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제네시스 G70, 고속도로 위의 왕(王)

제네시스
제네시스 'G70' 주행 모습/사진제공=제네시스

'고속도로 주행보조(HDA·Highway Driving Assistant)'를 제대로 경험했다. 제네시스의 럭셔리 중형 세단 'G70'를 타고 최근 서울-부산 왕복 1000㎞를 달렸다.

고속도로에서 과속 단속 구간에 들어서니 제한 속도에 맞춰 알아서 속도를 줄였다. 앞 차가 없어도 자동으로 속도가 줄어드니 과속 딱지를 받는 일을 미리 피할 수 있다. 제한 속도 구간을 벗어나니 다시 원래 HDA를 선택할 때 맞춰뒀던 속도로 자동 올라가 앞 차와 적당한 간격을 유지하면서 달렸다. 양 손은 스티어링휠 위에 놓지만 발은 액셀이나 브레이크를 밟을 필요가 없어서 운전의 피로감을 덜어줬다.

똑똑하게도 옆 차선의 차가 앞으로 끼어드니 알아서 감속했다. HDA는 메뉴 버튼을 누른 후, TV 채널을 돌릴 때처럼 위·아래 선택 버튼만 누르면 속도가 세팅된다. 액셀이나 브레이크를 밟는 순간 바로 일반 운전모드(manual drive)로 전환된다.

승차감은 차가 도로 위로 '딱 붙어 가는' 느낌이었다. 'G70'는 고속주행에서 안정감을 위해 시트 포지션을 하향조정해 착좌 위치가 낮다. 스포츠 모드시 시트 볼스터 높이를 자동으로 상향하는 '드라이브 모드 연동 볼스터'도 적용됐다.

주행은 부드럽고 무리가 없었다. 제네시스는 이를 "G70는 랙 구동형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R-MDPS)’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으로 정교한 핸들링과 안락한 승차감을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더해 다이내믹 토크 벡터링 시스템을 탑재해 코너에서 차체 제어 능력을 높이고, 기계식 차동기어 제한장치(M-LSD)를 적용해 눈길·빗길 등 저마찰 노면 주행을 돕는다.

2.2 디젤 모델을 탔는데, 이 모델은 2.2 e-VGT 엔진으로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0kgf·m의 동력 성능을 갖추고 있다. 디젤이라는 사실을미리 알지 않았더라면 디젤이라고 느낄 수 없을 정도의 '정숙감'도 장점이다. 흡차음 및 배기계를 최적화하고, 아웃사이드 미러 형상과 도어 실링 성능을 개선한 덕분이다.

'G70'는 스포츠카를 타고 싶은데 평소에 그러기엔 부담스러운 사람에게 추천할 만한 차다. '스포티한 디자인'과 '탁월한 주행감'을 갖춘 럭셔리 세단인데, 컴팩트한 디자인으로 뒷좌석은 넓지 않다. 제네시스 쿠페가 단종돼 아쉬운 싱글들, 어린 아이가 1명 있는 가족에게 어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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