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기아 모닝 & 쉐보레 스파크


우리 팀은 신형 스파크(M400)와 기존 모닝(TA)의 비교 테스트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는 말할 것 없이 스파크의 완승으로 끝났다. 모닝+할인+김치냉장고의 조합 정도는 되어야 스파크와의 경쟁에서 승산이 조금이나마 높아질 정도였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달라졌다. 새로운 모닝은 기아차가 기울인 노력의 흔적을 잘 보여주고 있다. 완성도 역시 높았다. 이제서야 진정으로 박빙의 승부를 펼칠 수 있게 된 것.

판매량

2083737489_gVr4tqoT_05eb4193159c8d995409


스파크는 기존 모닝의 다양한 판촉행사에도 불구하고 앞선 판매량을 누렸다. 물론 한국지엠에서도 스파크를 구입할 때 김치냉장고를 지급하며 맞불을 놓은 것은 오점으로 남는다.

지난해 연말을 맞이하며 기아차는 모닝의 대대적인 물량 밀어내기를 시작했고, 지난 1월 출시된 신형 모닝(JA)은 이런 탄력을 받아 스파크 보다 잘 팔리고 있다.

가격 경쟁력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DHwlSgW7_cf763a8f509ab86787f8


우리 팀이 섭외한 차량들은 썬루프를 제외한 풀옵션 사양으로 무장했다. 그리고 두 차량 모두 경차에는 어울리지 않는 가격을 갖췄다. 특히 스파크는 신형 모닝보다 높은 가격을 제시해 아쉬움을 주고 있다.

크기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Pf5qVMsE_a1742b24e0e8ae68b098


모닝과 스파크 모두 법적으로 인정되는 경차 테두리 안에서 최대한 크게 만들었다. 차이점이라면 모닝이 스파크보다 10mm 높다는 것. 여기에 이번에 모닝은 스파크보다 휠베이스가 15mm 길어졌다. 하지만 이 같은 수치적 차이를 체감하기는 쉽지 않았다.

무게 : 스파크 > 모닝

2083737489_Si2Zn1uL_c54cb91704f5460805db


직접 무게를 측정한 결과 차량 무게에서는 스파크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고로 오토뷰 무게 측정 기준은 연료가 90% 이상 충전된 상태에서 진행한다. 두 모델 간 차이는 대략 5% 수준으로 경차에 있어 적지 않은 차이였다.

편의 장비 : 스파크 = 모닝

2083737489_ZUAKSpbs_c61c2719d64ed299db61


사실상 두 대의 패키징은 거의 동일한 수준이다. 물론 이 같은 장비 구현을 위해 최고급 트림에 추가 옵션을 달아야 한다. 이 경우 모닝은 1,610만원, 스파크는 1,698만원의 가격을 갖게는다. 절대 경차에게 어울리지 않는 가격으로 이와 같은 구성을 추천하기는 어렵겠다.

공통적으로 오토라이트, 오토 에어컨, 크루즈 컨트롤, 열선시트와 열선 스티어링 등 다양한 편의장비를 갖췄다. 하지만 스파크에 내비게이션이 빠졌다는 것이 아쉽다. 썬바이저 조명 거울도 모닝만의 구성이다.

액티브 세이프티 부분은 모닝이 긴급제동 시스템을 갖춘 반면 스파크는 사각경보 시스템과 차선이탈 경고 기능이 탑재된다. 모닝은 앞을 잘 보고, 스파크는 옆을 잘 보는 성격이다.

제원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SRHdvXyi_03a1b4bd563c749d24e7


제원은 사실상 동일한 수준이다. 출력은 모닝이 1마력 높고 토크는 같다. 큰 의미를 두기 어려운 수치다. 차이점은 변속기다. 스파크는 자트코(JATCO)의 CVT를 장착했으며 모닝은 고전적인 4단 자동변속기를 유지하고 있다. 개선된 변속기라지만 다단화 부분에서 뒤처진다.

