겹게 노래를 불렀고, 액셀을 깊게 내려밟자 돌진하며 우렁찬 포효로 실내를 가득 채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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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한슬립 디퍼렌셜, 정밀하게 조율되고 쉽게 조절되는 서스펜션 덕분에 감속은 쉽다. 하지만 불행히도 8단 자동변속기가 사슬의 약한 고리였다. 그것만 제외하면 대체로 무난하지만, 수동 모드에서는 지나치게 반응이 느리다.

더불어 또 다른 약점이 드러났다. ATS-V 쿠페는 앞쪽에 6-피스톤 캘리퍼와 듬직한 디스크를 달았다. 하지만 딱딱한 단행정 브레이크 페달은 감각이 거의 없다. 따라서 브레이크를 정확하게 조작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코너에 들어가면, ATS-V는 다시 명예를 되찾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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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처럼 빠른 ZF 랙은 앞바퀴에 정확히 인풋을 전달한다. 적절한 피드백과 흡족한 파워가 밑바탕에 깔려있다. 그립 수준은 높고, 보디롤링은 거의 없다. 따라서 엄청난 스피드로 코너를 돌파할 수 있다. 기본형 마그네라이드 적응형 서스펜션은 단단하면서도 멋진 승차감을 제공하기 때문에 더욱 강렬한 매력으로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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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랙이 아니라 도로에서도 ATS-V 쿠페는 적지 않은 즐거움을 준다. 카리스마적인 ATS-V는 고도로 긴장한 M4에 비해 저속에서도 더욱 감칠맛이 났고, 드라마가 있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 M4는 우월한 드라이버즈카이고, 실내가 훨씬 고급스럽다. 라이벌들보다 가격이 상당히 저렴하다면 ATS-V 쿠페의 결점을 이해해줄 수 있겠지만 영국에서는 그렇지 않다.

루이스 킹스턴 (Lewis Kingston), 오토카 코리아 편집부 c2@iautocar.co.kr
제공
오토카 코리아 (www.iautoca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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