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오토바이와 자동차간 사고 블랙박스 영상을 제보 바란다는 글을 올린적이 있습니다.
그 사고의 처리 과정에 대한 이야기를 드려 볼까 합니다.
우선 저는 사고의 당사자가 아님을 밝히고 글을 시작하겠습니다. 사고를 당한 오토바이 운전자의 직장 상사입니다.
이 사고는 블랙박스가 없기 때문에 (오토바이는 원래 없고, 자동차는 달려 있습니다만 작동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서로의 진술과 목격자의 진술만이 존재하는 사건입니다.
오토바이, 자동차, 목격자 순으로 진술을 정리하겠습니다.
1. 오토바이
사거리 정체중 직진방향 적색 신호에서 녹색 신호로 바뀌었으나 꼬리물기 중인 차들때문에 출발하지 못하고 몇초가 지난 후 도로가 비어서 출발을 하였는데 좌측에서 차량이 와 사고가 났다.
2. 자동차
사거리에서 "황색" 신호에 진입을 하였고, 그 중에 적색 신호로 바뀌었으나 교차로 내에 이미 진입을 한 상태라 부득이하게 계속 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여기까지가 최초 진술) -> 사거리에서 "청색" 신호에 진입을 하였고, 그 중에 적색 신호로 바뀌었으나 교차로 내에 이미 진입을 한 상태라 부득이하게 계속 주행을 하다가 사고가 났다(여기까지가 경찰서에 와서 한 진술)
3. 목격자
사거리에 정체가 있었고, 오토바이는 녹색 신호에 출발을 한것은 확실히 보았으나 차량이 녹색 혹은 황색 신호에 교차로에 진입해 있었는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이제 사고 사진입니다.
오토바이의 상태를 보아 아시겠지만 고속에서 난 사고는 아닙니다. 쌍방이 모두 서행중임을 알 수 있습니다.
사고 이후 세워 놓고 찍은 사진입니다.
카울 자체가 부서지거나 한 부분은 없고, 긁힌 자국이 보입니다.
자, 이제 이해할 수 없는 처리 흐름을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최초 차량 운전자는 자신이 "황색" 신호에 진입했음을 최초 출동한 경찰과 보험회사 직원들에게 이야기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의 진술이 달라 경찰서로 정식 진술을 하기 위해 이동한 후 진술이 달라집니다.
그런데, 이 진술이 달라지는 시점이 매우 이상합니다.
차량 운전자보다 오토바이 운전자가 먼저 경찰서로 이동을 했습니다. (제가 제 차로 바로 태워 갔습니다)
경찰서로 갔더니, 담당경찰관이 "목격자가 확보되었다" 라며, 해당 차량이 녹색 신호에 진입을 했다가 미쳐 빠져나가지 못하여 적색신호까지 정체되어 있었으므로 이 사고에서 가해자는 오토바이측이다.. 라고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즉, 차량 운전자가 경찰서에 도착하기 전, 조사관이 먼저 "녹색신호" 에 진입했음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난 후 약 10분 정도 흐른다음, 차량운전자가 도착을 하고, 진술을 하는데 "청색 신호"에 진입을 했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양측의 진술이 다 끝나자, 경찰관은 사고 당사자 두명과 목격자의 진술이 일치하므로, 이 사고는 우선권은 차량에 있고, 오토바이도 정상신호에 진입했으므로 5:5 정도의 사고로 보인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이 대목에 질문을 두가지 했습니다.
첫째는 목격자가 차량이 청색 신호에 사거리에 진입해 있었다는것을 진짜로 봤다고 했느냐. -> 경찰관은 이 대목에서 목격자는 오토바이가 청색 신호에 출발 했다는것만 봤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목격자는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기다리던 보행자이기 때문에 오토바이만 봤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두번째는 청색 신호라 할지라도 정체중 교차로 진입은 도로교통법 위반일진데 어찌 그걸 우선권이 있다고 표현을 하느냐. -> 경찰관은 이 대목에서 "이건 타이밍의 문제이다. 자신이 볼때 충분히 건너갈 수 있을거라 생각을 하면 진입 할 수 있는거지 않느냐" 라는 황당한 대답을 하더군요.
그리고 자동차 운전자는, 자신의 차량 피해에 대해 헤드라이트와 범퍼, 휀더가 부서졌다고 이야기를 합니다.
저는 오토바이의 파손 상태가 경미하였으므로 자동차의 파손 상태는 사실 주의깊게 보지 않았기에, 이 이야기를 듣고 바로 내려가서 주차장에 세워 져 있던 차량의 사진을 찍게 되었습니다.
오토바이의 옆면을 차량이 박은 사고인데, 어찌 차량의 휀더가 우그러드는지 이해할 수 없더군요.
그래서 바로 경찰관에게 올라가서 이 사실을 어필했으나, 경찰관은 "사고가 나다보면 이리 될 수도 있는거다" 라는 말만 반복하더군요.
다시 한번 오토바이의 상태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해당 오토바이의 카울은 플라스틱으로 제조되어 있습니다. 절대 초합금 따위로 만들어진건 아님을 밝힙니다.
이런 상태여서 5:5 내지는 오토바이가 가해자가 될 수도 있다고 경찰관이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아주 미치고 환장할 노릇이더군요.
혹시라도 8월 1일 저녁 6시 20분경, 대구 수성시장 사거리에서 일어났던 이 사고의 현장을 제대로 목격하셨거나 블박 영상이 있으신 분이 계시다면 제발 제보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추가합니다.
블랙박스 제보하나가 들어왔습니다만, 사고 장면을 찍은것은 아니고, 해당 차량이 청색 신호로 바뀐 후 8초 가량이 지나서 들어왔음을 보여주는 영상 하나가 들어왔습니다. (차량 사이로 아주 작게 보이긴 합니다 ㅠㅠ)
판단에 도움이 되려나 모르겠네요.