구조 & 안전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FKx7n3ZE_d85685b6c92f067856f7


먼저 충돌 안전 구조물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어퍼 크래들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가장 기본적인 형태의 안전 구조물이다. 사고가 발생하면 충격을 흡수해 내부 탑승객들을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이다. 투싼 범퍼를 통해 이슈가 됐던 코너 익스텐션은 시속 10km 저속 코너 사고에 대비한 구조로 북미시장을 위한 보강제다. 로워 스티프너는 보행자 안전을 위한 장치로 국내와 유럽 시장용 모델에 장착된다.

이것과 별개로 로워 크래들이란 것이 있다. 충돌사고 때 발생하는 충격을 분산시켜 보다 안전하게 탑승객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바로 이 로워 크래들은 모닝에 없고 스파크에만 있었다.
분명 모닝은 로워 크래들 하나 없다고 한국이나 유럽 안전도 평가에서 나쁜 점수를 받진 않을 것이다. 국내 시험 기관에서 스파크 보다 좋은 점수를 받을 수도 있다. 기아차가 바보가 아닌 이상 이것에 대한 준비는 모두 마쳤을 테니까. 하지만 사고는 정해진 속도와 각도에서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공인 연비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Me1vZQp8_6731323832292a0f4b6a


신차로 출시된 만큼 모닝은 스파크보다 제원상 공인 복합연비가 높았다. CVT를 앞세우고 무게도 가벼운 스파크보다 모닝이 더욱 높은 연비를 받아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고속주행 승차감 & 안정성 : 스파크 > 모닝

2083737489_5H4Z1qCE_7460dd2831d1e066e9cf


시속 100km의 속도로 달릴 때 스파크는 2250rpm을, 모닝은 2750rpm을 사용해 상대적으로 스파크의 고속주행 스트레스가 적었다. 참고로 두 차량 모두 시속 140km의 속도에서도 무리 없는 달리기가 가능했다. 또한 옆에 큰 트럭이나 버스가 지나갈 때 휘청거리는 현상을 크게 억제시키는 등 안정감이 뛰어났다. 다만 모닝의 단단한 서스펜션은 장거리 이동 때 피로감을 키우는 아쉬움을 보였다.

가속 성능 : 스파크 > 모닝

2083737489_lwtUZjJ8_00c35c87bc58dceb76ef


모닝이 기존 모델(TA) 대비 0-100km/h 가속시간을 약 1초 가까이 줄이면서 효율성을 올린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동일한 조건에서 함께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스파크의 가속 성능이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데 이동한 거리에서는 약 8m가량의 차이를 보였다.

경사각 8도 가속 성능 : 스파크 > 모닝

2083737489_SnugqIyE_f352947ebfd6a3c3cd4d


경차에서 가속성능만큼 중요한 것은 경사로에서 얼마만큼 힘차게 올라가느냐는 것이다. 이를 위해 경사각 8도 오르막길에서 정지 상태에서 시속 60km까지 가속하는 시간과 거리를 측정했다.

평평한 도로에서 달릴 때와 달리 경사로에서는 스파크의 가속성능이 한층 더 부각됐다. 스파크의 CVT는 기어비를 자유롭게 조절해 최적의 효율을 만들며 꾸준한 가속을 이어갔다. 반면 모닝은 1단 가속 이후 시속 50km 부근에서 2단으로 기어를 올린 후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다. 넓은 기어비로 인해 엔진 회전수가 크게 낮아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스파크 보다 약 7초 가량 굼뜬 움직임을 보여야 했다.

400m 드래그 : 스파크 > 모닝

2083737489_NFuBiMX4_cbaea0e0d74dc078196d


내친김에 400m를 달리는 드래그 레이스도 함께 진행했다. 결과는 스파크의 승. 시속 100km까지는 스파크가 앞서나간 후 모닝이 조금씩 격차를 줄인 모습이다. 그럼에도 스파크가 지속적으로 모닝보다 앞선 간격을 유지했다. 참고로 시속 140km 이상의 속도에서는 모닝이 스파크보다 속도를 수월하게 상승시켰다.

