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영석 | 2019 기아 스포티지 더 볼드 시승기 |

기아 스포티지의 부분 변경 모델을 시승했다. 스마트 스트림 1.6리터 엔진을 탑재하고 7단 DCT를 조합했으며 고속도로 주행보조 시스템을 비롯한 다양한 ADAS 장비를 적용한 것이 포인트다. 음성인식으로 인공지능 스피커를 사용해 차량을 원격 제어할 수 있는 서비스를 채용한 것도 눈길을 끈다. 부분변경 모델이지만 풀 체인지 못지 않은 변화다. 기아 스포티지 더 볼드의 시승 느낌을 적는다.

 

글/채영석(글로벌오토뉴스 국장)

 

데뷔 25주년, 4세대 모델, 누계 판매 500만대 돌파.


기아의 두 번째 밀리언 셀러카 스포티지가 올 해로 데뷔 25주년을 맞았다. 도심형 SUV, 즉 크로스오버 장르의 개척자인 스포티지는 쏘렌토와 함께 내수시장보다는 미국시장에서 더 많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쏘울 만큼 미국이 절대적으로 많은 것은 아니지만 현대 싼타페나 투싼보다 더 높은 인지도를 보이고 있다.

 

판매 추이를 보면 1세대 모델이 55만 7,668대가 팔렸으며 2세대가 122만 4,776대, 3세대가 218만 5,146대가 팔렸다. 현행 모델도 2018년 2월까지 103만 6,974대가 팔리며 전체 누계 판매대수 500만대를 돌파했다. 이는 600만대를 돌파한 프라이드 이후 두 번째로 많은 것이다. 현대기아차 그룹 내 모델 중 누계 판매대수가 가장 많은 것은 아반떼로 1,300만대가 넘었으며 다음으로 쏘나타가 약 900만대, 투싼이 약 600만대 등의 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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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그룹의 라인업은 같은 양산 브랜드에 속하는 폭스바겐이나 토요타, 쉐보레 등과는 다르다. 미국시장을 기준으로 폭스바겐과 토요타는 세단형 모델이 각각 네 개씩, 쉐보레는 다섯 개다. 그에 비해 현대차 그룹은 현대 브랜드에 다섯 개, 기아 브랜드에 네 개의 세단형 모델을 라인업하고 있다. 그에 비해 SUV 라인업은 폭스바겐보다는 많지만 토요타와 쉐보레보다는 적다. 미국시장의 주력 차종인 픽업트럭이 없는 것도 다른 점이다.

 

이런 라인업이 모든 지역과 국가에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전용 모델이 있는 중국시장에는 KX3라는 크로스오버를 라인업하고 있기도 하다. 그럼에도 전 세계 시장에서 불고 있는 SUV 돌풍을 겨냥해 더 작은 크로스오버 스토닉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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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브랜드의 라인업은 충분하다는 얘기이다. 세그먼트와 장르를 세분화해 7개 전후의 SUV를 라인업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들과 달리 양산 브랜드는 각 세그먼트의 대표 모델을 바탕으로 트림 다양화를 추구하는 것이 트렌드다. 모델마다의 존재감을 높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시장에 따라 다른 옵션을 설정하는 방식이다.

 

그런 측면에서 본다면 기아브랜드는 스토닉과 스포티지, 쏘렌토에 이어 전동화 전용 모델이기는 하지만 니로도 있고 쏘울도 같은 장르로 분류할 수 있어 다른 브랜드에 비하면 SUV모델수가 많다. 모델 가지수가 많으면 그만큼 개발비와 생산비, 마케팅 비용이 많이 소요된다. 높은 가격을 매길 수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와 달리 양산 브랜드는 가격 경쟁력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무작정 라인업을 확대할 수는 없다. 그보다는 모델의 라이프 사이클을 적절히 조절해 신차효과를 지속시키는 것이 필요하다.

 

Exterior & Interi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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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 얼굴에서는 레이아웃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타이거 노즈의 세부적인 변화를 통해 진화를 표현하고 있다. BMW 키드니 그릴이 그렇듯이 폭을 넓히거나 모서리 부분의 처리를 달리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그릴 안쪽의 그래픽은 세단형과 다르게 하고 있는 것도 달라진 부분이다. 헤드램프와 안개등의 LED 디자인에 변화를 주고 범퍼에서 연결된 가로 바로 스포티함을 표현하고 있다.

