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대형면허로 몰아본 MAN버스…운전자·승객·보행자 모두 만족

만(MAN) 버스가 시속 40km로 주행하던 중 사물이 나타나자 긴급제동시스템(EBA)이 작동하며 자동으로 멈췄다. 시속 80km에서도 이 기능이 이뤄진다./사진제공=만트럭버스코리아
만(MAN) 버스가 시속 40km로 주행하던 중 사물이 나타나자 긴급제동시스템(EBA)이 작동하며 자동으로 멈췄다. 시속 80km에서도 이 기능이 이뤄진다./사진제공=만트럭버스코리아
지난 16일(현지시각) 독일 뮌헨 만(MAN)트럭·버스 본사 인근의 주행시험장.

만의 운전자교육시스템 '프로피 드라이브'(PorfiDrive)를 통해 '만 라이온스 코치' 대형버스를 타고 긴급제동시스템(EBA)을 직접 체험해봤다.

버스 주행은 국내 대형면허 시험장에서 대형면허를 취득할 때 몰아본 뒤 처음이었다.

노후화로 뻑뻑한 수동기어와 거친 엔진 소음을 지녔던 면허시험용 대형버스의 기억에, 타지의 낯선 환경까지 겹쳐 긴장감이 고조됐다.

그런데 만 버스의 시동을 걸고 시원한 전면 유리창을 보며 '오토매틱'으로 운전을 시작하면서 불안은 금세 사라졌다.

약 2km 구간에서 주행감은 예상 밖으로 부드럽고, 소음·진동도 크지 않았다. 노면 충격도 운전자 시트가 출렁이며 흡수했다.

널찍한 핸들만 아니라면 '전고가 높은 SUV'(다목적스포츠차량)를 몰고 있다는 착각을 할 정도로 편안했다.

시속 40km 정도로 속도를 올리던 중 차츰 정면에 자동차 모형이 가까이 다가왔다.

사물이 근거리에 있음을 알리는 1차 경고음이 '삑'하고 울렸다. 트레이너가 "걱정하지 말고 발을 브레이크에서 떼라"고 지시했다.

"어쩌지, 어쩌지." 자칫 부딪힐까 머릿속이 하얗게 됐지만 알아서 모형 약 3m 직전에 제대로 멈춰 섰다. 전방 카메라와 장거리레이더센서(LRR)가 감지한 것이다. 자연스러운 제동으로 쏠림 현상도 적었다.

이번에는 테스트였지만, 실도로에서 시속 80km로 달릴 때에도 EBA가 작동할 수 있다고 한다.

한국에서도 대형버스 졸음사고가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자 내년부터 대형 트럭·버스 신차에 비상제동장치와 차선이탈방지(LDWS) 장착이 의무화된다.

일찍 이런 안전장치들이 설치됐다면 소중한 생명을 잃지 않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만의 최신 버스들은 옆면과 천장까지 안전을 위해 대형 강철빔을 장착한다. 주로 앞쪽에 연료탱크를 단 국내 버스와 달리, 만 버스는 중간에 탑재해 교통사고시 화재 우려도 줄인다.

그러나 '선진형 안전' 시스템을 갖춘 유럽 프리미엄 버스는 지난 40년간 국내 차체·축(AXLE) 규제로 진출하기가 여간 까다로운 게 아니었다.

그나마 만이 코치빌더에서 별도 제작하는 과정을 거쳐 유럽 '빅3' 브랜드 중 유일하게 2016년부터 국내에 버스를 공식 수입·판매한다.

이호형 만트럭버스코리아 버스부문 부사장은 "만 버스는 승객과 운전자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보호하기 위해 첨단안전장비를 다양하게 갖추고 있어, 이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만(MAN) 버스가 시속 40km로 주행하던 중 사물이 나타나자 긴급제동시스템(EBA)이 작동하며 자동으로 멈췄다. 시속 80km에서도 이 기능이 이뤄진다./사진제공=만트럭버스코리아
만(MAN) 버스가 시속 40km로 주행하던 중 사물이 나타나자 긴급제동시스템(EBA)이 작동하며 자동으로 멈췄다. 시속 80km에서도 이 기능이 이뤄진다./사진제공=만트럭버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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