제동 성능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5108RZJV_f8bfd0a09cd36363894e


두 차량 모두 경차로써 좋은 수준의 제동성능을 발휘했다. 하지만 제동성능 부분에서는 모닝이 더 뛰어났다. 수치적으로 보이는 제동거리 이외에 제동 안정성 부분에서도 모닝이 앞섰다. 스파크 대비 긴급 제동에서의 흔들림도 적었다. 참고로 스파크는 후륜 브레이크에 드럼 방식을, 모닝은 디스크 방식을 사용한다. 모닝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추가하기 위해서는 상위 트림에서 옵션을 선택하거나 최상위 모델을 구입해야 한다. 그래도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을 줬다는 부분에서 높게 평가했다.

브레이크 페달을 밟았을 때의 특성은 모닝은 초반에 민감하게, 스파크는 초반부터 끝까지 비례제어가 가능한 성격이다.

15m 간격 슬라럼 테스트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cbXsGLiU_d1b88f49f064c15fe37b


기아 모닝이 수치적으로 앞섰다. 하지만 100분의 1G 차이의 수치를 체감으로 느끼기는 어려웠다.

차량의 움직임을 비교하자면 모닝은 단단한 서스펜션을 바탕으로 날렵한 움직임을, 스파크는 부드러운 움직임을 보였다. 두 차량의 움직임만으로 본다면 모닝이 더 빨라 보였다. 하지만 직접 테스트를 진행한 경우 스파크 쪽이 더 빠르고 날렵하게 느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무스(긴급회피) 테스트 : 스파크 > 모닝

2083737489_HG78ryP3_a423eb1daff0d074aafc


무스 테스트는 공인규격 시험(ISO 3888-2)에 맞춰 진행했다. 아무래도 슬라럼 결과로 인해 모닝 쪽이 우세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스파크가 모닝보다 약 10km/h 높은 속도에서도 긴급 회피가 가능했다. 원인은 모닝의 후륜이 빠르게 반응해 다소 위험한 움직임을 보인데 있었다. 이를 제어하기 위해 스티어링 보정도 필요했다. 물론 예측 가능한 수준의 움직임이었지만 결과적으로 스파크 보다 속도를 낮춰야 했다.

30m 원선회 속도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v1RWJ9ul_8261c576e4d349e84e7c


직경 30m의 원선회로에서 달릴 수 있는 최대 속도를 내봤다. 모닝이 스파크보다 1km/h 가량 빨리 돌 수 있었다. 사실상 차이 없는 수준으로 보이지만 원선회로를 한 바퀴 돌 때마다 0.1초씩 앞서나가는 결과다. 체감적인 차이는 크지 않지만 서킷과 같은 환경이라면 의미 있는 차이를 보일 것이다. 참고로 스파크는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마치 안전장치가 개입이라도 한 듯이 속도를 더 올리지 않았다. 이는 CVT 특성에 의한 것으로 파악된다.

인제 서킷 랩타임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awV0hWoc_1b2baab03d00f9ac3c0c


모닝이 스파크보다 2초나 빠른 랩타임을 기록했다. 더 무거운 차체, 4단 자동 변속기의 한계를 갖고도 말이다. 우리는 데이터 로거를 바탕으로 여러 가지를 내용을 분석해 봤다.
우선 모닝의 제동 성능이 경쟁력이 됐다. 스파크 보다 앞선 제동 시스템을 바탕으로 조금 더 나중에 브레이크 페달을 밟아 목표 속도까지 감속할 수 있게 했다.

둘째는 타이어다. 스파크와 모닝 모두 넥센에게서 공급받은 타이어를 사용한다. 하지만 여러 테스트를 통해 모닝의 타이어 성능이 조금 더 낫다는 결론을 얻었다. 참고로 두 차량 모두 16인치 휠과 195mm 너비의 타이어를 갖고 있다. 모닝은 넥센 N PRIZ 제품을, 스파크는 넥센 클라쎄 프리미어(Classe Premiere) 제품을 사용한다.

