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선웅 | 다재다능 - 닛산 패스파인더 시승기 |

닛산 패스파인더가 디자인과 상품성을 강화해 출시되었다. 닛산의 4세대 패스파인더가 국내 출시된 것이 2014년 1월 이었던 만큼 변화가 꼭 필요한 시점이었다. 디자인과 편의사양, 실내공간의 개선이 진행된 4세대 패스파인더의 페이스리프트 모델은 포드 익스플로어, 지프 그랜드체로키, 토요타 하이랜더 등과 미국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모델이다.

 

닛산이 발표한 2017년 상반기 미국 신차 판매 실적을 살펴보면 총 판매 대수는 81만 9,688대로 전년 동기 대비 2.7% 증가했다. 81만 9,688대 가운데 승용차는 전년 동기 대비 11.6% 감소한 39만 3,114대를 기록해 감소세를 보인 반면 SUV 등의 라이트 트럭 부문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42만 6,574대가 판매되어 크게 증가했다. 이번에 소개하는 패스파인더 또한 올 상반기 45.467대가 판매되어 전년 동기(39,759대) 보다 13%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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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시장에서 SUV 붐이 인 것은 1980년대. 자동차회사들이 로비를 벌여 SUV에 부과하던 세금을 물리지 않으면서부터다. 여기에 새로운 장르의 차량이 필요해진 시기였다. SUV(Sport Utility Vehicle)는 다목적 자동차이면서 주행성을 강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 마케팅 용어다. 말을 타고 대륙을 누비던 정신을 대신하는 것이 SUV라는 이미지를 살린 것이다. 그래서 오프로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 미국의 유저들이 오프로더에서 SUV를 사용하는 것은 5% 미만이라는 통계가 있다.

 

오프로더라는 이미지에 맞는 SUV는 당연히 보디 온 프레임 구조여야 했다. 다른 메이커들과 마찬가지로 닛산이 1986년 선 보인 1세대 패스파인더도 픽업 트럭을 베이스로 한 프레임 베이스의 SUV였다. 그러나 1990년대 중반 크로스오버 바람 때문인지 1996년 등장한 2세대 모델은 모노코크 보디로 바뀌었다. 그리고 다시 2005년 3세대 모델은 보디 온 프레임으로 회귀했다. 그때까지는 미국인들이 유가에 대한 압박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심하지 않았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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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현행 4세대 모델은 다시 모노코크 보디를 채용했다. 다운사이징으로 대변되는 고유가의 압박은 SUV의 개척자인 짚 브랜드는 물론이고 포드, 쉐보레 등 대형차 위주의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미국 메이커들까지 차체를 경량화하고 낮은 배기량 엔진을 탑재하게 만들었다.

 

새로운 닛산 패스파인더는 외형 디자인에서도 변화를 주었다. 작은 변화이긴 하지만, 성능 향상에도 기여하고 있다. 범퍼 및 그릴 등의 전면부는 새로운 V-모션 프런트 라디에이터 그릴이 적용되었으며, 부메랑 LED 시그니처 헤드램프 또한 닛산의 패밀리 룩이 적용되었다. 후미등과 리어범퍼의 디자인도 변화되었다. 이러한 디자인 변화를 통해 공기의 흐름을 개선시켜 공기저항계수를 기존 0.34에서 0.326로 낮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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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체 크기는 기존 모델의 경우 전장×전폭×전고 : 5,010×1,960×1,770mm 였지만, 이번 페이스리프트를 통해 전장×전폭×전고 : 5045×1965×1795mm로 차체를 키웠다. 이를 통해 실내 공간을 넓힐 수 있는 여지가 많아졌다. 휠베이스는 2900mm으로 동일하다. 휠 베이스는 3미터가 안되지만 전장은 5미터가 넘는 풀 사이즈 SUV이다.