 

측면에서는 알루미늄 휠의 디자인에 변화를 주었다. 뒤쪽에서는 리어 컴내이션 램프가 좀 더 슬림해진 것이 보인다. 현행 스포티지부터 테일 게이트 가운데 캐릭터 라인을 사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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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테리어는 질감 향상을 위한 변화가 보인다. 운전자 중심의 비 대칭 레이아웃이 포인트다. 디스플레이존과 컨트롤 존을 구분한 것도 강조하고 있다. 센터페시아 상단의 8인치(트림에 따라 7인치) 정전식 터치 스크린 모니터를 중심으로 하는 메탈 트림의 프레임이 좌우 에어벤트로 분리됐던 것이 하나로 통합됐다.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인 UVO는 현대자동차의 블루링크와 같다. 서브 우퍼가 있는 8스피커 JBL 프리미엄 사운드 시스템도 마찬가지. 그 아래 무려 23개나 나열된 버튼은 오늘날 추세에 비하면 너무 많은 느낌이다.

 

스티어링 휠 좌우 패드상의 조절 버튼이 플라스틱에서 메탈로 바뀐 것도 눈길을 끈다. 그 안으로 보이는 계기판의 가운데 디스플레이창도 ADAS 기능의 채용으로 인해 표시되는 내용이 많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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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초로 UVO IoT 서비스(홈 투 카)가 채용된 것도 눈길을 끈다. 인공지능 스피커로 음성으로 원격 제어가 가능한 시스템이다. 애플 카플레이,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기아 티맵 미러링크 뿐만 아니라 카카오 인공지능(AI) 플랫폼 카카오i의 서버형 음성인식 기술도 적용되어 있다. 이 역시 차급을 가리지 않고 채용하고 있는 내용이다. 동급 모델 중 수입차들보다 더 많은 편의장비가 채용되어 있다.

 

Powertrain & Impress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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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R2.0 과 1.7리터 대신 스마트스트림 1.6리터로 바뀐 디젤 두 가지와 누우 2.0가솔린 등 모두 세 가지. 새로 등장한 1.6리터 엔진은 롱 스트로크 타입으로 최고출력 136ps, 최대토크 32.6kgm를 발휘한다. 현대기아차그룹의 스마트 스트림 엔진은 2017년 말 등장해 올 해부터 순차적으로 탑재되고 있다. 고연비와 실용성능, 친환경 등을 캐치 프레이즈로 내 세우고 있다. 절대성능보다는 효율성을 중시하는 시대적인 트렌드를 따르고 있다. 가변 밸브 듀레이션을 세계 최초로 양산 모델에 적용한 것이 포인트다.

 

변속기는 2.0리터 사양은 8단 AT가, 1.6리터 사양에는 7단 DCT가 조합된다. 아이들링 스톱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구동방식은 앞바퀴 굴림방식을 기본으로 디퍼렌셜 록 모드가 있는 4WD가 있다. 4WD에는 트랙션 코너링 컨트를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1.6리터 사양에도 네바퀴 굴림방식을 선택할 수 있다. 시승차는 1.6리터 디젤과 7단 DCT의 조합.

 

우선은 기어비 점검 순서. 100km/h에서의 엔진회전은 1,500rpm 부근. 레드존은 4,500rpm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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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 상태에서 풀 가속을 하면 4,200rpm 부근에서 시프트 업이 이루어진다. 35km/h에서 2단, 55km/h에서 3단, 85km/h에서 4단, 115km/h에서 5단으로 변속이 진행된다. 발진감은 DCT특유의 주춤거림이 있다. 물론 풀 스로틀일 때 그렇다. 통상적인 운전에서는 매끄럽게 반응한다. 1.7리터 디젤의 경우와 같은 초반에 디젤 특유의 강한 토크감은 아니다. 오늘날의 직분사 터보차저 디젤 엔진이 등장했을 때의 강력한 두터운 토크감과는 분명 다른 감각이다. 독일 메이커들의 모듈러 엔진에서의 감과 비슷하다.

