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승차감의 한국GM 이쿼녹스

한국GM 쉐보레
한국GM 쉐보레 '이쿼녹스' 주행 모습/사진=한국GM

한국GM은 '경영정상화'의 첫 단추로 쉐보레 브랜드의 중형 SUV(다목적스포츠차량) '이쿼녹스(Equinox)'와 '더 뉴 스파크(The New Spark)'를 내놨다. 특히 이 가운데 이쿼녹스가 관심을 끄는데, 중형 SUV가 가족 여행 증가와 맞물려 수요가 높기 때문이다.

최근 한국GM이 국내 자동차 기자단을 대상으로 개최한 시승회에서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경기도 파주 소솜 카페에 이르는 편도 45㎞ 구간을 달렸다.

이쿼녹스는 전장·전폭·전고·휠베이스가 4650㎜, 1845㎜, 1690㎜, 2725㎜다. '싼타페'보다는 작은, 중형과 준중형 사이의 크기다. '싼타페'에 비해 전장 120㎜, 전폭 45㎜, 휠베이스 40㎜가 짧다. 하지만 이쿼녹스 자체적으로 경쟁 모델로 설정한 르노삼성 'QM6'와 비교하면 전폭이 동일하고 휠베이스가 20㎜ 길어 뒷좌석 공간 확보에 도움이 된다.

고속도로 가속은 기대 이상으로 안정적이었다. GM 엔진이 오랜 시간 진화를 거듭해온 만큼 엔진 성능은 흠잡을 데 없었다. 승차감은 전반적으로 무난했다.

이쿼녹스는 최대출력 136마력(3500rpm), 최대토크 32.6kg.m(2000~2250rpm)의 힘을 내는 1.6리터 에코텍(ECOTEC) 디젤 엔진을 적용했다. 정차 시 엔진의 시동을 자동으로 잠시 멈춰주는 '스탑 앤 스타트' 기능이 기본이며, SCR(요소수) 방식의 배출가스 저감 시스템이 적용됐다.

소음은 풍절음은 많이 잡은 듯했는데 노면 소음이 조금 느껴졌다.

'햅틱 시트'(Haptic Seat·무소음 진동 경고)는 차별화된 기능이다. 앞차에 바짝 다가가자 시트 쿠션이 진동하면서 경고를 보냈다. 사고 위험 발생시 시트의 진동으로 운전자에게만 경고를 보내는데, 청각장애가 있거나 경고음에 거부감이 있는 사람이 선택할 수 있다.

'사각지대 경고 시스템', '차선이탈 경고 시스템', '차선유지 보조 시스템', '전방 거리 감지 시스템', '전방추돌 경고 시스템', '스마트 하이빔', '시티 브레이킹 시스템', '후측방 경고 시스템'이 전 트림에 기본으로 적용돼 안전·편의장치가 강화됐다. 그런데 주행중 SCC(스마트크루즈컨트롤)나 ASC(어댑티브크루즈컨트롤)이 없어서 아쉬웠다. 반자율주행 기능이 고속도로 운전을 한결 편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정우규 한국GM 프로덕트마케팅 차장은 "소비자들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적용을 원하는 것을 알고 있다. 향후 이 시스템이 국내 판매 차량에 보편화될 수 있도록 북미 본사와 함께 협업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쿼녹스는 국내에는 1.6ℓ 단일 모델로만 출시됐는데, 데일 설리번 한국GM 부사장은 "향후 가솔린 모델 출시 계획도 있다"고 언급했다.

사실 이쿼녹스는 미국에서만 누적 250만대가 판매되며 이미 상품성이 검증된 모델이다.

한국GM이 이번에 출시한 이쿼녹스는 지난해 미국에서 나온 3세대 모델이다. 이쿼녹스 1·2세대는 미국, 캐나다 등 북미권에서 주로 팔리다가 3세대 모델부터 중국·브라질·호주·중동 등에 출시되면서 110여개 국가로 판매를 확대 중이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이어갈지는 시간이 말해줄 것으로 보인다.

한국GM은 이쿼녹스 가격을 2897만~3892만원으로 책정했다. 여기에 전자식 사륜구동(AWD) 시스템을 추가하면 200만원이 더 붙는다.

한국GM 쉐보레
한국GM 쉐보레 '이쿼녹스' 주행 모습/사진=한국G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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