 

측면의 실루엣에서는 그린 하우스의 비율이 적어 오프로더로서의 이미지보다는 크로스오버로서의 성격을 표현하고 있다. 이는 프론트 엔드와 함께 전체적으로 보수적인 맛을 내는데 일조한다. 인피니티의 볼륨감을 강조하는 면과 비교하면 더 달라 보인다. A필러 아래에서 시작해 D필러까지 이어지는 U자형 캐릭터 라인이 있기는 하지만 도드라지지 않는 것 때문이기도 하다. 최근 닛산이 선보이고 있는 차량들과는 역시 보수적인 색채를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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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모습에서는 범퍼 가운데 견인을 위한 장비가 눈길을 끈다. 견인력을 중시하는 미국의 유저들과 달리 한국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끌지 못해 온 장비이다. 그러나 최근 캠핑 열풍과 함께 트레일러를 끌고 이동하는 모습도 드물게 보인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추세가 궁금해 진다. 패스파인더의 견인 능력은 2268kg이다.

 

앞서 말한 것처럼 커진 차체는 넉넉한 실내공간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수적이지만 편안함을 추구하는 실내디자인과 활용도가 높은 3열 시트 구성은 특히 외부 활동에 더욱 효과적으로 보인다.  센터 페시아와 도어 부분에 우드 트림을 적용해 고급감을 살리고자 하고 있다. 메탈릭과 우드 트림에 대한 선호도는 분명한 차이가 있지만 우드트림이 아무래도 성인 취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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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의 카메라를 사용한 어라운드 뷰 모니터는 도심에서의 주행 뿐만 아니라 오프로드에서의 활용도도 높다. 지금은 여러 브랜드에서 사용되고 있지만 이 장비는 닛산이 인피니티 브랜드에 세계 최초로 채용한 것이다. 13개의 스피커를 설계한 보스 오디오 시스템은 서브 우퍼까지 채용해 격을 높이고 있다.

 

시트는 3열 구조의 7인승 시트, 모든 시트가 부드러운 착좌감으로 편안함을 위주로 하고 있다. 운전석은 8웨이, 조수석은 4웨이의 전동식 시트이다. 2열 시트는 60 : 40 분할 접이식으로 앞뒤 이동은 물론이고 쿠션을 세워 시트백과 함께 앞으로 밀어 3열 시트로의 탑승을 쉽게 하는 `EZ 플렉스 시팅 시스템(EZ Flex Seating System)’이 적용되어 있다. 유아용 시트를 제거하지 않고도 쉽고 안정적으로 2열 좌석을 이동시킬 수 있는 ‘래치 & 글라이드(LATCH AND GLIDE)’ 타입도 그대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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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열 시트도 넉넉하다고는 할 수 없지만 경쟁모델들에 비해 여유로운 공간을 보여주고 있다. 헤드레스트가 길어 운전석에서 룸 미러의 후방 시야를 가린다는 것은 단점이다. 어깨 부분의 레버를 당겨 간단하게 풀 플랫이 가능하다. 3열 시트에 앉으면 듀얼 파노라마 선루프가 위로 보인다. 1열 시트는 히팅과 쿨링 기능이, 2열 시트는 히팅 기능이 채용되어 있다. 적재공간의 플로어 커버를 열면 서브 우퍼와 수납공간이 보인다. 스패어 타이어는 없다.

 

이번 패스파인더에 새롭게 적용된 기능으로 핸즈 프리 엑세스가 더해졌다. 키를 소지하고 있다면, 리어 범퍼 하단에 발을 대는 것만으로 트렁크 도어를 열 수 있다. 양손에 짐을 들고 편하게 싣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종종 생각만큼 정확히 인식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 비단 패스파인더만의 경험은 아니다. 핸즈 프리 엑세스 기능을 적용한 여러 SUV 모델에서 체험하게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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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은 3,498cc V6 DOHC 24밸브 VQ35DE 가솔린엔진으로 최고출력 263ps/6,400rpm, 최대토크 33.2kgm/4,400rpm를 발휘한다. 기존과 변화는 없다. 트랜스미션은 20년 동안의 노하우가 축적된 CVT로 선대 모델보다 마찰력이 40% 가량 저감됐다고 한다. 20세기 말 내구성 등의 문제로 조금 밀려나는 듯한 분위기가 있었으나 지금은 점차 채용폭이 넓어지고 있다. 특히 최근 자동차 부품 제조사들의 경우 자율주행 자동차를 위한 변속기로 CVT를 선호하고 있다. 변속 충격이 없는 자연스러운 주행이 자율주행에 더 적합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구동방식은 파트타임 4WD. 2WD와 AUTO, 4WD 모드가 있다. 앞바퀴 굴림방식을 베이스로 하는 것으로 계기판의 디스플레이 모니터에 구동력 배분 상태가 그래픽으로 표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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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진시의 응답성은 예민하다. 배기량과 2톤이 넘는 차체 중량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0-60mpg 가속성능이 7.5초라는 데이터가 실감이 나는 순간이다. 중저속에서의 토크감이 넘친다고는 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부족하지도 않다. CVT의 반응도 경쾌하다. 속도를 올릴수록 커지는 엔진음만 아니라면 다단 변속기를 찾을 필요는 없어 보인다. 풀 가속을 하면 6,500rpm 부근에서 회전계의 바늘이 멈추며 속도계의 바늘을 끌어 올린다. 마찬가지로 의외로 두터운 토크감으로 차체를 끌어 올린다.  