하지만 그럼에도 가속을 바탕으로 스파크가 모닝을 앞설 여지가 컸다. 우리 팀도 근소한 차이로 스파크가 이길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하지만 변속기가 변수가 됐다. 스파크는 코너에서 가속페달을 밟아도 특정 속도 이상으로 가속되지 않았다. 마치 고정된 속도로만 주행하는 것 같은 모습이었다. 변속기가 더 이상 가속을 진행하지 않은 것인데, 이는 30m 원선회로 테스트 때 나타났던 현상과 같다. 하지만 스티어링 휠(핸들)의 조작 각도가 줄어들거나 직선이 나오면 다시금 스파크가 빠른 가속을 보이며 모닝을 쫓는 모습을 보였다.

참고로 스파크의 속도 제한 현상은 무단변속기(CVT) 장착 모델에서만 나타난다. 또한 스티어링 휠을 일정 각도 이상 돌리고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야 나타난다. 때문에 일상에서 차를 이용할 소비자들이 문제 삼을 필요는 없다. 만약 트랙에서 더 빨리 달리고 싶다면 수동변속기의 스파크, 또는 모닝을 추천한다.

정숙성 : 모닝 > 스파크

2083737489_1Dfx8lLw_fda144172df9e173e530


정숙성 부분에는 모닝이 앞섰다. 기존 모델은 사실상 스파크와 동일하거나 오히려 시끄러웠다. 하지만 모델 체인지 이후 정숙성 부분을 개선한 흔적을 잘 보여줬다. 스파크도 경차로는 좋은 수준이었지만 모닝은 그런 스파크를 압도하는 정숙성을 보였다.

실내 진동 : 스파크 > 모닝

진동도 직접 비교했다. 스티어링, 시트, 변속레버 등을 직접 비교했으며, 변속기도 P 이외에 D, R, N 등 다양하게 위치시켜 진동 차이를 비교했다.
신형 모닝은 조용했지만 진동 부분에서는 한걸음 후퇴한 모습이었다. 아직 초기 모델이라서 그럴까? 몸이나 손이 닿는 부분들에서 제법 진동이 느껴졌다. 스파크도 초기 모델에서 진동 문제가 부각된 바 있는데 모닝도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

차체 : 스파크 >= 모닝

기아차에 따르면 신형 모닝에는 스파크보다 많은 비율의 초고장력 강판과 구조용 접착제를 사용했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 팀이 직접 체감한 결과는 달랐다. 모닝의 경우 전륜에서 충격을 처리한 이후 후륜 쪽에 충격이 전달될 때 불규칙한 진동을 남기는 모습을 보였다. 전면 부분은 탄탄한 차체로 쇼크를 막아내는 모습이었지만 후륜 축은 그보다 허술해 보이는 느낌을 줬다. 차체가 방어해야 할 충격을 일정 부분 끌어간다는 느낌이 컸다. 반면 스파크는 별다른 아쉬움을 보이지 않았다.

두 차량 모두 초고장력 강판을 많이 사용해 만들어졌다. 제조사가 밝힌 초고장력 강판 사용량에서는 모닝이 앞서지만 의미 없는 수치다. 현대기아차의 초고장력 강판 기준(60kg/㎟)은 타사들 대비 낮다. 토요타는 100kg/㎟, 르노삼성은 130kg/㎟ 수준을 초고장력 강판 기준으로 삼는다. GM의 기준 역시 현대기아차보다는 높다. 하지만 일정 수준 이상을 그냥 초/고장력 강판이라 부르고 있다. 세계적으로 기준이 모호한 것이 이유인데 소비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국토부가 기준을 제시해 주면 좋겠다.

테스트를 마치며

남자라면 모닝!... 가족을 위한다면 스파크!

기아 모닝 : 눈부신 많은 발전. 승차감 개선은 시급.

기아차가 예전 모닝을 판매할 때 왜 김치냉장고를 줬을까? 본인들도 알고 있었을 것이다. 순수 상품성으로는 안 된다는 사실을 말이다. 기아차에게 경차의 기준은 스파크였을 것이고, 분명 이를 뛰어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을 것이다. 경쟁구도에 있기에 발전한다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결과다.

