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소짓게만드는팁모음안되용?^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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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방송에서 희귀직종 유망 직업을 소개하는데 사이버장의사란 게 있었다. 사람이 죽어도 남아있는 살아있을 때 세상과 연결하고 있던 수많은 고리나 줄들을 끊어주는 직업이라고 했다. 은행 관련에서부터 각종 사이버상의 카페며 블로그나 사진 등을 비롯하여 영상들이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에 많이 퍼져 있는데 그걸 정리해 주는 것이라 했다. 그 또한 세상과 통하던 문이 아니었을까. 보이는 문 뿐 아니라 보이지 않는 그런 문도 있다는 사실에 그런 일도 필요하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고 보면 목숨이 붙어있는 한 우린 문 속에 갇혀 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그래서 수없이 문을 열고 또 연다. 나도 이 자리를 뜨면 또 몇 개의 문을 통과해 밖으로 나갈 거고 거기서 다시 차문을 열고 닫아야 집으로 갈 수 있다. 다시 차문을 열어야 나올 수 있고 집의 문을 열어야 집에 들어갈 수 있다. 집문 뿐인가. 방문도 열어야 한다. 책상도 연필통도 문이 있다. 그러고 보면 우리는 수없는 문 속에 갇혀 산다. 아니 문과 함께 산다. 축구나 핸드볼처럼 골문을 향해 공을 던져 넣는 경기도 있지만 삶의 문은 하나씩 열 수밖에 없게 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마음 문도 그렇다. 때가 되어 그가 들어갈 만큼 열려야 했고 그가 그곳까지 이를 수 있도록 빨아들이는 힘이 있어줘야 했다.그렇게 2년을 기다림 아닌 기다림으로 보낸 끝에야 소리 없이 문이 열렸고 그의 몸만 남긴 채 영혼만 그 문을 통과해 나갔다. 사람들은 그의 영혼이 떠나버린 빈 몸만 붙들고 경건한 의식에 들어갔다. 수성못가의 오래된 레스토랑 ‘호반’에 앉아서 블랙러시안 한 잔 마시고 싶다. 바람에 나뭇잎들은 이리저리 춤을 추고, 못의 수면은 해거름의 빛살을 받아 물결지고 있을 것이다. 지금 그곳에 가고 싶다. 몇몇 사람들이 앉아서 시원한 맥주를 마시며 1970년대의 흘러간 팝송을 듣고 있겠다. 그 사람들과 따로 앉아서 나는 아무 말 없이 앉아있었으면 좋겠다. 오래 앉아있을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겠다. 15년 전의 이야기다. 첫 수필집을 출간하고 분에 넘치는 격려를 받았다. 특히 출판을 맡아주신 출판사 사장님의 뜨거운 관심과 격려는 수필가로 살아가는 동안 잊지 못할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철없는 아이모양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살아온 이야기를 썼다. 썼다기보다는 가슴에 차고 넘쳐서 어쩔 줄 모르다가 수필이라는 분화구를 만나 용암처럼 뿜어 올렸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느직한 오후 유성으로 갔다. 친구의 말을 빌자면 유성에서도 오직 오리지널 온천물이라는 곳에서 두어 시간 몸을 담갔다. 냉온탕을 오가는 카타르시스보다는 서로의 몸을 바라보며 아직은 근육질이라는 데 방점을 찍었다. 저녁 식사 때 혼자만의 반주를 즐기며 새삼 그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친구는 니체의 “생각은 걷는 자의 발끝에서 나온다.”라는 말을 인용하며, 누구라도 혼자 있을 때는 성자가 되고 자유인이 된다는 말을 했다. 다음날 아침 조치원역에서 여행이 마무리되었다. 원래 친구의 세종시 예비군 안보 교육 일정에 맞춰진 여행이었다. 안보 교육으로, 대학 교수로, 신학 강연으로 그는 현역 때보다 훨씬 더 바쁘고 자족한 생활을 영위하고 있다. 간헐적으로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작별의 말을 건넸다. 효도 관광 잘 받고 간다고, 계룡산 산신령님 봉침 세례 뜻깊게 받아들였다고. 모이기로 된 약속이다. P의 말은 절규로 들리기도 하고 통한의 신음 소리로도 들렸다. 이러한 감각적인 면에 이끌려 시작된 만남은 시간이 흐르자 감정의 올무가 되었다. 그의 감정에 휘말려 훼척해 가는 자신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약하지 않은 건강한 영혼의 소유자와 함께 길가의 꽃을 보며 미소 짓고, 낙엽 쌓인 길을 걸을 때는 낙엽에서 죽음을 느끼기보다 단풍의 색에 물들고 싶어졌다. 그를 떠날 때 칼날 같은 몇 마디 말이 가슴에 선혈을 흘리게 했지만, 삶의 한가운데서 건강하게 서 있고 싶은 마음이 더 강했다. 쓰러질 듯, 부서질 듯 서 있는 자코메티의 조각이 아닌 로댕의 살아 움직이는 생명이 그리웠다. 2093381522_1759isou_273f48233bf9ab1a6ba8
풋고추를 툭 부질러 얹어 아귀 미어지게 눈 부릅뜨며 움질움질 여자성인용 그러나 이것은 근본적인 차이가 아니다. 다시 말해서 젊은이가 지니고 있는 체력과 경제력, 그리고 미래의 가능성이라는 것은 언제 어느 때 잃게 될는지 모르는 불안정한 것이다. 나는 사기그릇이 판을 치고 있은 밥상 한가운데 놓여 있는 뚝배기를 보면 슬그머니 화가 난다. 사기그릇인 사발, 대접, 탕기, 접시, 종지 등은 겨우 밥, 숭늉, 반찬, 장물을 담아 가지고 정갈한 체를 하고 새침하게 앉아 있는데, 옹기그릇인 뚝배기는 제 몸을 숯불에 달궈서 장을 끓여 가지고 밥상에 옮겨 앉아서도 전더구니에 장 칠갑을 한 채 비등점沸騰點보전을 위해서 안간힘을 쓴다. 이 불공평한 밥상의 사회상社會相이 나를 화나게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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