서스펜션은 앞 스트럿, 뒤 멀티링크로 구성되어 있다. 오늘날 많은 양산 브랜드들이 내놓은 모델들이 댐핑 스트로크를 짧게 하는 탓인지 상대적으로 길게 느껴지는 것이다. 노면의 요철에 대한 반응은 확실히 부드러운 쪽이다. 시트에 앉아서 느끼는 감각은 부드럽지만 히프에는 노면 상황이 비교적 자세히 전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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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WD를 통한 안정적인 주행감각도 우수하다. 오늘날 많은 소비자들은 4WD 시스템을 오프로더용이 아니라 온로드에서의 주행성 향상용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론적으로 4WD의 구동력 배분은 50 : 50을 기본으로 하고 있다. 그러나 앞바퀴 굴림방식 베이스라는 점 때문인지 다루기가 더 쉽다고 느껴진다.

 

안전장비는 프론트 어드밴스드 듀얼 스테이지 에어백 시스템 (탑승자 센서 포함), 프론트 사이드 에어백 및 사이드 커튼 에어백, VDC, TCS, EBD-ABS, BAS 등을 만재하고 있다. 그 외에도 타이어 공기압을 보다 정확하고 쉽게 유지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이지 필 타이어 얼러트(Easy Fill Tire Alert)’ 기능을 포함한 ‘타이어 공기압 모니터링 시스템(TPMS)’ 등을 채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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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이번 페이스 리프트를 통해 닛산 인텔리전트 모빌리티(Nissan Intelligent Mobility)의 첨단 주행 안전 기술들도 새롭게 적용됐다. 내장된 레이더 시스템 통해 차량 전방을 모니터링해 앞 차와의 충돌을 방지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인텔리전트 비상 브레이크(Intelligent Emergency Braking), 앞쪽 범퍼에 설치된 레이더를 통해 앞차와의 거리, 상대 속도 등을 계산해 적당한 거리를 유지해주는 인텔리전트 차간거리 제어(Intelligent Distance Control) 기능 등이 적용되었다. 모두 스티어링 휠 우측의 버튼을 통해 설정가능하다. 최근의 주행 안전 장치들에 비해 부족해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국내에 출시될 뉴 패스파인더는 최상위 트림인 ‘플래티넘(Platinum)’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고 있다. 특히, 국내 출시된 7인승 SUV 가운데 유일하게 트레일러 토잉 기능을 기본 장착하고 있다는 점은 캠핑카나 트레일러에 대한 수요에 대응하는 장비이다. 카라반 및 소형 요트 또한 연결이 가능하다. 오랜만의 변화지만 시장의 요구에 맞게 작지만 큰 변화들을 더했다는 점이 새로운 패스파인더의 가장 큰 장점이다.
 

 

주요제원 닛산 패스파인더
 
크기

전장×전폭×전고 : 5045×1965×1795mm
휠베이스 : 2900mm
공차 중량 : 2105kg
 
엔진

형식 : VQ35DE 6기통
배기량 : 3498cc 
최고출력 : 263마력/6400rpm
최대토크 : 33.2kgm/4400rpm
구동방식 : 4wd
 
변속기
형식 : CVT
 
섀시

서스펜션 앞/뒤 : 독립식 스트럿 / 멀티링크
브레이크 앞/뒤 : V디스크 / 디스크
스티어링 : 랙 & 피니언
 
성능
복합연비 : 8.3 km/L
이산화탄소 배출량 : 208g/km
 
시판가격
5390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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