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2900만원으로 고성능차 운전의 재미를, 벨로스터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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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스터N/사진제공=현대차
근 10여년 만에 '스틱'(수동변속기)을 다시 잡아봤다. 현대차 (128,500원 보합0 0.0%)가 국내에서 처음 데뷔시킨 고성능차 '벨로스터N'과 만나기 위해서다. (지난해 유럽에선 i30 N을 우선 출시)

벨로스터N은 6단 수동변속기 단일 트림으로만 나온다. 간만의 수동 운전이다보니 처음엔 버벅거렸지만, 점차 익숙해지면서 이내 만족감이 들었다. 스틱을 휙휙 돌려가면서 액셀을 꾹 밟자, 마치 레이서가 된 듯했다. "이 맛에 수동운전을 하지."

요즘 전세계적으로 고성능차가 인기다. 정형화된 '빨간색 스포츠카'와는 달리 너무 튀지 않으면서도 평범한 자동차와는 명백한 차별성을 둔다. 출퇴근 등 도심 일상 생활에서 편안하게 사용하다가 모드를 바꾸면 스포츠카로 자유롭게 돌변한다. 사자의 거친 포효와 같은 엔진·배기음은 아드레날린을 분출시킨다.

메르세데스-벤츠의 AMG나 BMW의 M이 고성능차의 대표 주자 격이었다. 물론 성능이야 말할 것도 없다. 그런데 차량가가 보통 1억원 안팎이다. 보통 사람에겐 그림의 떡이다.

그런데 N의 등장은 고성능차의 대중화를 이루게 된 계기가 됐다. 벨로스터N의 시작가는 2900만원대 부터다. 사람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지만 직접 타본 입장에선 '가성비'(가격대비성능)가 뛰어난 고성능차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존 벨로스터도 나름의 개성과 장점을 충분히 지닌 차였지만, 여기서 디자인이나 성능이 한층 업그레이드 됐다는 평가다.
벨로스터N/사진=장시복 기자
벨로스터N/사진=장시복 기자

한마디로 N의 철학처럼 '운전의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차였다. 아담한 차체만큼 요리조리 잽싼 움직임을 보였다. 현대차 (128,500원 보합0 0.0%)(알버트 비어만 연구개발본부장 사장)가 단단히 준비했다는 느낌이 절로 든다.

벨로스터 N에 탑재된 고성능 2.0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275마력(PS)과 최대토크 36.0(kgf.m)의 여유로운 동력 성능을 확보했다. 특히 변속기는 고성능 특화 전륜 6단 수동변속기를 단독 운영한다.

주행 모드 간 승차감을 명확하게 차별화하는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변속 충격을 최소화하고 역동적인 변속감을 구현하기 위한 '레브 매칭'(변속시 RPM을 동기화해 빠른 변속 가능), 발진 가속 성능 극대화를 위한 '런치 컨트롤'(정지 발진시 엔진 RPM 및 토크를 제어해 최대 발진)이 기본 적용 된 게 특징이다.

'코너링 악동'(Corner Rascal)이란 애칭처럼 어떤 곡선로에서도 유쾌하고 짜릿하게 탈 수 있도록 'N 코너 카빙 디퍼렌셜'을 적용했다. 이로써 좌우 바퀴의 구동력을 주행 상황에 맞게 최적으로 배분한다. 미끄러짐 없이 선회 주행이 가능했다.

또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다양한 공력 개선 기술로 공력성능 또한 극대화했다는 게 현대차 설명이다. 사운드, 조작계,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자인 곳곳에서 디테일하게 고성능 주행감성을 체감할 수 있다. 글로벌 타이어 제조사인 미쉐린과 피렐리의 고성능 타이어도 꼼꼼히 탑재했다. 단, 공인 복합연비가 복합 10.7km/L인 점은 감안해야 한다.

"엔진 회전수(RPM)로 측정되기보단 드라이버의 심장 박동수(BPM)로 측정될 것"이란 토마스 쉬미에라 현대차 고성능 사업부 총괄 부사장의 호언장담이 실제 와 닿았다. 현대차 기존 모델에도 N이 적용될 예정이다. 다양한 N 모델이 출격해 한국 자동차 생태계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길 기대케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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