그 결과가 지금의 모닝이다. 물론 과한 서스펜션이 아쉽긴 해도 상품성을 비롯해 개선된 주행 완성도에서 발전이 있었다. 특히 인상적인 정숙성이 모닝의 장점이었다. 물론 가격이 비싸다는 지적이 있다. 하지만 기아차는 스파크보다 저렴한 가격을 갖게 했다. 이제 모닝도 김치냉장고 없이 구입할 가치가 있는 차로 거듭났다.

반면 승차감 개선은 시급하다. 동작대교를 지나 여의도로 향하는 올림픽대로 구간은 교량형식으로 구성되는데 다리 이음매를 넘을 때마다 불쾌하고 둔탁한 진동이 실내를 울린다. 노면이 살짝만 거칠어져도 불안한 모습을 보인다. 경차는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도 많이 타며, 특히 아이들을 태우고 이동하는 용도로도 쓰인다. 혼다의 S660처럼 경형 스포츠카를 지향하지 않는다면 서스펜션을 하루빨리 손봐야 하겠다. 참고로 빠른 코너링에서는 레이스카들처럼 리어 타이어가 들리는 모습도 심심찮게 등장한다. 그만큼 댐핑 스트로크가 짧다는 얘기다.

최근 기아차를 보면 서스펜션에 대해 모험을 하는 듯하다. K7은 평균 이상의 물렁함, 모닝에는 필요 이상의 단단함을 가미했다. 같은 연구소에서 개발되지만 확실히 현대차의 하체보다 아쉬움이 많다. 이번 모닝과 스파크 비교에서는 굳이 스티어링 시스템에 대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이 부분이 중요치 않은 것은 아니지만 경차이기에 조금 타협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정확히 국내 경차 소비자들이 이를 신경 쓰지 않는다.) 하지만 하체는 승차감이란 중요한 결과를 만들어낸다. 기아차는 대중 브랜드다. 대중과 소통해 완성된 서스펜션을 선보여주면 좋겠다.

쉐보레 스파크 : 여전한 경쟁력. 가격 조정 필요.

신형 스파크가 등장한지 2년에 가까워졌다. 하지만 타면 탈수록 잘 만들었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스파크와 CVT의 조합은 정말 잘 맞아서 고속도로에서도 엔진 회전수를 크게 높이지 않고 편하게 주행할 수 있다. 오르막길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경차를 운영하면서 가장 불만이었던 부분을 스파크는 완벽하게 해결했다. 하지만 기아에서 모닝이 나오면서 스파크의 개선점도 두드러지는 느낌이다.

우선 모닝처럼 후륜에 디스크 브레이크를 추가해줬으면 한다. 물론 지금의 능력도 충분하다지만 제조사들은 꾸준히 성능을 개선해 나갈 필요가 있다. 가격도 낮춰야 한다. 기아차가 김치냉장고 줬다고 따라 했던 만큼 기아차처럼 낮춰진 가격을 제시할 필요가 있겠다. 기존 소비자들과의 형평성이 문제라면 가성비 좋은 트림을 하나 더 만들기를 추천한다. 최근 쉐보레 모델들을 볼 때면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가질 때가 많다. 위로는 현대기아차가, 밑에서는 3위 자리를 노리는 르노삼성이 포진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반면 적정 성능과 세련된 승차감을 구현한 하체에 대해서는 칭찬을 아끼고 싶지 않다. 적어도 이는 GM이 잘했던 부분이다. 20대 남성 소비자들에게는 모닝의 빠릿함이 장점으로 꼽히겠지만 승차감이 꽤나 부담스럽다. 때문에 여성 또는 아이가 이용하는 환경이라면 스파크의 이점이 더 커진다.

경쟁은 모두를 발전시키는 요소다. 스파크 덕분에 모닝이, 모닝 덕분에 스파크 역시 계속된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모닝이 7개의 에어백을 탑재시키자 스파크도 최근 8개의 에어백을 넣으며 경쟁력을 올렸다. 이 같은 경쟁은 소비자들에게 큰 득이 될 것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로 보내기
  • 네이버밴드로 보내기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