 

7단 DCT의 반응은 초기 발진시 주춤거리는 현상을 제외하면 매끄럽다. 직결감이 강하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패들 시프트가 있지만 이번에도 그다지 사용하지는 않았다. 굳이 패들 시프트를 사용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엔진 회전 상승은 매끄럽다. 최대토크 발생 회전수가 2,000~2,250rpm 부근에 설정되어 있다. 실용 영역을 중시한 세팅이다. 일상적인 주행시 오른발에 스트레스없이 가감속이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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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토크감 대신 소음과 진동 억제가 우선 느껴진다. R2.0엔진도 그렇지만 디젤 특유의 소음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지만 공회전시 정숙성은 더 좋아졌다. 가속시 부밍음으로 인한 스트레스도 없다. 정속 주행시 전체적인 질감은 가솔린과는 약간 차이는 보이지만 체감상으로 느끼기 힘들 정도다. 가속시 부밍음이 엔진 회전 저항이라고 느낄 정도였던 R2.0 엔진을 떠 올리면 괄목할 진보다. 고속역에서도 소음에 대한 스트레스는 없다.

 

다시 오른 발에 힘을 주면 엔진회전계와 속도계가 꾸준한 감각으로 상승한다. 중간 가속에서도 폭발적인 반응보다는 안정적인 상승감을 보인다.

 

연비 우선, 또는 스포티한 주행을 하고 싶으면 3가지 모드가 내장된 통합주행모드 시스템(DMS)을 사용하면 된다. 노멀과 에코, 스포츠 모드가 있다. 에코 모드에서는 초기 반응이 둔해진다.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반응이 약간 빨라진다. DMS 버튼은 실렉터 레버 뒤쪽에 위치해 있어 운전 중 모드를 바꿀 때 눈으로 확인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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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스펜션은 앞 맥퍼슨 스트럿, 뒤 멀티링크 방식. 2WD와 4WD 모두 듀얼 로어 암을 적용해 승차감과 안전성 향상을 꾀했다. 댐핑 스트로크는 길다. 전체적으로 부드러운 승차감을 지향하고 있다.

 

록 투 록 2.6회전의 32비트 MDPS 스티어링 휠을 중심으로 한 핸들링 특성은 언더 스티어. 응답성은 날카로운 쪽은 아니다. 무게중심고가 높고 댐핑 스트로크가 긴 특성이 와인딩 로드에서 나타난다. 전체적으로 유연한 거동을 보인다.

 

ADAS장비는 기아 라인업의 다른 모델들과 마찬가지로 지금 개발된 모든 기능들이 채용되어 있다. 스마트크루즈 컨트롤을 비롯해 고속도로 주행보조, 후측방 충돌경고, 후방교차로 충돌 경고 등 모든 내용이 같다. 각 기능의 센서 감도를 운전자가 원하는데로 조절할 수 있는 것도 같다. 다만 차로 이탈 방지 장치의 반응은 얼마 전 시승한 K9과는 다르다. 차로 중앙을 유지하지 않고 좌우로 시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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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지는 이 시대 패밀리카로 자리매김한 크로스오버 장르에서 높은 인지도를 구가하고 있다. 더 볼드는 거기에 새로운 파워트레인과 ADAS장비를 만재해 상품성을 한 단계 더 끌어 올렸다. 적어도 내수시장에서는 동급 수입차들과 비교해도 꿀릴 것 없는 상품성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조건은 충분하다. 시장과 어떻게 교감하고 소통하느냐가 관건이다.

 

주요제원 기아 스포티지 더 볼드
크기

전장×전폭×전고 : 4,485×1,855×1,635mm
휠 베이스 2,670mm
트레드 앞/뒤 : 1,613/1,625mm
공차중량 : 1,240kg
연료탱크 용량 : 45리터
트렁크 용량 : 358리터
 
엔진
형식 : 1,598cc 스마트스트림 D
압축비 : 16.0:1
보어Ⅹ스트로크 : 77.0 x 85.8
최고출력 : 136ps / 4,000rpm
최대토크 : 32.6kgm / 2,000~2,250rpm
 
트랜스미션
형식 : 7단 DCT
기어비 : ---
최종감속비 : 4.857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맥퍼슨 스트럿 / 멀티링크
브레이크 : V 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피니언
타이어 앞/뒤 : 245/45R19
구동방식 : FF
 
성능
0-100km/h : --- 초
최고속도 : ---km/h
최소회전반경 : ---m
연비 : 15.3km/L(도심 14.7/고속 16.2)
CO2 배출량 : 122g/km​
 
시판 가격
럭셔리 1.6 : 2,366 만원
프레스티지 1.6 : 2,548 만원
노블레스 1.6 : 2,739 만원
인텔리전트 1.6 : 2,989 만원
 
(작성 일자 2018년 10월 1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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